언제부터인가 좋은 냄비를 마련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습니다.
싸구려 냄비가 몇 개 있지만, 검은 코팅이 된 냄비는 스크래치도 많이 나고 바닥의 코팅도 일어나고 있고, 얇은 은색 냄비는 주변부가 색깔이 변해서 지저분해 보이더군요,
역시 냄비도 무쇠 주물로 된 것을 마련해 볼까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좋은 기회가 되어서 이번에 하나 마련했습니다.
처음에는 후라이팬과 짝을 맞춰 롯지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뭔가 그 엄청난 포스(특히나 그 뚜껑)에 밀려서 한동안 고민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주물 샤브 냄비가 참 괜찮아 보이더군요,
심플한 모양에 나무 뚜껑은 참 레트로해보이기도 하고, 둥글둥글한 모양이 귀엽기도 하구요
식당에 가면 우동냄비라던가 샤브샤브냄비로 쓰는 딱 그런모양입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가장 유명한 것이 일제 '이와츄'입니다.
400년 전통이랍니다. 간지도 납니다. 하지만 비쌉니다. 꽤 비싸네요
딱 라면냄비정도의 지름 16cm 냄비가 6만원돈이니 그 보다 큰 건 말 다 했지요,
그밖에 다른 메이커인 오이겐이라던가도 찾아봤는데 역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수요가 적은지 메이커는 일단 한국에서 정식 수입품을 구하기도 힘들더군요
그리고 시작된 검색... 생각보다 국내에서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식당 납품용인듯 하지만 소매로도 판매합니다.
결국 가장 저렴하게 찾아본것이 우먼XX의 주물 샤브냄비였습니다.
가격은 위에서 알아본 라면 사이즈 냄비가 2만원이 채 되지 않네요,
걱정은 과연 이 중국제-_-냄비가 쓸만한 것인가... 겠네요
그리고 후다닥 배송받은 냄비
쇼핑몰에는 자세한 정보가 나와있지 않아 제품 스펙을 찾아보았습니다.
밑바닥에 스티커 형식으로 붙어있네요
중국제구요, 역시 쇼핑몰의 스펙처럼 주 원료에는 주물과 에나멜 코팅, 나무로 되어있습니다.
주물과 나무로만 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에나멜 코팅? 자세하게 살펴보니 손잡이 부분이 맨들맨들한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오래 사용하면 조금 보기 좋지 않게 될까 싶네요
주물 도구의 장점중 하나가 오랫동안 사용해도 변함없는 모습인데, 일단 이런 점에서 약간 마이너스입니다.
또 하나 다른 냄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나무 뚜껑,
쇼핑몰의 제품 설명에도 나와있긴 했지만, 나무를 이어붙인 모습이 그대로 있어서 비주얼적으로 역시 조금 아쉽습니다.
물을 넣고 끓이니 저 틈 사이로 김이 올라오네요 (...)
이음새 부분도 완성도가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양쪽으로 벌어진 각도도 약간 다르고, 손잡이부분이 밖으로 빠져나와 있는 부분도 살짝 공격적이네요 (...)
이렇게 되니 불안한건 역시 중국제-_-라는 것
가지고 와서 저녁도 안먹고 식초물 부어서 닦고, 끓이고, 다시 닦고, 또 끓였습니다.
물을 넣고 끓이니 뚜껑에서 나무향도 올라오는데... 뭐랄까 좀 불안하네요, 이어붙인 부분의 본드도 녹지 않을까 하기도...
마무리로는 기름칠로 살짝 마무리 했습니다.
닦고서 기름칠 해 놓으니 그래도 반질반질해지는 것이 보기는 괜찮습니다.
휴일에는 라면이라던가,
찌개를 끓여보았습니다.
술안주도 만들어 봤습니다.
생각보다 나쁘진 않네요,
그리고 또 하나 쓰다보니 나오는 단점,
아귀가 잘 맞지 않던 뚜껑을 이리저리 돌리고 맞춰서 잘 끼워넣은 다음에 물을 끓였더니...
뚜껑이 뜨거운 수증기에 불어서 열리지가 않습니다 -_-
결국 틈새로 물을 다 쏟아내고 숟가락을 틈으로 밀어넣어서 겨우 열었습니다.
나중에 실재로 사용할때에는 뚜껑을 살짝만 덮거나 비스듬하게 걸쳐서 사용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려했었던 에나멜 손잡이의 까짐... 벌써 생겼습니다.
두번째 조리사진부터 보시면 손잡이 부분의 안쪽에 은색으로 두군데 부분이 까진 곳이 보입니다.
반대쪽도 마찬가지네요, 나무 뚜껑을 덮다가 생긴것 같은데... 나무가 스친것만으로도 까지다니... 후....
결국 나중에는 이와츄를 한번 써봐야 직성이 풀릴것같네요 ㅠㅠ
총평 :
가격대 성능비 굿
하지만 중국제의 불안함
저렴한 가격으로 주물냄비 입문용으로 쓸만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