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썸머워즈, 2% 조금은 아쉬운 작품

오늘도 2009. 8. 15. 22:03
*ist DS, SP 28-75mm, f 2.8
손에는 외로운 티켓 한 장 뿐~♪ OTL

아, 포스팅 연속 영화이야기군요. 이번에는 요즘 화제의 애니메이션 '썸머워즈'입니다.

겉 보기에는 여타 전통적인(?) 일본 애니메이션과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자연이 어우러진 일본의 시골풍경, 일본의 전통가옥으로 지어진 시골집, 촌수를 가늠하기 힘든 일본의 대단위 가족의 소동 등 많은 부분이 비슷하지만 이번에는 IT적인 요소가 중요한 역활로 들어가 있습니다. 단순하게 들어가 있는 것을 떠나서 영화의 중심 내용이 곧 이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이 파급효과가 현실로 미치는 식이지요.

그 사이버 공간이란 익히 많이 들으셨던 OZ입니다. LG에서 하고 있는 서비스와 매우 비슷하지만(이름과 서비스 등) 그것보다 매우 확장된 개념으로 일종의 토탈 사이버 공간입니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실제로 영화상에서는 게임부터 시작해서 세금까지 납부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사이버 공간은 국가를 초월한 커뮤니티로서 전세계의 사람들이 모두 사용하는 가상세계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영화상에서도 일본어, 영어, 중국어를 비롯한 한글로 되어 있는 메시지도 보이는군요 ^^

영화를 보면서 참 난감했었는데, 제가 IT직종에 있는 이유로 현실과 사이버 공간의 연결문제라던가, 사이버 공간에서의 인터페이스, 커뮤니케이션 이런 것들이 기술적으로 너무 황당하게 보였다는 것입니다. (NDS로 저런 조작을!!, 알바가 저런 시스템을 복구하다니!!, 세계최첨단의 암호를 암산으로...OTL) 말 그대로 영화는 영화로 보면 되는 것이지만 왜 이리 등짝이 가려운건지 ^^;;; (그에 반해서 매트릭스류는 너무나 리얼하게 그려져서 소름끼쳤었지요)

이어지는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듬뿍 들어가 있습니다.

차라리 배경 자체가 근 미래적인 배경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마당에는 채소와 꽃이 그득하고, 매미소리가 시끄럽게 울리는 시골의 여름 모습과 최첨단 사이버 세계가 번갈아서 나오니 조금은 어색함이 느껴지네요. 그 중간격인 공각기동대 정도의 연출이면 좋겠다 싶었지만 아무래도 공각같은 어둡고, 깊이를 가지기에는 많이 가벼운 오락물이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힘들겠지요 ^^

그래도 의외로 오오오 리얼해! 라고 느낀장면도 있었네요, 바로 슈퍼컴의 전력 조달-_-;;; 거의 단칸방만한 크기의 컴퓨터를 돌리는데 그것을 110v 집전원에 꼽는다면 또 한번 속에서 푸하하하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감독의 전작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같이 조금은 평범한(타임워프가 평범?!) 이야기나 드라마가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사이버 세계의 내용도 그만큼 재미있긴 했지만, 어중간한 모습의 사이버 세계는 조금 내용을 줄이고 현실의 드라마에 치중해 주었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해서 들더군요. 가족들의 단합이라던가, 집을 나간 자식의 10년만의 귀환이라던가 하는 내용들이 양념처럼 들어가 있어서 꽤 눈물이 나게 하는 모습들도 있는데 양념보다는 메인요리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예고편만을 보고 가셨다면 아마 낚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다.른. 모습입니다. 긴박하긴 긴박하지만 인류의 멸망-_-까지는 가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래도 전 캐릭터가 죽을뻔 한건 마찬가지지만 -_-), 초반의 동경하는 선배의 연인놀이도 잠깐 반짝입니다.

자자, 계속해서 OZ의 기술적인 내용들이 나오지만 몽땅 배제하고 본다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따로 국밥처럼 전혀 다른 것이지만 그래도 섞어놓고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내용이 나왔달까요?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연출이 나오더군요, 이런 연출은 여러 영화에서도 많이 나오는데 아마겟돈에서 마지막 전세계의 사람들이 한마음이되서 기도하는 모습같이 '하나를 위해 전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자신들을 버리고 한마음이 된다'는 식의 연출이지요

썸머워즈에서는 보스전-_-때에 카운트다운은 다가오는데 배팅할 어카운트가 없어서 좌절하고 있을때에 '독일소년'이 자신의 어카운트를 주는 것을 시작으로 전세계의 수억의 사람들이 그들을 위해서 자신의 어카운트를 아낌없이 배팅하라고 하며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이지요.

하지만 이런 감동적인 장면 다음으로 바로 이어지는 영화의 가장 클라이막스이기도 한...

영자가 선물해준 -_-의 럭키기프트 코스츔 변신씬에 이은 주인공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화투패-_-를 엄청난 기합소리와 함께내리치는 장면

은 손발이 오그라들뻔 했습니다. -_-;;
(박력은 엄청납니다만, 그것이 우리들에게 너무 흔한 '고스톱'이란 관계로 ㄷㄷㄷㄷ)

영화는 아쉬움 남기는 것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인류의 미래-_- 도 지켜지고, 젊은 남녀는 얼레리꼴레리가 되고 -_-, 장례식의 생일축하송-_-도 무사히 끝납니다. 다만 파손된 미군레이더와 오징어잡이배-_-는 어떻게 할까 걱정이지만 까이꺼 다 미군이 책임져 주겠지요 -_-

자 그럼 마무리, 영화는 '일반인'에게는 비추입니다. OTL
냉철하게 생각해서 크게 공감할 것이 없을꺼라는 생각이 좀 들기도 해서 입니다. 일본애니메이션을 좋아하거나,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거나, 아니면 IT업계에 계신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여기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정말 재미있게 보실 수 잇을꺼라 생각됩니다. ^^;;;


PS. 역시 정보와 권한의 집중은 좋지 않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곧 있을 '아이핀' 씹기에 다시한번 -_-;;

PS. 공동제공에 정말 LG텔레콤이 있어 -_-;; 정말 노린거냐?!

PS. 섬머워즈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뮤직비디오'가 있는데 여기서 영화의 장면과 현재 LG OZ의 테마송을 조합해서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놓았네요, 좋은 마케팅 같습니다. 음악도 꽤 괜찮아요 -_- we live in OZ~

PS. 우리나라의 고스톱과는 다르게 일본에서는 온가족의 놀이로 많이 이용되나 봅니다.(라지만 검색결과 일본에서도 그리 가족놀이는 아니군요-_-) 하여간 할머님의 영재교육(?!)이 빛을 발하네요.

PS. 할머니 멋져요, 나츠키 예뻐요, 삼촌들 짱, 역시 삼촌은 저래야지-_- 무엇이든지 다 공수해 올 수 있는, 상상을 초월한 존재 -_-

PS. 코이코이! 코이코이!! 코이코이!!!

PS. 수학과 고스톱만 잘하면 인류를 구할 수 있다!!

PS. 이친구들 아직 윈도우즈7은 나오지도 않았는데 다들 쓰고 있네요 -_-

PS. 공각기동대에서의 사이버공간상의 아바타는 사용자의 실력에 따라서 달라진다지요, 그래서 쿠사나기 소령의 경우에는 거의 인간과 동일한 모습인 반면, 다른 사람들은 그저 그림하나 정도로 나오는 경우도 많지요, OZ에서도 아바타마다 차이가 많던데 과연 어떤것으로 그렇게 차이가 날까요? 컴퓨터 실력은 아닐테고... 역시 현질일까요 -_-;;

PS. 광복절날 '일본'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다는 것은 본이아니게 누군가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최근 썸머워즈의 리뷰중에 왜색이 너무 짙다 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저는 어디까지나 컨텐츠는 컨텐츠로 받아드릴 뿐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일본에서 나온 문화 컨텐츠를 '왜색이 짙어서 싫다' 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미국에서 만들면 미국만세, 한국에서 만들면 한국만세, 어디서 누가 만들건 컨텐츠에는 해당 나라와 작가의 문화가 스며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걸 가지고 문제를 삼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돼지요. 저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그런 왜색짙은 내용들이 나오는것 보다, 이미 너무나 익숙해져서 아무런 이질감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것에 가끔씩 놀랍니다. 문화란 역시 무서운 것이네요.

PS. 윗 이야기에 덧붙여서, '프랑스 아빠'와 '일본 엄마'가 '태국'에 건너가서 낳아 키운 아이가 '한국'에 유학생활을 하고 '미국'에 가서 만든 영화는 어떨까 상상해 보다가 머리가 아파서 그만 뒀습니다. -_-

PS. 클래지콰이의 We live in OZ의 섬머워즈판, 스포일러포함 MV!, 보실분은 다녀와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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