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돌아오니 문에 붙어있는 우체국의 우편물 배송 부재 알림장
...그런데 우편물의 발송처가...
...남부지방법원입니다?!
남부지방법원.
관공서네요,
동사무서도 아니고, 경찰서도 아니고, 법원입니다.
경찰서도 안좋긴 하지만 법원이라고 하니 뭔가 압박이... OTL
결코 뭔가가 날아와서 좋을 것이 없는 곳이지요,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법원쪽에서 오는 우편물에 좋은 건 하나도 없습니다.
세금 포탈, 벌금 지연, 고소관련 출두 기타등등... 소시민에게는 뭔가 심각한 내용들만 그득합니다.
그날 밤을 밤쯤 뜬눈으로 지샌 후,
바로 다음날 회사에 이야기를 하고 직접 우체국으로 문제의 우편물을 찾으러 갔습니다.
우체부 아저씨가 우편물을 가지고 배달을 나가시면 안되기에 아침 일찍 부터 서둘러 우체국으로 향합니다.
알림장에 적혀있는 담당자 분의 연락처로 연락 후 연결이 되어, 우편물 수령처에 맡겨진 우편물을 찾았습니다.
거대한 창고같은 곳의 우편물 수령처,
생각해보니 예전에 해외에서 온 우편물을 찾으러 올때 한번 온 기억이 납니다.
이름과 연락처를 이야기 하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우편물을 찾으러 갑니다.
우편물을 주시던 분도 수근수근, 찾으시는 분도 수근수근...
대체 무슨 우편물이길래...
조금 시간이 걸려 우편물을 찾아서 제게 건내줍니다.
........
네, 이런 우편물이었습니다.
우체국 직원분들도 건네주면서 물어보십니다 .
어떻게 하면 이런거 할 수 있냐고, 신청한거냐고, 좋겠다고...
....
몰랐어요, 신청한거 아닙니다, 좋지 않아요!!!
누가 이런걸 좋다고 밤새 잠도 못자고 뒤쳑거리면서 휑한 얼굴로 새벽부터 찾으러 오겠습니까.
로또 당첨금도 아니고 (...)
결국, 배심원 선정과 함께 날아온 안내문들과 필요한 자료들의 우편물이었습니다.
한시름 놓았네요.정말 조마조마해서 어떻게 되는 줄 알았습니다.
PS. 그럼 법원에 다녀온 이야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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