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토로 갑니다. 원래 예정으로는 3일차였지만, 3일차 날씨가 그리 좋지 않다는 예보도 있고 해서 일정을 좀 당기기로 했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합니다.
교토는 오사카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일본의 옛 수도 역활을 한 도시로서 여러가지 역사적인 사적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우리나라의 경주와 많이 비교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에서 교토까지는 역시 철도를 이용해서 이동합니다.
한번에 갈 수 있는 노선은 없고, 첫 방문지로 교토내의 사적이 아니라 그 밑에 있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로 가야 하기 때문에 여러번 갈아탸아 합니다.
숙소 -> 우메다역 -> 교토 가와라마치역 -> 시온거리역 -> 후시미이나리신사역
무려 3번을 갈아타고 이동을 해야하는 대장정입니다.
일단 우메다 역으로 가기 위해서 가까운 신이마미야역으로 갑니다.
그런데 우리의 무적패스-_- 간사이 스루패스가 개찰구를 통과하지 못합니다.
이곳저곳을 넣어보다가 알아보니 JR라인은 간사이 스루 패스로 이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
별수없이 다른 지하철 역으로 이동합니다.
우리의 도부스엔마에역 입니다.
도부스엔마에역은 사카이스지선과 미도스지선이 다닙니다.
우리는 미도스지선을 이용하여 우메다역까지 올라갑니다.
우메다역에 도착!
아직도 일본에서는 동방신기가 인기인 모양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우메다역에 커다란 포스터가 걸려있네요
일단 교토의 가와라마치역으로 가기전에 아침을 해결하기로 합니다.
아직은 이른시간이라서 식당은 거녕 일반 매장들도 열려있지 않아서, 이리저리 헤메다가 하나 발견합니다.
메시야 미야모토 무나시(めしや 宮本むなし) 라는 체인점입니다.
...지금에 와서야 검색해보고 알았습니다. 그냥 열려있어서 들어갔거든요 (...)
간만에 보는 식권 자판기입니다.식권을 뽑아서 자리에 앉아 직원에게 주면 음식을 가져다 줍니다.
메뉴는 가츠동. 네, 아침부터 가츠동입니다.
가츠동!
맛있네요 맛있어요, 아침부터 가츠동도 맛있어요
우메다역에서 교토로 가는 열차를 기다렸다가 탑니다. 급행.
다행이 오늘 날씨는 매우 좋습니다!
...매우 덥겠네요
가와라마치역 도착!
다음에는 시온거리역으로 가야하는데, 다행이 시온거리 역까지는 열차가 아니라 걸어서 이동하게 됩니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교토라는 느낌이 물씬 풍겨옵니다.
오사카와는 딴판으로 여기저기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가득합니다.
교토의 중심부, 시온거리를 관통하는 카모강 입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서 사람들은 많이 보이지 않지만, 저녁이 되면 강가옆에 있는 상점가에는 모두 불이 들어오고, 강변 풀밭에는 여러 사람들이 앉아서 쉬는 모습이 보입니다.
시온거리역은 이 카모강만 넘어가면 곧 보입니다.
역에서 열차를 타고 몇정거장 가지 않아 내리면 곧 후시미 이나리 신사역 입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역에 도착!
역만 봐도 어떤 곳인지 느낌이 옵니다. 각 기둥 사이를 도리처럼 만들고 신사의 주신인 여우 모양을 새겨넣었습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 촬영지로도 유명하고 각종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배경으로도 쓰인 곳입니다.
최근에는 '이나리 콩콩, 사랑의 첫걸음'이라는 애니메이션의 배경으로도 쓰이기도 했습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특징, 수많은 도리가 세워져 마치 터널처럼 보이는 '센본도리' 그리고 신의 심부름꾼 '여우'를 주 테마로 한 장식들이 많이 보입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입구.
옆에 중국아저씨는 벌써부터 한참 지친 모습니다.
각지에 있는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인 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신사로 가는 입구의 양쪽에도 각종 가게들이 가득합니다.
신사에 도착하자 문 양쪽을 여우상이 지키고 있습니다.
신사내에도 수많은 여우상이 있는데, 각자 입에 물고 있는 것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열쇠를 물고 있는 여우상도 있고, 구슬을 물고 있는 여우상도 있고...
일단 센본도리를 보러 가기로 합니다.
센본도리의 입구입니다.
신사의 주 방문목적인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전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없을 줄 알았지만... 어디서 중국분들이 단체로 버스를 대절하셨는지 잔뜩 와 계시더군요 OTL
그리고 그 안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도리들...
정말 장관입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이런 그나마 사람들이 없는 한가한 모습을 찍기가 참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아침부터 서둘러서 오전에 도착하긴 했지만, 이정도 시간으로는 어림도 없나봅니다.
한참을 기다리고야 사람이 없는 모습을 몇 장 찍을 수 있었지만, 워낙 급하게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곳에서 찍다보니 영 별로인 사진들이 나와버렸네요
놀라운 것은 이 도리의 행렬이 산꼭대기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저는 그냥 앞마당-_-정도에만 간단하게 있을 줄 알았는데 산 정상까지 이어져 있으며, 올라가려면 2시간정도 걸린다고 하는군요...
물론 올라가는 중간중간에는 신사의 다른 건물들도 함께 있습니다...만 역시 정상까지 올라가기는 무리겠지요
이 도리들은 모두 기부를 받아서 만들어진 도리들 입니다.
신사에서 모시는 이나리 신이 농업과 상업, 성공의 신인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원성취를 바라며 도리를 세우고 기부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리의 뒷면에는 이런 빼곡한 기부자의 이름과 날자가 적혀있습니다.
센본도리의 입구쯤에 보니 아얘 기부금에 따른 도리의 크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_-
얼마이상은 몇호, 얼마이상은 몇호 이런식으로 말이지요, 여러모로 정말 대단합니다.
이정도면 일본에서 가장 수입이 많은 신사가 아닐듯 싶네요
잠깐 도리 터널이 끝났다 싶더니, 또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곳이 보입니다.
산 정상까지 이렇게 이어져있다는 말은 정말인가 봅니다.
마스코트로 여우가 있는 만큼 소원을 적는 판인 마에도 여우 얼굴 모양입니다.
그냥 놔둬도 여우 얼굴이고, 소원을 적는 곳은 뒷편이지만 모두들 여우 얼굴을 가만 놔두지 않는군요 -_-
이런 여러가지일단 도리를 다 마에의 모습을 보는것도 재미있습니다.
센본도리는 적당히 올라가고 다시 내려와서 신사의 다른 곳을 구경해봤습니다.
신사의 아래쪽에도 여러가지 신사의 물품을 팔고 있습니다. 운세라던가 부적이라던가...
아랫쪽에서 파는 마에는 신사 모양입니다. (...)
이것도 귀엽네요
여기저기 둘러보는 사이에 벌써 시간이 오후로 넘어갔습니다.
간단하게 좀 더 둘러보고 점심을 먹을 겸,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겸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들어갈때는 보지 못했던 이나리콩콩 관련 물품을 파는 군요, 뭔가 네모난 모양에 얇은것인데...
나중에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멸치볶음이나 장조림같은 반찬관련 홈페이지가 나오더군요 -_-;;
역시 뭔지 모르겠습니다. OTL
신사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려고 했으나 몇군데를 둘러봐도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더군요,
마침 일본으로 가기전에 받아놓은 구루나비 맛집 검색 앱을 돌려봤지만 가까운 곳도 한참 걸어가야 한다는 표시에...
일단 다시 기온거리로 가기로 합니다.
자 그럼 점심 이후의 포스팅은 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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