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도 먹을만한 맛집을 몇군데 찍어놨는데, 대부분이 기온거리에 있기 때문에 식당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습니다.
일단 최초 목적지는 장어덮밥으로 유명한 카네쇼 입니다.
밥위에 계란지단과 장어가 그득한 사진을 보니 이건 안먹을 수 없겠더라구요.
겨우 헤메고 찾아간 카네쇼는 정기휴일 (...)
사진의 빨간색 우체국 건물 오른쪽의 조그마한 문이 카네쇼의 입구입니다. 조그맣게 CLOSE, 아래에는 정기휴일이라고 적혀있네요
...
결국 두번째 목적지를 향해갑니다.
두번째 방문할 곳은 장어 텐동으로 유명한 텐슈.
...하지만 3시가 넘어가는 시간에도 식당앞에는 줄이...
결국 저녁꺼리로 남겨두었던 오코노미야키 집으로 갑니다.
이름은 잇센요쇼쿠.
이쪽도 교토쪽에서 검색해보면 꽤 많이 나오는 곳이더군요,
하지만 점심으로 오코노미야키는 뭔가 맞지 않을 것 같아 저녁식사 메뉴로 빼놓았는데, 이 시간이 되서는 뭐든지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가게도 크고, 넒어서 몇몇 팀이 있었지만 자리는 널널했습니다.
그리고 오코노미야키와 맥주를 주문.
혼자 왔니?
...
잇센 요쇼쿠의 특징중 하나인 테이블마다 하나씩 앉아있는 마네킨들...
다들 기모노를 입고 있는 여자들의 모습인데, 처음에는 사람인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잇센요쇼쿠의 오코노미야키.
일반적인 오코노미야키와는 다르게 반으로 접힌듯한 모습입니다.
한쪽엔 소스 다른 한쪽에는 계란 노른자가 있는데, 적당히 섞어서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잘먹었습니다!
...거의 맥주로 배를 채운것 같네요 (...)
자 이제 다음 목적지는 금각사 입니다.
교토에 오는 관광객의 필수 관광지, 금각사까지 가려면 이제부터는 버스를 이용해야합니다.
가와라마치역에 있는 안내센터에 가서 교토 버스패스를 사왔습니다.
PARK이라는 명찰을 달고 계신분이 한국어로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여러가지 안내도와 노선도도 줍니다.
교토 버스 패스는 500엔, 하지만 현금으로 타면 한번 탈때마다 230엔입니다. 패스로 3번만 타면 본전 뽑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때는 미쳐 몰랐습니다. 우리의 간사이 스루 패스로 버스도 공짜로 탈 수 있었다는 것을 ㅠㅠㅠㅠㅠㅠㅠㅠ
교토 시내 버스는 정말 친절합니다.
버스는 낡아보이긴 하지만, 모두 깨끗하게 손질되어 있고, 버스 기사 아저씨가 정복을 입고 직접 음성으로 내릴 곳을 안내해 줍니다. 서두르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습니다. 몸이 불편한 한 할아버지가 타니 거울로 끝까지 앉는 것을 확인하고 출발하고, 우회전 할때는 우회전 한다고, 좌회전하면 좌회전 한다고 알려줍니다.(이건 깜박이를 켜면 자동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출발할땐 출발한다고 알려줍니다. 간단한 것이긴 하지만 정말 대단한것 같습니다.
30-40분을 달려서 금각사앞 정류소에 내립니다.
저 멀리 산 위에 큰 대자가 보입니다. 특정한 날에는 밤에 저기에 불도 밝힌다고 하는군요
네, 금각사입니다.
금각사에서 표를 사고 들어가니, 앞에서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로 안내해 주더군요
호수의 경관과 함께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주네요,
라키시스가 K.O.G를 처음 봤을때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
날이 약간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번쩍번쩍합니다.
정말 화창한 날에 오면 엄청난 모습의 금각사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마끝에 매달려 있는 풍경에도 금칠...
금각사를 거의다 둘러볼때쯤 하니 예쁜 정원에 붉은 우산과 테이블이 보입니다.
뭔가 했더니 차를 파는 곳이네요, 일본 전통의 가루 녹차를 저어 거품을 내서 먹는 곳입니다.
앞에서 녹차 티켓을 사서 안으로 들어가면, 기모노를 입은 종업원이 서빙을 해서 가져다 줍니다.
녹차와 함께 간단한 과자도 가져다 줍니다.
위에 반짝거리는걸 보니 금이냐고 물어보니 진짜 금이라고 합니다. 차값만 가지고 좀 비싸다 싶었는데, 금 붙은 과자를 보니 마음이 좀 누그러듭니다. (...)
금각사 구경을 마치고 다음으로는 기요즈미데라로 가려고 합니다. 흔히 청수사 라고도 불리는 곳인데, 산 옆에 나무로만 엄청난 높이의 구조물과 건물을 지어놓은 곳입니다. 또한 신사 이름 답게 효염있는 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동하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금각사에서 청수사로 바로 이동하는 버스가 없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온시조 거리까지 되돌아간 다음에 거기서 청수사로 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청수사의 마감시간이 6시 라는 것,
서두르고 서둘러 5시쯤에 겨우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금각사처럼 청수사앞역에 내려도 끝이 아니었습니다.
한참이나 오르막길 골목을 올라가야 겨우 입구가 보이는 탓에 급한걸음으로 열심히 올라가야 했습니다.
겨우 입구까지 도착했습니다. 다행이 아직까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른쪽에 있는 커다란 건물이 수리중인것 같습니다. ...설마... 아니겠지요?
기요미즈데라의 멋진 모습을 찍으러 왔는데 그곳이 수리중이지는....
아... 아쉽습니다.
산 허리위에 있는 멋진 건물을 보러왔는데 이럴줄이야...
...라고 했는데, 뒤를 돌아보자...
세상에나 지금까지 제가 찍으려던 그 건물이 지금까지 밟고서서 실망하고 있었던 그곳이었네요.
날씨가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껏 찍을 수 있었습니다.
무대 옆으로 길을 따라 내려오니 청수사에서 유명한 세줄기의 물줄기가 보입니다.
각각 건강, 연애, 학업을 상징한다고 하고, 물을 마시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는 곳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줄을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청수사를 나와 기온거리까지는 걸어갈만한 거리라서 천천히 걸어가기로 합니다.
특히 기온거리까지의 길은 여러가지 일본 전통 건물들과 가게들로 정말 아름다운 거리들이 연이어 이어집니다.
한참을 걸어가면 기온거리의 끝에 있는 야사카 신사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미 날은 많이 어두워져서 신사에 있는 등을 켜놓았습니다. 이 모습도 참 멋지네요
낮에는 한가했던 카모강에도 식당 인원과 밤마실을 나온 사람들로 북적북적합니다.
오늘 저녁의 메뉴는 오멘 이라는 식당해서 우동을 먹기로 합니다.
오멘의 우동은 일반적인 우동과 다르게 츠케맨처럼 국물과 우동면이 따로 나와서 찍어먹도록 되어 있습니다.
기본 찬으로 우엉무침이 나오고 그 옆에 저민 생강과 잘게 썬 파 등이 나와서 면과 함께 국물에 찍어먹도로 되어있습니다.
가게는 전체적으로 어둑어둑한 조명과 함께 조용한 분위기 입니다.
양쪽 테이블도 모두 커플들이... 관광객보다는 커플단위의 조용한 식사를 하기에는 좋은 분위기 일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슬슬 숙소로 돌아갑니다.
역시 가와라마치역에서 급행을 타고 우메다 역으로, 그리고 다시 우메다역에서 도부스엔마에 역으로 가는 긴 여정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