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의 마지막날입니다.
오후 6시의 비교적 늦은 비행기라 오늘 하루도 좀 여유가 있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오사카 시내투어와 친구들이 부탁한 물건들을 구하기 위해 덴덴타운을 돌아볼 생각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체크아웃을 하고 길을 나섭니다.
숙소앞의 이 풍경을 보는것도 마지막이네요, 처음에는 이국적으로만 보이던 풍경이 아침저녁으로 몇번 봤다고 벌써 친숙하네요
첫날 숙소에 온 것과 같이 북쪽으로, 도톰보리 방향을 향해서 갑니다.
덴덴타운에도 가고 아침도 그쪽에서 해결할 예정입니다.
결국, 오늘 아침은 요시노야 입니다. -_-
7년전 일본에 왔을때 요시노야에서 모든 식사를 해결한 까닭에 이번엔 되도록이면 안가려고 했는데 결국 24시간 하는 곳이 이런 곳이다보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규동하나 달랑 먹을 수는 없지요
뭔가 규동보다는 고급스러워보이는 것을 팝니다. (...)
이걸 먹어보도록 하지요
귀여운 1인용 냄비에 양배추, 양파, 쇠고기가 볶아져 나옵니다.
냄비 아랫쪽에 조그만 고체연료를 넣어놔서 밥을 먹을동안 따뜻함이 계속 유지되네요
아침이어도 맥주가 빠질 순 없지요, 산토리 몰트도 주문합니다.
말이 아침이지 아침부터 훅훅 찌는 군요
아침을 먹고 도착한 덴덴타운은 아직 오픈전 입니다.
9시쯤이면 슬슬 열지 않을까 싶었는데 여전히 영업 개시전 입니다.
애니메이트 건물
고토부키야 건물
애니메이트, 코토부키야, 소프맙도 마찬가지 입니다.
셔터가 굳게 내려가 있네요, 슬슬 오늘 정기휴무일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설마 전부 다 닫겠어? 하는 마음에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AV미디어 샵은 열려있네요 (...)
덴덴타운이 오픈하기 전까지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쿠로몬 시장을 다시 둘러봅니다.
첫날 오후에 왔던것과는 다르게 신선한 물건이 가득 차 있습니다.
생선가게에서는 신선한 회와 덮밥등을 팔고 있고, 가져가서 먹을 수 있도록 예쁘게 포장이 되어 있네요
김이 모락모락나는 만두들,
맛있어 보이는 튀김들,
이런 먹거리들은 시장 가운데에 있는 무료 쉼터에서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안에 화장실, 무료와이파이 등도 함께 제공되서 복잡한 시장에서 한숨 돌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11시가 되어가자 슬슬 매장들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모두 열리지 않았습니다.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아이스커피로 잠깐 시간을 보낸 후, 본격적으로 매장을 돌아봅니다.
위 아래로 길게 되어 있는 건물들은 각 층마다 취급하고 있는 물건들이 서로 다릅니다.
1층은 게임, 3층은 애니메이션이나 음악, 4층은 성인용 게임 등 일본의 큰 샵들은 대부분 이런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요즘 방영중인 서바게부 애니메이션 포스터네요, 아직 보지는 못했습니다. -_-
여러 매장들을 돌아다녀보지만 친구가 부탁한 물건들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간혹가다 하나가 보여서 가격을 물어보지만 가격대가 맞질 않아서 구입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본 샵의 한쪽 부분입니다. 빨간색 표지가 잔뜩 보인다고 놀라지 않아도 됩니다. -_-
이 매장의 DVD를 나타내는 색깔이더군요
그와 반대로 블루레이는 이렇게 파란색으로 표시를 해 놨더군요
하지만 결국 이곳에서도 원하는 물건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점심을 먹으러 다시 도톰보리까지 걸어왔습니다.
여름 축제는 이미 끝나서 첫날 왔을때 본 강가의 하얀 등은 모두 철거되었네요
첫날에 와서 돌아다니길 잘한것 같습니다. 등이 철거된 도톰보리는 왠지 휑하네요
오늘의 점심이자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
첫날의 리벤지 방문으로 이치란 라멘을 찾아왔습니다.
매장앞의 식권 자판기에서 식권을 뽑아들고 들어가니 자리로 안내합니다.
마치 독서길 같은 분위기네요, 막 테이블에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어서 혼자서만 라멘맛에 집중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식권만 주면 끝날 줄 알았는데, A4지 반만한 종이를 하나 줍니다.
처음엔 만족도 조사 같은 설문지 인줄 알았는데, 라면 맛에 대한 선택 용지입니다.
...일본어에 모르는 한자에... 한참동안이나 독서실 같은 라멘집 칸막이 안에서 문제를 -_-풀었습니다.
어렵게 주문을 마치니 라멘이 나옵니다.
먹기 편하도록 앞에 발도 내려주네요
라면맛은 꽤 좋았습니다.
비교적 짠 일본의 라멘 국물에 비해서 우리나라 인스턴트 라면 맛처럼 별로 짜지도 않고, 크게 느끼하거나 비리지 않습니다.
꽤 맛있네요, 위 사진이 거의 기본인 모습인데, 나중에 간다면 파와 차슈를 좀 더 추가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식권할때 추가로 구입한 추가 면 주문판입니다.
면을 거의다 건져먹고 추가 면을 요청할때 노란 쟁반같은 것을 테이블 가운데에 있는 마크 위로 올리면 벨 소리와 함께 직원이 회수를 해가고 추가 면을 가져다 줍니다.
추가 면도, 그냥 면만 삶아서 나오는게 아니라 적당이 간이되어 있습니다.
면만 먹어도 짭쪼름하니 맛있네요
추가 면에 국물까지 모두 마시고 자리를 나왔습니다.
일본 여행중 만족스러운 음식 베스트에 차지할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물론 허기도 한몫했지요
이제 슬슬 오사카와 작별할 시간이네요
난바역으로 가서 간사이 국제공항으로 가는 지하철 표를 삽니다.
간만에 사는 티켓이라서 한동안 헤맸지만 자세히 보니 보라색으로 칠해진 곳에 'Airport Line'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난바 -> 국제공항까지 가는 급행열차표 입니다.
철인 28호라는 별명을 가진 급행열차입니다. 얼굴이 비슷하게 생겼지요 -_-
최근에는 몇몇 열차에 건담 테마로 꾸며놨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타야할 것은 이게 아닙니다. 이것은 더 비싼 열차입니다. 저는 그것보단 조금~ 더 역을 거쳐가는 급행이네요
한참이나 열차를 타고 달려서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포켓 와이파이를 반납하고 도착했을때의 역순으로 2 터미널로 향합니다.
출국입니다.
마음이 휑 하네요
모든 수속을 마치고 탑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휑한 겉 모습같은 2 터미널이지만 안 시설은 그럭저럭 괜찮은것 같습니다.
시간이 꽤 남아서 우측의 면세점에서 남아있는 동전을 털어서 간단한 선물 몇개도 샀습니다.
남은 동전과 카드를 통해서 모두 동전은 처리하는게 좋습니다. 어차피 동전은 환전도 되지 않으니 모두 쓰는게 낫지요
그곳에서 팔던 병아리 만쥬,
7년전 아사쿠사 신사앞에서 팔던 병아리 만쥬를 찍자 뭐라고 하던 가게 여주인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_-
해도 뉘엇뉘엇지고 있고, 우리를 태울 비행기도 도착했습니다.
떠난다는 아쉬움에 아무데나 대고 셔터를 눌러봤습니다.
저녁 8시가 넘어서 도착한 인천국제공항,
서울에도 비가 한바탕 왔던 모양이네요
여행이 끝났다는 아쉬움과 피곤으로 발걸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공항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간만의 해외여행 무사히 잘 다녀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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