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더 이상 배낭메고 걸을 힘이 없어지면 그때는 다른 여행 방법을 찾아 보려구요. ^^;
여하튼 버스는 달리고 달려, 자정이 살짝 넘어서 군산에 내려줬습니다.
스마트폰의 지도를 보고 찜질방을 찾아 갑니다. 몇군데 시행착오를 거쳐서 찾아가니 두시간이 훌쩍 넘었네요
내일 아침부터 일찍 돌아다닐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마친 후 밖으로 나옵니다.
모처럼 군산에 왔으니 인기있다는건 한번 먹어봐야지요, 줄을 서서 먹기에는 겁이 나서 아침 밥을 짬뽕으로 먹기로 합니다.
가보기전에 인터넷에서 검색을 좀 해봤는데, 별로 호평은 없었습니다.
면이 뿔어있다던가, 비위생적이라던가, 불친절하다던가...
그래도 일단 먹어봐야지요, 먹어보지도 않고, 보지도 않고 그건 그렇데~ 하는것 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지요
아침 10시반쯤에 연다는 이야기를 듣고 버스를 타고 중국집으로 향합니다.
시간은 10시... 너무 일찍 가서 문을 안열었으면 30분 동안 뭐하지? 하는 고민과 함께 도착했지만... 벌써 보이는 줄들...
이미 홀에도 사람이 가득 차 있고, 문 밖으로도 줄이 늘어서고 있습니다.
일단 줄을 섭니다. 앞으로도 10명정도, 뒤로도 10명정도...
시간이 지날수록 줄이 길어집니다. 생각보다 줄이 빠르게 줄지는 않네요,
국내에서는 이미 인터넷이나 TV를 통해서 꽤 알려진 유명한 곳이지만, 딱히 건물의 확장이나 간판의 교체등은 하지 않는가 봅니다.
생각보다 많이 낡고 오래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얼핏보이는 내부도 무척이나 조그맣습니다. 홀에는 4인 테이블이 4개정도 있었고, 안쪽에 방도 있지만 그것이 전부입니다.
30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홀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 생각보다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습니다. 줄서면서 아침이 아니라 점심을 먹게되는게 아닌지 걱정할 정도였거든요.
기본 세팅, 깍두기, 단무지, 양파, 춘장
드디어 나온 짬뽕!
사진에서 보던것과 같네요, 많이 올라간 조개와 오징어, 그리고 특이하게 위에 올라가 있는 돼지고기...
맛이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면이 불어버리는건, 위에 있는 조개를 까먹다가는 시간이 오래걸려서 면이 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먼저 위에 고명을 조금 처리-_-하고 면부터 먹으면 괜찮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맛은 크게 특이하거나 맛잇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꽤 만족감있었습니다. 하지만 보기보단 양이 좀 적네요, 그릇에 가득 담겨 나오긴 하지만 부피가 큰 조개가 많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던건,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여유있는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모르는 사람과 합석을 해야한다는 점 정도네요, 그 밖에 위생의 문제는 아침 일찍 가서인지 그리 지저분한건 보지 못했고 (조리상의 위생은 볼 수가 없으니...) 종업원들도 올때 갈때 인사도 잘 해주시더라구요, 계산도 현금만 될지 알았는데 카드로 잘 할 수 있었구요
군산에 가시는 분들은 기념삼아(?)한번쯤 가보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긴 줄을 감내할만한 자신이 있으신 분들은요 -_-
밥을 먹고 나오는 길에 본 복성루, 이젠 줄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_-
점심을 먹으러 오려면 최소한 1시간 이상 각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군산 여행을 시작해 봅니다.
군산은 좋은점이 관광 요충지가 대부분 시내에 몰려있습니다. 그래서 왠만한 곳은 다 걸어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간 곳은 동국사 입니다.
군산은 일제강점기부터 여러가지 물자의 반출을 위해서 개발된 곳이 많아서, 일제의 잔재가 많은 곳입니다.
이 동국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입니다.
한쪽 구석의 비석에는 당시 동국사를 포함하여 일본의 사찰이 한국내에서 종교활동 보다는 종교를 앞세워 정치적인 활동을 한 것에 대한 사죄의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건물처럼 보이지만, 기와의 모습이나 색깔, 건축물들의 배치에서 일본색이 느껴집니다.
얼마전에 다녀온 일본에서의 사찰과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절 뒷편에 있는 동백이입니다. 진도개와 허스키와 믹스려나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동백이의 재미있는 안내(?)문,
실제로도 무척 순해서 틈으로 손을 넣어서 머리를 쓰다듬어줘도 매우 얌전했습니다.
일본 신사에서 많이 봤었던 지장들도 보입니다.
다음으로 간 히로쓰 가옥,
처음에는 히로쓰 가옥으로 찾아서는 잘 나오지 않는데, 정식 명칭은 '신흥동일본식가옥'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꽤 넓었지만... 엄청난 사람들의 압막으로 그렇게 여유있게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
특히나 일본식 가옥의 특징이 매우 좁은 복도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냥 줄줄이 서서 이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옛날 이 집을 짓고, 여기서 살았던 일본인은 정말 엄청난 부를 누린 모양입니다.
지금에도 이정도 규모의 집을 지으려면 꽤 큰 돈이 들어갔을 것 같습니다.
이동중에 본 초원사진관,
8월의 크리스마스 배경인, 초원 사진관입니다.
영화는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실제 사진관은 아니라 영화를 찍을때부터 만들어진 세트였다고 합니다.
촬영후 철거했다가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다시 만들었다고 하네요
초원사진관 건너편에 있는 한일옥입니다.
쇠고기 뭇국으로 유명한 기사식당인데, 규모가 어마어마하네요
여기서는 아니고, 서울에 있던 한일옥 지점에서 먹어봤는데 꽤 맛있었습니다.
한일옥을 지나서 군산내항쪽으로 갈때 본 줄입니다.
무슨줄인가 했더니, 복성루 짬뽕과 함게 군산에서 유명한 이성당 빵집줄입니다. 오후 1시에 나오는 빵을 사기 위한 줄이라는데 엄청난 줄에 서볼 생각도 못하고 지나갔습니다. 이성당 명물인 단팥빵과 야채빵을 위한 줄인것 같으니, 일반 빵을 사기 위해서라면 그냥 방문해서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만 역시 이성당에 간다면 단팥빵과 야채빵을 노리고 가야겠지요
군산 내항에 있는 '뜬다리' 입니다.
군산은 밀물과 썰물의 차가 심한 서해안의 특징때문에, 배를 항에 대기 위해서 자동으로 높이가 조절되는 저런 다리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군산 내항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도 있고 과 함께 여러가지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F-4 같은 엄청난! 재래식 무기들이네요... 뒤에 보이는 배와 함께 그다지 관리는 잘 안되는것 같습니다.
한쪽에는 6.25에 참전했던 각 나라의 국기들이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6.25참전 비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려웠을때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나라를 위해서 도와준 고마운 나라들입니다.
자유는 거져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 인상깊네요
군산에서 유명한 커피점인 미즈커피 입니다.
오래된 실제 일본식 건물을 개조해서 커피숍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전에 1박 2일에도 나와서 인지, 앞에는 커다란 1박2일 현수막도 걸려있고 사람들도 바글바글 했습니다.
커피는 이곳이 아닌 바로 건너편에 있는 좀 더 저렴한 커피점에서 미즈커피 건물을 보면서 마셨습니다. ㅎㅎ
군산에서 유명한 또다른 중국집중에 하나인 빈해원,
이곳은 정말 중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종업원도 중국인.
탕수육이 꽤 맛있다고 하는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아쉽게도 먹어보진 못했습니다.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출출해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으려고 찾아간 빵집입니다.
군산에서의 빵집은 이성당밖에 몰랐는데, 실은 아침에 짬뽕을 먹기 위해서 선 줄에서 근처에 있던 다른 관광객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이곳도 꽤 유명하다고 합니다
1984년부터 있었다고 하니 올해 30년이네요, 꽤 오래되긴 오래되었습니다.
실내에는 여러가지 빵들과 함께,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단 유명하다는 단팥빵과 야채빵, 그리고 구운고로케를 샀습니다.
아쉬운 점은 커피가 없다는 점이네요, 메뉴판에는 커피를 판다고 적혀있지만, 커피는 없고, 냉장고에 시판 커피와 우유가 있었습니다.
유명하다는 야채빵입니다.
특별한 맛은 없습니다. -_-, 빵 위에 양배추와 당근 양파등을 마요네즈로 버무린 샐러드를 올린 맛이네요
단팥빵! 야채빵보다는 나았습니다.
빵안에 팥도 가득 들어있고,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통밭도 꽤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약간 좀 단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조금만 덜 달았으면 좋았을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군산 경암 철길 마을입니다.
일제강점기부터 철도 양쪽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터전을 찾아서 모여든 것이 지금처럼 마을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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