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선유도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선유도는 군산의 앞에 있는 여러 섬들중에 하나인데, '신선이 놀다 간다'라는 섬의 이름처럼 매우 아름답다고 합니다.
선유도를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 하는데, 투어의 종류에 따라서 배를 타는 곳도 다릅니다.
기본적으로는 군산 여객 연안 터미널로 가서 일반적인 배를 타고 들어가거나, 선유도 관광 투어를 신청하여 배를 타고 근처를 한바퀴 돌고 들어가는 상품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날 열심히 검색해보았지만, 정확하게 타는 위치나, 예약 등이 힘들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는 PC전용으로 만들어진 페이지에서 조회나 예약 결제를 하기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터미널로 가서 타고갈 배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숙소에서 터미널로 가는 것도 시간이 꽤 걸리네요, 한참 기다려서 탄 버스도 한시간이 넘게 이리 저리 돌고 돌아 터미널로 도착합니다.
아침 일찍 도착한 군산 연안 여객 터미널입니다.
다양한 여객사에서 배편을 운행하는데, 가장 빨리 들어가는 배와 가장 늦게 나오는 배를 찾아보니 11시 군산 출발에, 4시 20분에 선유도 출발하는 배가 있어서 그것으로 표를 구매했습니다. (9시 군산 출발도 있지만, 이미 도착했을때는 떠난 후 였네요)
시간은 널널해 보이긴 하지만, 터미널에서 선유도까지 배를 타고 가는 시간은 약 1시간반입니다.
11시 출발하면 도착은 12시반, 나오는 시간이 4시20분이니 선유도를 둘러볼 시간은 4시간이 약간 되지 않습니다. 약간 빡빡한 시간이지요, 게다가 점심시간까지 고려한다면 3시간 정도밖에는 둘러볼 수가 없겠네요
연안 여객 터미널 옆에는 군산 국제 여객터미널도 있습니다.
주로 중국으로 가는 배가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배가 뜨지 않는 날이라서 그런지 문이 잠겨 구경 할 수 는 없었습니다.
드디어 배가 들어왔습니다. 선유도까지 태우고 갈 옥도 훼리 입니다.
...많이 부실하게 생겼네요, 게다가 타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조금 불안하긴 합니다.
일단 배에 올라탑니다. 최근에 여러가지 해상사고로 인해서, 표를 구매하는데 있어서 신분증은 필수이며, 배를 탈때도 본인 확인을 한번 더 거쳐서 탑승하게 됩니다.
배마다 따라다니는 새우X 강탈자,
배로 한시간 이상 가야하지만, 지도상으로 보면 선유도는 군산에서 바로 지척에 있습니다.
그 앞에 있는 섬 두개까지는 이미 방조제로 인한 다리로 육로를 통해 갈 수도 있습니다.
슬슬 여러 섬들이 보입니다. 거의 도착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건설중인 선유대교 입니다.
저 대교가 완성이 되면, 이젠 선유도도 배가 아닌 육로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겠네요
선유도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려서 관광을 시작합니다.
선착장 바로 앞에는 커다란 관광지도가 있었는데, 그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습니다.
처음에는 관광지도를 확인하는 사람이나, 단체로 온 관광객들인줄 알았는데, 왠 젊은 사람들이 앞에서 열심히 관광지를 설명합니다. 그러더니 옆에 있는 다인승 버스를 가르키며 명당 만원씩에 모신다고 하네요 ㅎㅎㅎ
말도 잘하고, 꽤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
선유도는 작은 섬이긴 하지만, 아직 외부에서 차가 들어 올 수 없고, 투어를 하는 방법은 가장 흔한 것이 자전거 혹은 스쿠터 입니다. 차로 편하게 이동하면서 설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저요? 저는 걸어갑니다. (...)
점심먹을 시간도 아까워서 걸어갑니다. -_-;;
선착장에서 내려서 윗쪽을 먼저 둘러보기로 합니다.
조금만 걸어가니 곧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보입니다.
이젠 시즌이 끝나서 한가한 해수족장입니다. 곧곧에 꼽혀있는 이국적인 파라솔이 참 인상 깊습니다.
한적한 해변을 둘러보다가 다음 목적지인 망주봉으로 향합니다.
바로 해수욕장의 뒤로 보이는 곳이 망주봉입니다.
관광지도에는 관광지라고 표시가 되어 있긴 한데, 올라갈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한바퀴 쭉 둘러보았는데 올라갈 길은 보이지가 않네요, 처음에는 위에 사람이 있는걸 본것 같은데 말이죠...
다음으로는 옥돌해변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옆으로 보이는 갯벌위에 배가 보이네요. 서해안이라 조수간만의 차가 심합니다. 아직은 썰물이라, 멀리 갯벌이 펼쳐져 있고, 배들도 아직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옥돌해변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에게 개방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시즌이 끝나도 잘 정리되어 있는 명사십리와는 다르게, 여러가지 어구와 쓰레기들이 가득하네요...
해변의 돌들은 정말 예쁘지만, 아쉽게도 간단하게만 둘러보고 바로 나왔습니다.
망주봉 앞의 억새들,
관광지도에는 억새 들판도 있다고 하는데... 찾질 못했네요
하지만 중간중간에 있는 억새들도 멋있습니다.
옥돌해변을 지나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빨간색의 기도등대가 보입니다.
처음에는 합장이 아니라 그냥 손 바닥 하나가 서 있는 모습인줄 알았습니다.
좀 더 가까이 가서 보니 손바닥 두개가 합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벌써 배를 타고 돌아갈 시간이 다 되어가 슬슬 선착장으로 돌아갑니다.
밀물때가 다가오나 봅니다. 슬슬 해변에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선유도 옆의 조그만 섬, 솔섬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선유도나 솔섬이나, 지명이 서울 한강의 섬들 이름과 비슷하네요
처음에 들어왔을때는 널리 펼쳐져 있던 명사십리 해변이 밀물로 거의다 잠겼습니다.
설마 파라솔까지 들어오겠어? 했는데 순식간에 잠겨버리네요
군산의 뜬다리도 그렇고, 정말 서해안이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네요, 선착장 옆으로는 사람 키를 넘는 계단이 거의다 잠겼습니다.
시간이 약간 남아 해변 앞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간단한 과자와 캔맥주를 사와서 한적한 풍경을 바라보며 마십니다. 이곳이 천국이네요,
곧 저기 멀리서 타고 돌아갈 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처음 선유도로 들어가는 배를 탈때 늦게 들어가니, 좋은 자리는 이미 모두 선점이 끝나고, 자리는 거녕 이름 모를 구조물에 대부분 앉아서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돌아갈때는 좀 편하게 돌아가기 위해서 선착장에 미리미리 가서 기다렸습니다.
다행이 선실안 좋은 자리를 잡아서 편하게 쉬면서 올 수 있었습니다.
군산에 도착하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선유도에서 꼬박 하루를 보냈네요, 비록 자전거나 스쿠터로 돌아다닌게 아니라 조금은 빠듯한 여행을 했지만, 그래도 꽤 재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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