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만들어 봤습니다. (...)
작년 한참 매실이 나올때 매실청을 담고 싶었지만, 시간과 게으름의 콤보로 그냥 넘어가 버리고...
그 아쉬움이 한창일때 레몬청을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
매실보다 한번에 담을 수 있는 양도 적당하고, 만들어 놓은걸 보니 그것만으로도 꽤 예뻐보입니다.
그래서 고심끝에 사왔습니다. 레몬.
...레몬이 아니네요, 레몬 사진인줄 알았는데... 섬네일은 소다친 레몬처럼 보였는데 (...)
바빠서 못찍었나 봅니다. -_-;;
아시잖아요, 혼자서 요리나 음식하면서 사진찍는거 힘들다는거 ㅠㅠ
...그래서 느닷없이 완성품.
그럼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해 볼께요
레몬은 마트에서 망에 든 걸로 사왔습니다. 예쁜 플라스틱에 담겨있는 것도 있었는데, 가격차이가 (...)
저울에 무게를 달아보니 1.5Kg 정도 합니다. 그래서 동일한 분량의 설탕도 구입했습니다.
레몬청을 담구는 대부분의 일은 레몬 세척입니다.
껍질을 깎지 않고 그대로 담그기 때문에 세척이 무척 중요한데요,
검색을 통해서 알아보니 대부분 동일하게 진행이 됩니다.
소다를 이용하여 세척 -> 굵은 소금을 이용하여 세척 -> 끓는 물을 이용하여 세척
...3단계를 거쳐서 레몬을 세척한 후, 레몬청을 담게됩니다.
담그시는 분에 따라서 중간에 식초도 들어가고 다양한 세척방법이 동원되긴 하지만...
얼마전에 봤었던 맛컬럼니스트 황교익님의 블로그에서 유자청 담그는 법을 보고, 약간 마음을 달리 먹었습니다.
유자와 레몬은 다르긴 하지만, 그 절차나 방법은 동일하다고 생각되네요
블로그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너무 심하게 세척하는 것은 향의 근원인 표면의 에센스 오일이 다 씻겨나가 버린다. 그것이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라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세척하는 법을 최대한 간소하게.... 진행했습니다. (귀찮아서가 아닙니다. 귀찮아서가...)
소다를 이용하여 세척, 손으로 잘 문질러 주고, 살짝 아주 살짝 끓는 물에 데치듯 했습니다
(이렇게만 했는데도 끓인물에서는 레몬향이 진동하더군요)
그리고 예쁘게 잘라서 담금병에 설탕-레몬-설탕-레몬 켜켜히 쌓아주면 끝.
레몬을 자를때에는 앞뒤 꼭지는 잘라버리고, 잘 슬라이스 한 다음 씨는 빼 주는게 좋다고 합니다.
씨가 들어가면 레몬청의 맛이 나빠진다고 하네요
해서 만들어 진것이 이런 모습입니다.
하얕게 보이는 것이 설탕인데요, 너무 많아 보일수도 있지만 실은 구입한 1.5Kg의 설탕중 절반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레몬을 앞뒤로 잘라내고 사용해도 생각보다 꽤 양이 많아지네요,
남은 자투리 레몬들은 식수에 넣어서 레몬수로 마셨습니다.
밍밍한 물보다 상큼해서 마시기 좋습니다.
그리고 하루 지난 후,
설탕이 레몬에 녹아서 물이 빠지고 미쳐 녹지 못한 설탕이 밑으로 가라 앉아있습니다.
이때는 살균된 주걱등을 이용해서 잘 저어주라고 했는데, 저는 저 예쁜 모양을 망가뜨리기 싫어서 그냥 병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틈틈히 확인하면서 병을 뒤집어줬습니다.
일주일 되던 날, 설탕을 깨끗하게 잘 녹았네요,
그리고 드디어 시식.
듬뿍 떠서 따뜻한 물과 함께 녹여보았습니다.
레몬향이 참 좋습니다. ...이거 유자맛인데?! ...사무실에서 겨울마다 먹던 유자청맛과 그렇게 큰 차이는 없네요, 약간 더 시큼하다는 것?
한번 열었던 레몬청병에는 위에 다시 설탕을 소복하게 부어놨습니다.
지금은 레몬 국물(...)이 좀 묽은편인데 진득한 국물(...)을 원하고, 또 레몬청에 곰팡이가 생기는 이유중 하나가 적은 설탕양 이라고 합니다.
자 그럼 마지막 포인트 정리
- 레몬과 설탕양은 기본적으로 1:1
- 세척은 소다, 소금, 끓는물 등 다양하게 사용
- 담금병의 소독은 매우 중요 (곰팡이 주의)
- 레몬의 앞뒤 꼭지는 떼버리고 중간부분만 사용
- 씨도 제거 할것 (쓴맛 등 잡맛을 낸다고 함)
- 설탕이 가라앉으면 소독된 주걱으로 젓거나, 뒤집어서 녹일것
- 숙성기간은 최소 1주일
- 그 후 냉장보관하며, 최대한 빠른시간에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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