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군항제에 다녀왔습니다.
아니, 군항제에 다녀왔다기 보다는 진해에 다녀왔다는 표현이 더 맞겠군요.
실제로 군항제를 벌이는 행사장이 아닌 진해의 벚꽃을 구경다녀왔거든요
처음에는 진해로 갈 생각도 못했습니다.
있는 곳은 서울이고, 진해라면 부산 옆의 거리상으로는 멀기로는 둘째정도에다가,
군생활을 경상도에서 한 까닭에 그쪽으로는 쳐다보기도 싫고 -_-;;
뭐, 하여간 여라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래도 겨울동안 몸도 굳어져 있고, 다시 한번 출사를 계획하고 있는 탓에
그 시작을 한번 거창하게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_-;;
#]*ist DS, SP 28-75mm, f 2.8
회사의 배려로 평소보다 조금 일찍 회사를 나와서, 집에서 짐을 챙기고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8시쯤에 터미널에 도착했지만 시간이 애매하네요, 마산으로 가는 버스는 30분 후 혹은 10시가 넘어서야 있습니다.
저녁을 간단하게 먹어야 했기때문에 10시가 넘는 차를 선택했습니다.
예상이동시간이 4시간 정도이니 제대로 도착한다면 2시입니다.
저녁을 먹고 터미널을 돌아다니다가 버스를 타고 마산으로 향합니다.
버스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탓인지 금방 잠이 듭니다.
그리고 잠이 깰 무렵 버스는 마산에 도착합니다. 시간은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진해는 아침에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 하기에 근처 찜질방으로 찾아들어갑니다.
문득 느끼는 것이지만 마산에는 피씨방이 정말로 많더군요, 이렇게 많은 피씨방은 처음 본 듯 합니다.
아침에 일어난 후 간단하게 아침을 때운 후, 바로 진해로 갑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진해에 도착한 것은 풍경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거리마다 꽃을 피우고 있는 벚꽃들이 버스를 타고 지나온 곳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이야기 듣던대로 진해의 모든 거리가 벚꽃으로 단장되어 있고, 곧곧에 군항제의 축하를 알리는 현수막들도 걸려있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일단 진해역을 찾아갔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작은 진해역, 하지만 작다기보다는 매우 아담합니다.
아직은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많이 없고, 역 옆의 인포메이션 센터도 준비중입니다.
가장 첫번째로 들릴 '여좌천'의 위치를 물어 그리로 향했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드라마 '로망스'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정말로 아름다운 곳 중 하나였습니다.
붉은색의 다리와 위로는 벚꽃, 아래로는 유채꽃이 만발한 이곳은 어딜 보아도 꽃 천지내요
이런 꽃길이 1km가 넘게 펼쳐져 있습니다. 단체로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 사람과 중국 사람이더군요...
*ist DS, SP 28-75mm, f 2.8
바닥엔 물이 흐르지만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으며 예쁜 모양의 돌들이 깔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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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좌천을 따라서 내수면 연구소가 나올때까지 걸었습니다. 한동안 올라가니 사람들도 뜸 해지고 한가한 길이 보입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벚꽃들도 이젠 마지막 인지 바람이 불때마다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나누어진 자료로는 내수면 연구소 역시 벚꽃 명소로 꼽혀 있었지만, 아쉽게도 연구소 내의 벚꽃들은 대부분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가볍게 한바퀴 도는 것으로 마무리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계속해서 여좌천을 따라서 올라가면 나오는 장복산 공원으로 향합니다.
여전히 길의 좌우에는 벚꽃들이 잔뜩 피어 있내요. 이젠 벚꽃들도 슬슬 지겨워집니다. -_-
*ist DS, SP 28-75mm, f 2.8
장복산 공원을 가볍게 둘러 본 후 간 곳은 경화역입니다.
여좌천 다음으로 기대하고 있던 장소였지만, 아쉽게도 오후가 넘자 관광객들로 바글바글합니다.
이곳 역시 꽃잎이 많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기찻길을 쭉 따라 올라가니, 학교가 나오고 이제 막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직 점심 점이라 좀 출출한 참에 학교 옆을 보니 분식집에 아이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아이들이 다들 손에 종이컵보다는 약간 큰 컵과 젓가락을 하나씩 들고 다니는데,
분식집을 넘겨보니 아주머니 한분이 손을 바쁘게 움직이며 음식들을 담고 있습니다.
컵에 김치볶음밥, 떡볶이, 소시지와 만두, 닭튀김이 들어간 세트를 팔고 있더군요
Take Out용이 아닌 분식집 안에서도 먹을 수 있는 사진과 같은 그릇용도 있나봅니다.
*ist DS, SP 28-75mm, f 2.8
학생들에게만 판다는걸 이야기 해서 하나 사왔습니다. 생각보다 푸짐하게 담겨있습니다.
간단하게 군것질 하기에는 좋네요 ^^;;
*ist DS, SP 28-75mm, f 2.8
군것질 거리를 물고 가는 중 열차 건널목에서 종소리가 나며 차단기가 내려옵니다.
'벚꽃관광열차'라고 써붙인 열차가 경화역으로 들어옵니다. 경화역에 워낙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역차는 걸음걸이 속도보다 느리게 지나가지만 그것을 열차에 탄 사람들도, 열차를 구경하는 사람들도 즐기는 듯 합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다시 진해 시내로 돌아와 간단하게 밥을 먹고 서울로 올라가기 전까지의 시간을 의장페스티발을 보려고마음 먹었지만, 아쉽게도 생각과는 다르게 의장 페스티발은 로터리의 가운데에 자리잡은 무대에서만 진행이 되고 있더군요.
사람들은 무척이나 많았지만 한정된 좌석수로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더군요
저희들도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진해의 시내를 살펴보는 것으로 마무리 해야 했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아직은 이른 시간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서울로 올라와야 했습니다.
주말인 관계로 차도 많이 밀릴듯 했고, 서울까지 올라오는 시간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정말 그 먼길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뜻깊게 다녀왔습니다.
사람이 많다고 걱정하시는 분, 멀다고 귀찮아 하시는 분
올해는 늦었지만 내년에는 시간내서 꼭 한번 구경다녀오세요. 추천합니다. ^^
PS. 아부지는 해군출신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군사훈련을 진해에서 받으셨다고... 진해라면 치가 떨린다고 하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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