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눈을 뜨게된 부산의 둘째날.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옵니다. 시간이 조금 이른걸까요? 아침부터 해결하기로 합니다.
일단은 부산먹거리 제 2탄 돼지국밥을 먹으러 출발해봅니다.
부산역 근처에 있나보네요, 바로 지하철을 타고 부산역으로 갑니다.
국제터미널로 가는 길로 가라고 하는데 역에 붙어있는 지도를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_-
결국 이리저리 돌고 돈 끝에 발견한 돼지국밥집!
여기도 다시한번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부산역 광장으로 나와 왼쪽의 골목으로 들어가서 고가도로가 나올때까지 직진합니다. 꽤나 걸어가야 하지만 왼편에 고가도로가 보일때까지 직진하면 고가도로 바로 아래에 커다란 간판이 보입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돼지국밥집은 24시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이른 아침인지 사람들은 저희 말고는 없습니다.
메뉴는 생각보다 많네요, 하지만 역시 일단 돼지국밥을 먹어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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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지(부추)가 가득 들어간 돼지국밥입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국에는 돼지고기도 그득 들어있습니다. 반찬으로는 깍뚜기, 풋고추, 새우젓과 더불어 사리도 나오며, 돼지국밥에는 빠질 수 없는 정구지 무침도 가득 나옵니다. 여기에 밥을 말아, 또 반찬으로 나오는 정구지무침을 잔뜩 올려서 먹는 것이 돼지국밥을 먹는 법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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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저분 하지만 한입 떠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
맛있습니다! 예전에 부산으로 출장올때도 한번 돼지국밥을 먹어보긴 했지만 여전히 맛있네요, 처음 먹는 사람들은 돼지 냄새라던가 여러가지 비위로 인하여 못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던데, 전혀 그런것을 느끼지 못했네요, 오히려 이제는 비린내가 나는 돼지국밥을 한번 먹어보고 싶어졌습니다 ^^
아침을 이렇게 해결하고, 바로 옆에 있는 부산역 앞에서 태종대로 향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거리는 약 한시간 정도, 다리를 건너고 골목길을 올라가 버스의 종점이 있는 태종대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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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는 뒤에 보이는 지도처럼 조그마한 섬처럼 생겼으며, 그 끝에는 등대와 함께 전망대 등이 있습니다. 이 관광코스를 위해서 내부적으로 트럭을 개조한 탈것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생각보다 매우 저렴합니다. 때문인지 탈것을 타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져 있더군요. 언제나 '저비용 왕고생 여행'을 지향하는 저희들은 이런것을 탈 리가 없지요 -_- 위 코스를 걸어서 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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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만들어진 길을 따라서 전진합니다. 둘셋씩 짝을 지어 올라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목표는 역시 전망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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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 옆에는 언제나 아름다운 풍경이 보입니다. 부산항 앞이라서 그런지 유조선, 컨테이너 선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배들이 잔뜩 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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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를 구경하는 방법에는 유람선도 있습니다. 전망대 아래까지 쭉 돌아보는 유람선도 있더군요. 하지만 스피커로 틀어대는 엄청난 소리의 트로트-_-와 얼핏봐도 너무 과다한 인원을 태우는 모습에 별로 좋지 않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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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태종대의 가장 끝에 있는 등대 및 전망대입니다. 간단한 음료를 파는 카페도 있고, 경치를 보기에도 아주 좋게 되어 있습니다. 그 아랫쪽으로는 계단이 이어져 있어서 더 내려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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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으로는 난간정도만 설치되어 있는 절벽이 이어져 있습니다. 저 끝에 왜로 끌려간 남편을 기다리다가 그대로 돌이 되버렸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망부석이 보입니다. 바람도 엄청나게 불고 있어서 난간도 없는 저 끝에있는 사람들이 무척 위태롭게 보였습니다. 얼핏보기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절벽아래로는 엄청난 파도가 치고 있습니다. 정말 위험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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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을 쭉 돌러보고 다시 올라옵니다. 나침반을 닮은 커다란 조형물이 있네요, 저 바늘이 가르키는 곳은 어디일까요?
태종대 쉽게 봤지만 꽤 힘든 코스였습니다. 물론 산길도 없고, 바닥은 전부 보도블록으로 잘 꾸며져 있지만 꽤 거리도 있는 편이고 무엇보다 어제 순천만에서 체력을 너무 많이 소모했던 모양이네요 OTL
전망대를 둘러보고 다시 태종대 반 바퀴를 돌아 부산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저희가 일찍 둘러본 덕에 내려올때 그 어마어마한 인파들과 부딪히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다 내려오니 태종대 앞은 차들로 밀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다가 수많은 관광객으로 입구부터 사람들의 띄가 형성되고 있더군요. 일찍 구경을 마치고 온 저희들은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편하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쉴 수 있었습니다. 역시 유명 관광지는 일찍 돌아보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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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자갈치 시장으로 가봅니다. 실은 저는 비린내를 매우 싫어해서 어시장이나 수산시장은 잘 가지 않는데 그래도 일단 부산까지 왔으니 한번 구경이라도 해보자 하고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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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자갈치시장! 예상과는 많이 다르네요, 예전 강원도 대포항의 분위기를 생각했지만 완전 현대식 건물이네요. 하지만 저 입구를 들어가서는 곧바로 대 실망, 양쪽에서 왠 호객행위가 이렇게 많은걸까요. 용산 저리가라내요, 물건 구경은 거녕 사람들에게 쫓겨서 그대로 나와버렸습니다.
이름있는 수산시장이라는 분위기 보다는 커다란 횟집이라는 분위기 일까요. 서로 오빠, 형을 찾으며 양쪽에서 연신 끌어가려 합니다. 요즘 손님들에게는 그런 방식이 오히려 독이 된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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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시장 뒷편의 부둣가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실망해버린 자갈치 시장 대신 길 건너편에 있는 PIFF골목과 국제 시장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예정에는 없었던 코스였지만, 그 와 함께 국제시장 옆에 있는 용두산 공원으로도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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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은 마치 서울의 명동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커다란 피자헛 건물이라던가, 각종 메이커 상점들이 양쪽에 즐비하네요. 그 중 국제시장에서 발견한 먹거리 골목입니다. 지금까지 흔히 먹거리 골목이라고 하면 여러가지 포장마차나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골목이라 생각했는데, 국제시장의 먹거리 골목은 이런색의 좌판이 늘어져 있습니다. 모두들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음식을 팔고, 먹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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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는 없지요, 2천원짜리 국수를 먹어봅니다. 정말 간소하게 보이는 국수내요, 하지만 맛있습니다!! 이런 국수 말고 옆에는 투명한 당면발에 양념을 얹어서 비벼먹는 '비빔당면'이라는 것도 팔고 있습니다. 당면은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국수를 먹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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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와 함께 시킨 김밥, 얼핏 봐서는 충무김밥으로 보이지만 약간 다르내요, 오징어무침대신에 건어물 무침이 나옵니다. 옆에는 부추김치와 깍두기. 정말 부산 음식에는 부추가 빠지질 않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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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돌아다니면서 가볍게 먹기 좋습니다. 보시다싶이 위생상태 이런 것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게 바로 시장의 맛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가볍게 국제시장과 먹거리 골목을 둘러보고 용두산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용두산공원, 그 흔하고 흔한 공원인데 정말 안갔더라면 후회할뻔 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
PS.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정작 가야할 사람은 가질 않고, 안타까운 분들만 사라져가는 이 세상이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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