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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티맥스 윈도우, 웃기지 마라 한참 멀었다

by 오늘도 2009. 7. 8.

어제 티맥스 윈도우 발표가 있었다.
그동안 아이폰 국내 출시와 더불어 티맥스 윈도우는 가장 재미있는 떡밥중 하나였다.
7월 7일, 발표한다 못한다, 발표해도 실제품은 없을것이다 있을것이다. 기타 등등...

어찌되었던 7월 7일 당일,
티맥스 윈도우는 일단 '돌아가는'모습을 보여주긴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뒤로는 엄청난 아쉬움이 많이 남는고 있다. 간단하게 몇개만 정리해 보자.
이미 다른 분들이 다 이야기 한 것들이라 별로 영양가는 없지만 그래도 주저리주저리...


- KMS오프닝과 수많은 '노인'들의 Show
시작과 더불어 가장 어이가 없었다. 왜 저사람이 이 장소에 나와서 저런 글을 읽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저 사람이 IT에 관련이 있나? 아니면 개발에 참여했나? 티맥스 윈도우에 출자를 했나? 게다가 수많은 금융기업들의 -IT는 전혀 모르는- 노인들, 우르르 몰려나와 무대위에서 쇼 한번 한 다음 그 후 주요 일정은 보지도 않고 퇴장, 대체 뭐하는 짓인가? 7월 7일 행사는 그동안의 개발과 결과를 보여주는 자리 아니었던가? 아니면 오히려 티맥스가 원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것인가?

- 의도를 알 수 없는 짜증나는 PT
KMS 오프닝과 함께 짜증게이지를 '이빠이'올려주셨던 박회장님과 연구원의 말 들.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제품으로 2015년 까지 티맥스 윈도우의 점유율을 30%까지 올린다는 이야기는 그저 '큰 포부'라고 해버릴 수 있는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 뒤로 나오는 말들은 짜증의 연속들이었다. '정부 지원은 1%도 받지 않았다' 던가 '대한민국 IT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던가 의 말들은 어딘가에서 듣고 있을 누군가를 겨냥한, '우리 열심히 하는데 차후 지원좀 부탁드립사...' 하는 내용정도로 밖에 들리지 않았고, 그 후에 이어진 '100억'짜리 연구원의 이야기에서는 나름대로 우스개 소리로 한 것 같은데 직장동료의 과로로 인한 입원, 과도한 업무로 인한 이혼 등 공식석상에서 이야기 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이야기가 나왔다. 역시 마찬가지로 위와 같이 '우리 그동안 고생많이 했어요 좀 잘 봐주세요'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나오는 OS강의(?). 우리가 듣고 보고 듣고 싶었던 것은 티맥스 윈도우이다. 왜 거기서 OS 강의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거기 모인 사람들은 일반인이 아니라 대부분 IT종사자 일 것이다. 설마 OS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자리인가?

-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SW
솔직히 잘 안 돌아가는 것 자체는 그다지 크게 문제점으로 걸리지는 않는다, 평상시에는 잘 돌아가던게 시연만 하면 뻗고, 오동작 하고, 전원이 나가는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번쯤은 겪어(?)본 문제 아닐까? -_-;;; 하지만 어제 티맥스의 윈도우는 좀 심하다 싶었다. 앞에서 이야기한 입원하고, 이혼까지 하면서 만든것이 겨우 이정도? 위대한 도전이라는 것이 이정도? 라는 소리가 나왔다. 단지 '티맥스 윈도우'의 기동모습 하나만 보려고 온 수백, 수천의 사람들은 10분도 되지 않는 화면을 볼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극히 소극적인 작동모습으로 동영상 재생, 워드 파일 오픈, 스타크래프트의 리플레이 재생 뿐이었다. 그나마 그것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모습은 아무것도 없었다. 동영상은 끊기고, 워드파일은 그저 '파일오픈'뿐이었으며, 스타크래프트는 로딩은 길고 실제 플레이는 하지 않았다(더군다나 해상도 문제로 인하여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그 후에 나온 오피스들과 브라우저도 마찬가지였다. 결정적으로 이들은 티맥스 윈도우가 아닌 MS의 Windows상에서 돌아갔다고 한다.(바탕화면을 앞서의 티맥스 윈도우와 똑같이 꾸미고 작업표시줄을 숨김으로 해서 눈치채지 못하도록 한건 괘씸죄중 하나이다) 또한, 외부에 나와 있는 체험용 PC 3대중 단 한대만 제대로된 티맥스 윈도우였고 나머지 2대는 XP위에 티맥스 어플리케이션을 올린 것이었다고 한다. 그나마 단 한대만 있는것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걸로 이야기 끝. '악플과 루머가 심해서 실체를 보여주려 했다'라는 이야기는 오히려 욕만 더 먹게 생긴것 같다.

- 일언반급 없는 사용 기술
100% 국내 기술로 개발을 했다는데 정작 기술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멀티플OS를 구현한다는 것, 티맥스 윈도우 하나로 윈도우즈용 프로그램과 리눅스용 프로그램을 전부 돌릴 수 있다는 것, 수많은 꿈 같은 이야기들을 했지만 그것을 뒷받침할 기술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내용이 극히 전문가들을 위한 내용이라면 최소한 오전 타임에 했던 기자 및 전문가들을 위한 자리나, 간단한 배포 자료를 가지고 이러이러한 방법을 사용해서 구현할 수 있었다. 라는 것을 알려주길 바랬다. (그와 관련한 루머들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나오는 만큼 오히려 가장 중요한 내용이었으지도 모른다) 내용이 극비(!)라서 알려주지 못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만들어진 모습을 보니 여러 오픈소스의 짜집기로 보이는 바, 극비라고 할만한 내용도 없을 법도 한데 이러고 있는 걸 보니 의혹만 커질 수 밖에 없다.

- 칭송하는 기사들
오늘 뉴스 기사를 보니 '한국형 윈도'개발, 토종 OS MS윈도에 도전, 이런 글이 나오고 있다. 어제의 청와대, 국방부 해킹 이 없었다면 IT란은 티맥스 윈도우 이야기로 도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기자들이야 원색적이고 말초신경 자극하는 기사를 쓰고 그런 제목을 골라내는게 일이라고 하지만, 과연 저런 표현들이 맞는건지나 모르겠다. 최소한 저정도 기사를 쓸 정도의 물건이 나오려면 동영상 정도는 당연스럽게(!) 원활하게 돌려줘야 할 것이고, 각종 유명 기업용프로그램(오라클, 포토샵 등)의 시연은 물론, 게임을 돌린다면 스타크래프트 같은 10년전 게임이 아닌 WoW나 아이온 같은 최신 그래픽과 기술을 쓴 것들을 돌려줘야 사람들에게 어필이 되고 수긍하지 않을까 싶다. 고작 '겨우겨우' 어플리케이션 몇개 돌린 것 정도로는 아직까지 MS윈도우에 '도전'할만한 제품은 아닌 것 같다. 멀어도 한참 멀었다. 현재 상태에서는 그저 '돌아간다'라는 것에 만족할 상황이다.

아직까지도 가시지 않는 의혹들은 가득하고 7월 7일 모든것을 밝히겠다는 티맥스의 말들도 이젠 끝나버렸다. 또한 차후 현재 공개된 9가 아닌 11을 준비하고 있으니 지금 나와 있는 티맥스 윈도우 9은 단순한 개발 pre버전 혹은 시연버전으로 끝날 확율이 높아 보인다. 티맥스 윈도우9의 유래가 2009년 발표라 9을 붙였다고 하니 11은 분명 2011년이 목표일 것이다. 불과 2년 밖에 남질 않았다. 결국 7월 7일 유명인사를 부르고 수천의 사람들을 모아서 보여준 것은 그저 언론 플레이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좀 더 찾아본 결과 상용제품은 올 11월에 나온다고 한다. 그럼 출시까지는 반년도 남지 않았다. 그 사이에 개발 및 테스팅, 출시까지 전부 완료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한번 더 쇼크)

분명 티맥스의 어제 발표한 내용만 100% 구현이 된다면(윈도우즈보다 작고 안정된 커널, 어플리케이션과 드라이버를 포함한 기존운영체제와의 100%호환, 멀티플 OS, 차별적인 보안 등등) 분명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물건이 될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7월 7일 발표를 기대하라며 '위대한 도전', '대한민국과 세계의 미래를 바꾼다'를 외친 티맥스에 대해서는 이만 저만 실망감이 큰것이 아니다. 앞으로 더 얼마가 걸릴지 모르겠지만 부디 처음 세운 계획 그대로 적용이 되어 뛰어난 OS를 개발하길 바라는 바다.

요약
- 의도가 의심되는 KMS의 등장과 각종 노인들, 그리고 박회장의 말
- 엄청난 돈과 시간을 들인 발표회는 그저 그들만의 쇼
- 마치 모든것이 완성된듯 말했지만 정작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음
- 정작 제대로 만들어지지도 않은 티맥스 윈도우9
- 티맥스 윈도우9 뿐만 아니라 어플리케이션도 제대로된 동작은 없었음
- 과연 이것으로 '위대한 도전', '대한민국 미래를 바꾼다' 하고 할 수 있을까?
- 그리고 지금까지 나온 결과물과 기술사양으로 봐서는 완성품은 티맥스 윈도우11이 아니라 20은 되야 하지 않을까 싶다 -_-

PS. 아는 사람이 행사장에서 무려 2등에 당첨되어 Wii세트를 받았는데 위핏보드는 있는데 본체가 없다더라, 티맥스 행사는 다 이런건가? 정작 알맹이는 없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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