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서든지 집에서의 뒹굴뒹굴은 피하며,
평상시에는 갈 수 없는 곳을 가서,
새로운 것을 경험해 보자.
이것이 나의 여름 휴가의 모토.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휴가가 다가올 수록 탈력이 거듭되어 휴가가 코 앞까지 왔는데도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못했다.
'휴가따위 반납하고 일이나 할까'라는 맛이 갈때까지 간 상태까지 들이닥쳤을때 드디어 길이 열렸다.
제주도.
그나마 휴가가 일반적인 휴가의 끝물이었던 관계로 싸게 구한 비행기표로 가게된 제주도.
이미 몇년전에 다녀왔지만 간만에 스쿠터가 타고 싶기도 했고, 답답한 맘에 실컷 달려보고 싶기도 해서 일단 출발했다.
시간도 지난번과는 훨씬 짧게 2박 3일. 숙소도 찜질방 등이 아닌 제대로 된 곳에서 자기로 했다.
ist DS, DA 18-55mm F3.5-5.6
그리고 손에 쥔 비행기 티켓, 아침일찍 제주도로 향한다.
타고 간 비행기는 저렴한 항공사의 비행기였지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같은 항공사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나름 저가항공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프로펠러기를 타보고 싶었지만,
최근에는 안정성등을 문제로 대부분 승객은 제트기를 이용하며, 화물수송등에 사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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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그때와 똑같았던 그 자리.
역시 변함은 없다. 미리 스쿠터를 예약했던 관계로 전화를 걸어 픽업을 부탁하니 매장까지 후딱 날라다 준다.
스쿠터를 빌리신 분은 이용하시면 매우 편한 서비스중 하나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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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서류 작성등을 하고 스쿠터를 대여, 그 후로는 미치도록 달린다.
지난번에는 제주시에서 우측으로, 즉 성산쪽으로 해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제주도를 돌았지만,
이번에는 그 반대로 돌기로 했다.
특별하게 제주도에서 가보고 싶은 곳은 없었다. 이미 현지인(?)을 통해서 이름 난 곳은 모두 가보았던 관계로, 관광 지도 등은 소용이 없었다. 그저 달리다가 좋은곳이 나오면 쉬어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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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로 하는 제주도 일주는 그 무엇보다도 편하고 쉽다.
1132번 도로를 따라서 쭉 돌거나 간간히 나오는 해안도로만 따라서 직진한다면 OK.
지도등도 스쿠터를 렌탈한다면 렌탈샵에 모두 비치되어 있으니 빈손으로 가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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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들렸던 협재 해수욕장, 무척 조그만 해수욕장이지만 사진에서 보다싶이 한폭의 그림이다.
마치 동남아나 해외의 유명 백사장이 부럽지 않는 모습이다. 이야기 하지 않는다면 해외라고 해도 믿을 만한 광경
다만 아쉬운것은 사진에 크게 신경쓰지 못하고 간 관계로 엄청난 왕건의 먼지들이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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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는 없었지만 간간히 엑스페리아에 들어간 GPS가 도움이 되었다.
지도로도 대부분 확인이 되지만 길을 달리다가 아무런 표지도 없는 곳에서 현재 위치를 확인하기에는 제법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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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재 해수욕장 뒷편으로는 캠핑장도 마련되어 있다.
나중에는 좋은사람과 함께 다시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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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후다닥 둘러보았단 한림공원,
제주도 관광의 다이제스트판이라고 할 정도로 대부분의 것들을 볼 수 있다.
야자수, 식물원, 분재, 석상, 민속촌, 수석 없는게 없다.
하지만 역시 이곳도 몇년 전과 변함이 없었다. 단지 이번에는 관광상품점의 아깽이들이 눈에 들어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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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다시 라이딩,
거의 쉬지 않고 달리고 사진도 스쿠터 위에서 '달리면서'찍었다.
화각은 최대로, 초점은 무한대로, 조리개는 8로 고정.
그리고 괜찮은 풍경이 나오면 대충 들이대고 달리며 셔터를 누른다.
그래서 많은 사진들이 길위에서 찍혔으며 구석에는 사이드 미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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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라이딩중에 핸들에서 손을 뗀다던가, 카메라를 조작한다던가, 셔터를 누른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일이다.
노약자, 임산부 특히 어린아이들은 절대로 따라하지 않도록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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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가게된 산방산
산이라고 하지만 위로 올라갈 길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산보다는 그 옆으로 있는 용머리 해안을 가보려고 했지만, 파도가 거칠어 입장객을 받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인은 그냥 들어가는 모양, 언덕위에서 보니 파도 아래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이 보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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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앞의 한가한 하멜 전시관,
물론 나도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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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시관 옆의 외로운 하멜
자네, 사진한번 찍고 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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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과 그 아래의 유명한 금불상, 그리고 이제는 손님이 없어 한가해진 말들.
아침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해서 간단하게 밥을 먹으려 했지만, 대부분의 식당은 주인이 없었다.
비성수기인 이유로 닫혀있는 곳도 많았으며, 열려있는 곳도 개점 휴업 분위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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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몇개 집어먹고 계속 달려서 도착한 곳은 중문 관광단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의 지역이다.
고급호텔들이 오밀조밀 모여있으며, 그만큼 주변의 경관도 리조트 분위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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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뒷쪽으로 보이는 해변, 가끔씩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한산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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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호텟 뒷쪽으로 있는 길, 간간히 옆에 있는 리본으로 보아 제주도 올레길중의 일부가 아닐까 싶다.
가끔 가벼운 배낭을 맨 사람들이 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ist DS, DA 18-55mm F3.5-5.6
지는 해를 뒤로하고 서귀포로 도착,
모텔에 방은 남아 돌았고, 평상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방을 바로 구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게 실수한 점이 바로 사진에서 보는 것 과 같이 태양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
예전에 갔었을때에도 그리 심하게 타지 않았고, 그때보다 훨씬 늦게 갔으니 별로 타진 않을꺼야~ 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단 하루를 달렸을 뿐인데도 뻘겋게 익어버린 팔과 다리. 결국 저녁을 먹으러 가서 화상연고를 사서 발라야 했다.
다음날은 지난번에 가지 못했던 우도에 꼭 들어가야 하는 관계로 또 열심히 '달려야' 하는 스케쥴이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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