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보고 싶었던 소양호쪽의 옥광산입니다.
예전에 제주도에 갔었을때에도 한여름에 들어간 동굴의 그 시원함이 생각나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죠,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광산이 내부 수리중이더군요ㅠㅠ
*ist DS, SP 28-75mm, f 2.8
왼쪽에는 찜질방과 식당이, 오른쪽으로는 광산체험장이 이어지는데, 결국 사진만 몇장 찍고서 되돌아 와야 했습니다.
정말 아쉬웠습니다. 위치가 무척이나 후비져, 자가용이 없으면 다음에는 오기 힘든 장소였는데 하필이면 오늘이 공삿날이라니ㅠㅠ
*ist DS, SP 28-75mm, f 2.8
별 수 없이 차를 돌려 소양댐 쪽으로 향합니다.
중간에는 역시 춘천의 대표 관광지 답게, 춘천의 대표음식인 닭갈비와 막국수를 하는 많은 식당들이 보입니다.
약간 수상한 이름의 식당도 보이지만 뭐, 나름 전략이겠지요 -_-
*ist DS, SP 28-75mm, f 2.8
소양댐 도착!
그런데 이리 황량할 수가, 저 멀리 소양댐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 커다란 주차장에 있는 차는 손꼽을 정도입니다.
역시 너무 빨리 온것인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주차장 옆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입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서 한참이나 올라가서야 관광지다운 모습이 보입니다. 여러 주차장중에서 가장 끝에 있는 주차장으로 가게되었는데 최근에 새로 조성이 되었는지 무척 깨끗한 모습이더군요, 어제 비가 내린 후라서 그런지 날씨는 약간 흐리긴 했지만 공기도 깨끗하고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도 무척 좋았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주차장 아랫쪽으로는 소양호를 가로질러 건너편에 있는 청평사에 들어가간다던가, 호수를 한바뀌 돌아 관광하는 여객선을 타는 선착장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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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올라왔던 길을 내려가며 구경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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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저는 소양댐이 처음이 아닙니다. 아주 오래전 10여년 전쯤에 이곳에 왔었지요, 군에 있을 시절 휴가를 받아서 친구들과 처음으로 숙박을 하면서 왔던곳이 이곳 춘천, 소양댐이었습니다.
한겨울에 와서, 특히 그때는 폭설이 왔던때라서 엄청난 눈과 함께 했었지만, 이놈의 휘발성 기억력은 10년전의 일을 거의 기억하지 못합니다. 당시 제 유일한 보조기억매체였던 사진들도 어디로 갔는지 사라저버렸고, 워낙 경황이 없었던 군시절이라 잠깐 느낀 사회의 즐거움(...)은 완전히 꿈으로 치부되버렸나 봅니다.
하여간, 그래도 기억 나는 것이 이 소양댐에 있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노점들입니다. 대부분 할머니분들이 운영하시는데, 옥수수나 감자 같은 간식거리나, 막걸리 등을 팔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겨울이라 노점들마다 그 앞에 조그만 수조를 놓고 빙어를 팔던 기억이 나는군요.
하여간, 아쉽게도 이 노점들은 사라질 모양입니다. 노점들 사이로 보이는 경고장에는 다들 철거 예정이라고 하는 간판들도 보이고, 환경정리를 위해서 정리한다는 현수막도 얼핏 본것 같습니다. 정말 아쉽네요, 비록 최근의 시설보다는 불편하고, 좁고, 비위생적이긴 하지만 몇십년이 된 그들의 모습은 이제 소양댐의 모습이기도 한데 말이죠....
*ist DS, SP 28-75mm, f 2.8
소양댐까지 왔습니다. 어제 봤던 의암댐과 마찬가지로 소양댐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댐의 모습과는 약간 다르더군요, 댐이라기 보다는 커다란 둑처럼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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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옥!?
*ist DS, SP 28-75mm, f 2.8
중간에는 멋진 모습의 초 현대식 건물이 놓여있습니다. 물에 관련한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큰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온김에 한번 들어가 봅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들어가지 말걸 그랬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입구 바로 앞에 보이는 홍보물에 기분이 팍 상해버리네요
*ist DS, SP 28-75mm, f 2.8
간단하게 돌고 나와서 점심을 먹으러 출발 합니다. 어제 춘천으로 올때의 그 끔찍한 차량의 밀림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조금이라도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춘천 관광은 이것으로 마치고 점심을 먹은 후 바로 서울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점심 메뉴는 역시 주사위를 굴리지 않았습니다.
춘천 여행을 생각하게 된 첫번째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닭.갈.비
네, 춘천하면 닭갈비죠,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커다란 후라이팬에 야채와 양념된 닭고기를 넣고 볶아먹는 닭갈비는 오리지널이 아니라고 합니다. 바로 진정한 오리지널은 닭갈비 말 그대로 석쇠에 양념된 닭갈비살을 올려 구워먹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바로 이것을 먹으려 저는 춘천에 오게 된것입니다! (...)
춘천에 오기전에 열심히 검색해본 바, 괜찮은 집에 강원대학교 후문쪽에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학 후문쪽도 대학 방학 + 일요일 + 광복절의 3중 효과에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급히 다시 검색해본 결과 조금 더 가면 괜찮은 닭갈비집이 있다고 합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도착했습니다. 일하시는 할머님도 이런 날에 조금 의외였는지 아직 가게 준비도 전부 마치지 못한 상황이더군요, 배가 고프긴 했지만 그렇게 급한 것도 아니니 천천히 기다려 봅니다. 가게 안에는 연예인들의 사인이 줄줄히 붙어있네요
*ist DS, SP 28-75mm, f 2.8
메뉴판은 인터넷에서 검색했을때보다 업그레이드(...)되어 있습니다. 가격이 올라갔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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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리지널 춘천 닭갈비라고 합니다.
정말 갈비에 붙어있는 고기들이 양념에 재워져 올라옵니다. 1인분에 3덩이씩 됩니다. 양은 좀 적은 편이네요
*ist DS, SP 28-75mm, f 2.8
자 불판에 고기를 올리고 구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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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나온 떡도 옆에 놓고 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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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구워진 닭고기를 가위로 먹기좋게 잘라서 굽습니다. 먹을때에도 갈비와 마찬가지로 상추와 마늘등을 올려서 쌈으로 먹습니다. 맛은 괜찮네요, 맛있습니다만, 아쉽게도 정말 크게 맛있거나, 유레카 라던가, 코알랄라 라던가를 외칠정도의 맛은 아닙니다. 덤덤히(?) 그 맛을 받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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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다 먹고 살짝 아쉬워진 속을 열무소면을 시켜서 먹습니다. 이쪽은 시원하고 깔끔해서 양념된 고기로 텁텁한 입과 속을 달래주기 좋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그래도 여전히 가게는 인기가 있는지 부산까지 내려가시는 분이 포장을 해가기도 하고, 젊은 친구들 여럿이 와서 자리를 잡기도 하더군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가서 맛의 재평가(?)를 내려보고 싶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점심을 그렇게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옵니다. 다행히 생각보다 많이 밀리지는 않았지만, 서울에 도착해갈 수록 피로가 쌓여 마지막에는 그로기가 되더군요, 자가용에 몸을 싣고다닌 기존에 비하면 무척이나 편한 이동이었지만 이것도 걷고 뛰고하는 피곤하기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역시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짦은 시간안에 효과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은 확실하게 좋군요, 간만에 자가용에 대한 뽐뿌가 살짝 생기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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