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한 것은 해장국.
나름 육개장이라던가 선지라던가 내장이 들어간 얼큰한 탕을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해물탕이네요 -_-
역시 바다 근처는 뭔가 달라도 다릅니다. -_-
아침을 먹고 케이블카를 타러 출발,
버스 노선을 보니 케이블카승강장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승장장 앞까지 갔지만.... 뭔가 좀 조용합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자료에는 줄이 저 비탈길을 따라서 서 있던데 말이죠...
네, 오늘은 기상관계로 케이블카는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OTL
실은 비탈길을 올라오기전에 이미 직원이 오늘은 운행하지 않는다고 막았었지요 -_-
하지만 너무나 아쉬움에 한번 올라와 본 것이었습니다.
기상악화로 인하여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역시 그 때문인지...
케이블카의 줄에도 케이블카는 걸려있지 않습니다.
올라갔던 길을 되돌아와서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근처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은 도남관광단지 쪽입니다.
관광지도를 보니 유람선 선착장과 함께 연필등대라던가 조그만 해수욕장도 있는것 같습니다.
한참을 걸어서 관광단지 바닷가에 도착합니다.
윗쪽으로는 조그마한 전망대도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볼만한 곳은 연필등대 라고 불리는 등대 하나밖에 없네요
옆으로는 멋진 호텔과 멋진 요트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배낭하나 매고 언제나 걸어다니는 우리와는 뭔가 큰 갭이 있어보이네요ㅠㅠ
연필등대 옆을 돌아서 해수욕장쪽으로 가봅니다. 생각보다 거리가 좀 있습니다.
해는 거의 없이 흐릿한 날씨지만 습도가 높아서 후덥지근 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걷다보면 생각치도 못한 여러가지 것을 만나게 됩니다.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큰 코스모스 꽃밭이 조성되 있더군요,
아직 여름 땡볕이 비추지만 코스모스는 벌써 만연합니다.
언제나 찍는 꽃사진 몇장을 찍고선 다시 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이제 해수욕장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드디어 해수욕장 도착!
...
생각했던 해수욕장과는 전혀 다르네요 -_-
바닷가쪽은 콘크리트로 막혀있고, 모래는 아파트 놀이터 수준이네요 -_-
그나마 다행히 옆에는 샤워실과 화장실도 딸려있어서 찜질방에서는 제대로 하지 못한 세탁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근처에 있는 정자에서 빨리도 말리고 땀도 말리면서 쉬다가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해수욕장의 옆으로 난 길을 따라서 쭉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해변을 따라서 멋진 길이 놓여있어서, 자전거를 대여하여 달리는 사람들이나 한가로히 산책하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호텔옆으로 해서 해변을 빠져나옵니다.
호텔이 바로 바닷가 옆에 서 있는 것이 참 멋지더군요, 나중에 여유가 있다면 한번 묵어보고 싶네요
*ist DS, 15-55mm, f 4.5-8
슬슬 배도 고파오고,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 근처로 돌아갑니다.
점심 때도 되었고, 역시 뭘 먹어볼까 고민을 합니다.
그때 마침 재미있는 간판이 눈에 띕니다.
우짜?!
[통영에서는 [우동]과 [자장]을 섞어 먹는다.]
...라고
스펀지에도 나온 곳이랍니다. 무엇보다 우동과 짜장을 섞어 먹는다니요?! 이게 무슨 소린가요!?
바로 주문해 봅니다.
...정말 우동위에 짜장이 얹어져서 나옵니다. 위에는 고춧가루도 한스푼 듬뿍.
오호 생각보다 먹을만합니다. 우동국물의 시원함과 짜장의 구수함이 잘 어울어지네요
하지만 양이 좀 부족한듯 해서 떡볶이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가래떡 하나를 통채로 썰어 놓은 듯한 모습이네요
마침 바닥에 있었던 엊저녁 너무 늦어서 보지 못했던 거북선을 타보기로 합니다.
하늘은 여전히 우울하기만 합니다.
배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는 매물도는 아무래도 오늘 들어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정해진 목적지.
바로 한산도의 제승당 입니다.
배를 타고 들어가지만 하늘은 금방 비가 쏟아질것 같습니다.
멀리 여객선터미널을 뒤로 하고 배가 떠납니다.
한산도 앞에 도착하자 유명한 거북등대가 보입니다.
충무공 이순신으로 유명한 한산도 인만큼 많은 기물들도 거북선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산도에 있는 제승당으로 가는 길은 선착장에서 한동안 해변가를 따라서 걸어가야 합니다.
제승당은 임진왜란당시 요즘으로 말하면 해군총독부가 있었던 자리입니다.
한산도 자체가 안쪽으로 깊게 파여있어 외부에서의 침입도 쉽게 볼 수 있는 지형이라고합니다.
마지막으로 활쏘기 연습을 했다는 한산정을 둘러보고 나오기로 합니다.
한바퀴를 쭉 둘러보고 다시 밖으로 나와 선착장으로 갑니다.
아담한 선착장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배를 타고 다시 통영으로 돌아갑니다.
순식간에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네요,
통영으로 돌아오니 순식간에 해가 집니다.
저녁거리를 찾아서 통영거리를 헤메이다가 거창하게 고기 한번 구워보기로 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12시간을 넘게 걸어다니다 보니 스테미너도 바닥을 치는 것 같네요 OTL
삼겹살은 역시 양파와 마늘과 함께!
고기보다 여전히 마늘이 부족합니다. 몇번을 리필해도 마늘이 부족합니다. -_-
요즘 채소값이 많이 비싸긴 한가봅니다. -_-
어서 많이 많이 먹고 인간이 좀 돼야 할텐데 말이죠 -_-
간만에 먹는 고기, 여행가서 먹는 고기는 참 맛있는것 같습니다. -_-)/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지났습니다.
예상했던 스케쥴대로 가지는 못했지만 계획보다 더 좋았을지도 모르는 스케쥴을 보낸 것 같습니다.
역시 계획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여행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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