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바로 여객 터미널로 가서 매물도로 들어가는 표를 끊었습니다.
원래 매물도로 들어가는 배편은 하루 3회이지만 주말에는 증편하여 6회 운행합니다.
하늘은 푸르지만, 아직 바다는 조금 거칩니다.
배도 크게 종종 흔들립니다.
배를 늦게 탄 관계로 배의 윗편에 있는 벤치에는 모두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지만,
아래에 있는 선실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놀이공원에 가면 롤러코스터는 거녕 회전목마도 못타는 관계로-_-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하고
일찌감치 배낭을 배고 누워 마인드콘트롤을 겁니다.
'내일도 쉬는날~ 신나는 휴가~'
'배가 흔들 흔들~ 재밌구나~'
부디 멀미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OTL
배는 바로 매물도로 들어가지 않고, 중간에 비진도를 들릅니다.
비진도는 처음 들어보는 섬이었지만 정말 주변이 아름다웠습니다.
하늘도 점차 개어서 어디를 찍어도 한폭의 그림이 나옵니다.
비진도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와보고 싶습니다.
배는 다시 출발해서 매물도로 향합니다.
다시 몇 시간 흔들리는 배를 타고 드디어 매물도에 도착합니다.
매물도에 도착, 하지만 선착장부터 공사중이라서 길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포크레인까지 동원해서 길을 새로 깔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라도 온다면 정말 흙탕물이 되어서 엉망진창이 되어 버릴 것 같습니다.
매물도의 온 목적은 바로 등대섬을 보기 위해서 이죠,
선착장에 있는 안내판을 보니 등대섬은 매물도의 건너편에 있습니다.
지도상으로 보면 정상까지는 0.75Km, 정상에서 등대섬까지는 1.3Km 약 2Km 정도입니다.
그럼 왕복으로는 약 4Km, 몇시간을 배를 타고 섬에 들어와서 산행을 할지는 꿈에도 생각도 못했습니다. OTL
중간에는 버려진 집들이 중간중간에 보입니다.
등대섬까지 1.4Km !!
정상쯤에 올라가니 얼마전까지만 해도 군인들이 거주하며 근무하던 초소가 있습니다.
선착장에서 달구지로 물자를 싣고 나르며 생활했다고 하니 그 어려움을 알만합니다.
초소의 옆길로 들어가면 드디어 매물도의 명물, 등대섬이 보입니다.
매물도라고 하면 어떤 자료에서도 빠지지 않는 등대섬의 전경입니다.
아쉽게도, 슬슬 하늘이 다시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등대섬으로 들어갈때에는 배로 들어가지 않고, 매물도에서 걸어서 들어갑니다.
조수 간만의 차로 인해서 하루에 몇번씩 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가는 길이 열립니다.
정상에서 아래를 보니 등대섬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
등대섬까지의 거리는 아직 남아있지만, 들어갈 수 없는 이상 여기가 마지막 목적지입니다.
길을 내려가서 주변을 둘러보니 등대섬 못지않는 경치들도 많이 보입니다.
저 아래에서 스피커를 통해서 안내원의 목소리가 들려서 내려다보니,
매물도를 돌며 곳곳을 소개하는 관광선이 보입니다.
파도가 무척 거침에도 불구하고 아슬아슬하게 배는 앞으로 나가서 바위절벽에 다가갑니다.
시간 관계상 등대섬으로는 들어갈 수 없지만,
그래도 그 길이 궁금해서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 봅니다.
계단 끝에는 거친 돌들이 깔려있고, 등대섬으로 가는 길도 큰 바위로 거의 막혀있습니다.
아무래도 길이 열릴때쯤 물이 좀 빠지면 바위 아래로 다니기 쉬운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매물도와 등대섬을 실컷 구경하고는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늘이 점차 어두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저쪽 바다 끝에서 구름이 비를 퍼부으며 다가오는 것이 보입니다.
빨리 나가지 않으면 엄청난 파도를 동반한 배를 타거나, 아니면 매물도에서 나가지도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를것 같습니다.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왕복표를 살때 매물도에서 나오는 배편의 시간은 3시표를 샀지만,
선착장의 담당자에게 이야기 해서 일찍 배를 타기로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좋지않는 날씨에 모두들 배를 타기 위해서 줄을 서 있습니다.
하늘도 우중충하고, 파도는 거칠고, 사람들의 얼굴은 불안감이 가득하고... 마치 피난행렬같습니다. -_-
그래도 배는 생각보다 크게 흔들리지 않고, 무사히 통영 여객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험란한 바다를 가르고 도착하니 선착장 옆으로 정말 멋진 여객선이 서 있네요
매물도의 왕복 배에 매물도에서 워낙 심하게 산을 탄 까닭에 통영에 도착해서는 날이 아직 밝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그로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마침 필요한 것도 있고해서 대형마트에가서 마련도 하고, 푸드코트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떼웁니다.
저녁은 찜질방 근처의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간단하게 때웁니다.
드디어 내일이면 통영에서의 여름휴가도 끝나갑니다. 마지막까지 잘 끝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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