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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선명탐정, 간만에 재미있게 본 한국영화

by 오늘도 2011. 1. 31.

타임스퀘어 THX관에서 보았습니다. 극장 양쪽의 의자들도 스크린을 향해서 비스듬하게 놓여있어 매우 편하게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을 지금까지 매우 꺼려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까지의 한국영화의 대부분은 폭력, 조폭, 욕, 선정성이 가미된 언제나 뻔하디뻔한 스토리로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번 조선명탐정도 영화를 보러가자고 했을때 고려사항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영화는 차라리 벤 애플릭의 액션스릴러인 '타운'이었지만, 본이 아니게 조선명탐정을 보게 되었습니다.

결과요?
네, 리뷰를 쓸만큼 재미있었습니다. 일단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다는 것이 재미의 첫번째 이유일 수 있겠네요. 저는 오히려 스릴러물 일줄 알았거든요, 코믹이 주가 될지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에 반해서 주변의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껏 기대하고 가신 분들은 의외로 재미를 못 느끼실지도 모르겠네요

전체적으로 코믹이 주를 이루긴 하지만 기본적인 스토리도 잘 섞여있습니다. 공납비리를 파헤치기 위해서 주상의 직속명령을 받은 주인공(주인공인 주제에 이름도 없습니다)의 활약이 주 내용인데, 겉으로는 부실해 보이면서도 머리가 비상한 주인공이 여러가지 사건을 과학적으로 수사합니다. 거기에 약간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쫓아다니며 보필하는 개도둑 서필이 함께 함으로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첨부터 끝까지 둘이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한국판 버디무비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시대적 배경은 정조때의 조선으로 당시의 분위기도 잘 살리고 있습니다...만, 네, 영화는 퓨전 사극입니다. 시대는 과거의 사람들의 행동거지나 말투, 각종 소품은 현대적인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초반에 나오는 색동 강아지옷을 입은 강아지만 봐도 그렇습니다. 과연 조선시대에 누가, 강아지에게, 그것도 색동저고리로 옷을 만들어 입혔을까요? ^^ 어색하지는 않지만 잠깐만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은 진부적이고 억지웃음을 유발하는 개그는 조금 거슬렸습니다. 특히 김명민의 지금까지의 이미지로서 넘어지고 구르고 하는 몸개그는 별로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말장난 개그나 신중한듯 하면서도 부실한 캐릭터, 그리고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신출귀몰함이 그에게 더 맞는 개그였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웃음이 잘 녹아들고 있어서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오달수의 역활은 두말해도 잔소리일 만큼 다른 모든 배우들 중에서 으뜸인 것은 자명하고, 한지민은 잘 모르는 배우지만(팬들에게 죄송합니다. 제가 워낙 연예계에 어두워서;) 정말 카리스마 있게 나오더군요, 다양한 모습으로 극과 극을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말 모두 다 매우 잘 어울렸고, 매우 좋았습니다. -_-)b



현재까지 동원관객수를 보니 아무리 못해도 최소한 중박은 칠 것 같습니다. 길고긴 연휴 극장에 가신다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조선명탐정 추천해드립니다.

PS. 한번쯤은 보고 싶네요 '김상궁의 은밀한 매력' -_-)a
PS. 주상전하 완전 멋져요, 후반부 등장씬 짱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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