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의외로 빡빡한 투어 스케쥴때문에 휴가를 왔음에도 불구하고 평상시보다 훨씬 더 일찍 일어야나 했습니다. 새벽부터 시작된 여정과 잘 마시지 못하는 소주 드링킹에도 불구하고 아주 개운하게 일어났습니다.
울릉도의 물과 공기가 맑아서 그런걸까요?
비몽사몽간에도 공짜 밥은 다 챙겨먹어야지요 -_-;;
숙소에서 제공되는 아침을 먹고선 간단하게 씻고 방을 나섭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편한점이라면 역시 짐을 놓고 다닌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언제나 싸온 짐을 모두다 들고 다니며 하염없이 떠도는 노마드식 -_- 여행을 하다가 미리미리 숙소를 잡고 카메라만 들고 다니면서 다니는 것이 이렇게 편할줄이야...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_-
어제 도동에서 저동쪽으로 돌았던 방향과는 반대방향, 도동에서 사동쪽으로 돌아봅니다.
첫번째 방문지는 거북바위.
거북처럼은 보이지 않은 이 바위-_-는 해변가에 정말 거대한 병풍처럼 서 있습니다.
투어 버스에 내려서부터 타임어택 시작, 모든 관광과 사진 촬영을 10분내로 마치고 차량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_-
거북바위를 중심으로 한바퀴 후다닥 돌고 차량에 탑승합니다. 여유있는 여행, 이것과는 좀 거리가 멀게되네요 -_-
다시 차를 타고 울릉도 해안 도로를 돌기 시작합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울릉도는 정말 도로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위치상 아스팔트도 들어오기 힘들고 대부분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있는데 그것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곳곳이 파여있는 등 매우 열악합니다.
이런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계속해서 울릉도를 돌아, 이번에는 태하항 옆의 황토구미에 도착합니다.
황토구미, 마이구미도 아니고 황토구미 입니다. 황토에서 9가지의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암석사이네 붉은 황토층이 길게 나 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직접 맛을 보고 싶었지만, 그것 보다 더 멋진 풍경에 그만 맛을 볼 생각을 잊었습니다.
바로 앞에 펼쳐진 이 멋진 바다에 넋을 잃어서 황토 맛보기는 그만 잊어버리고 말았네요, 울릉도에서 볼 수 있는 바다는 정말 깨끗합니다. 하지만 정말 차량용 유리세정제 -_-나 냉각수-_-에 비길만큼의 인공적인 색깔 같기도한 저런 푸른 바닷물은 여기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있는 나선계단을 따라서 바위 위로 산책로가 놓여있습니다.
한가롭게 걸어보고 싶은 길이긴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투어시간에 쫓겨서 입구정도만 보고 돌아 올 수 밖에 없엇습니다. 그리고 다시 버스로 이동, 다음 코스를 향해 갑니다.
아, 초특급 코스여행, 시간은 금이니까요 -_-;;
가볍게 근처의 등대를 보고선 가보고 싶었던 나리분지로 갑니다.
화산섬인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는 울릉도의 가운데 산으로 둘러쌓여있습니다. 예전만 하더라도 차가 들어가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차가 들어 갈 수 있는 길이 놓였다고 합니다.
...만 엄청나게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거의 눕다시피한 오르막 길을 오르고, 급 커브가 한동안 이어지는 이 길을 운전하는 기사님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도착한 나리분지!!!
... 별로내요 -_-, 주변이 높은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그 가운데에는 넓은 평지가 펼쳐진 전형적인 '분지'입니다만, 이런 평지는 쉽게 볼 수 있잖아요 OTL 물론 울릉도에서는 흔치 않은 풍경이지만 말이죠...
...이렇게 힘들게 도착한 곳이 의외로 평범하다보니 좀 아쉽습니다.
분지를 다시 힘들게 나와서 섬목 선착장으로 갑니다. 울릉도의 해안도로는 울릉도를 미쳐 한바퀴 다 돌지 못하고 끊어져 있기에 다시 베이스 캠프인 도동으로 돌아가려면 지금까지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야합니다. 그 덜컹거리는 길을 다시 몇시간 동안 돌아가야 하느니 그 짧은 부분은 배를 타고 가는 것이 훨씬 빠르지요.
페리에 차와 사람들 모두 태우고 저동으로 출발합니다.
울릉도 갈매기는 다른 지방 갈매기와 색깔 다르게 좀 더 짙네요, 하지만 새우깡을 좋아하는 건 똑같은 것 같습니다. -_-
울릉도의 해안을 따라서 배를 타고 돌아보는 것도 꽤 좋은 것 같습니다.
배는 20분 정도 달려서 저동으로 도착합니다.
저동에서 다시 도동으로 가서 식사와 짦은 휴식 시간을 가지고 드디어, 독도로 출발합니다.
도동에서 배를 타고 독도로 갈 준비를 합니다. 멀어서 가기 힘들고, 간다고 해도 들어가기 힘든 독도입니다.
처음에 울릉도로 타고 들어온 배를 타고 다시 독도로 향합니다.
한시간 반 정도를 달려서, 드디어 독도에 도착했으며, 입도가 가능하다는 안내가 나옵니다.
비록 30분 밖에, 부분적만 관람이 가능하지만, 자신의 다리로 직접 밟아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속했던 시간이 지나고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이 들립니다. 짧은 독도 구경을 마치고 다시 배에 오릅니다.
3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짧더군요. 적어도 1시간 정도 줬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뿐입니다.
다시 배를 타고 울릉도로 돌아가는 길이 다른때보다 유난히 조용한 것 같습니다.
울릉도로 도착, 이제 예약이 된 투어의 일정은 독도 관광을 끝으로 전부 끝났습니다. 나가는 날은 내일 오후 늦게이니, 아직까지 24시간 정도의 시간은 좀 더 남아있습니다. 교통이 불편한 울릉도다 보니, 도동에서 저동으로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 길과 독도전망대, 그리고 전망대쪽에 올라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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