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실지로 대부분의 관광지는 이틀간의 가이드 투어를 따라서 대부분 돌아보았고, 조금 더 보고 싶은 곳이 있긴 하지만 교통사정이 좋지 않은 곳에서 대중교통으로 다니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오전, 오후로 나누어 도동에서 저동으로 이어지는 해변 트래킹 코스와 독도박물관과 그 근처에 있는 독도 전망대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도동항 뒷편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저동으로 가는 트래킹 코스입니다.
길이는 1.5km 정도로 한시간 반 정도의 거리입니다.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해변을 따라 놓여있는 코스는 울릉도의 멋진 해변을 짧게나마 둘러보기 정말 좋습니다. 각종 기암 절벽들과 푸른물이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푸른 바닷물 아래로는 각종 미역이나 대왕 같은 해초와 성게같은 해산물들도 투명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정말 자연의 수족관같습니다.
각종 기암 괴석과 함께하는 코스는 정말로 멋집니다.
해변 코스를 따라서 산책하듯 걸어갑니다. 사람도 거의 없고 코스는 한적하고 날씨는 맑고 정말 좋습니다.
코스의 마지막 거의 다다른 행남등대에 가서 찍은 마지막 코스입니다.
푸른색, 노란색, 빨간색 다리가 인상적인 마지막 코스의 끝에는 촛대바위와 함께 저동항이 있습니다.
몇번이나 지난 포스트를 통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울릉도의 바닷물은 정말로 깨끗합니다. 스쿠버를 하시는 분들도 이렇게 보이시는데, 밖에서만 봐도 이렇게 깨끗한데 물속에서 보면 얼마나 멋질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울릉도는 고저차가 심한 화산섬이라 이런 나선형의 계단이 자주 있습니다.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직접 서보면 그 높이가 상당히 높습니다. 게다가 한방향으로만 계속해서 돌아서 내려가는 계단이다보니 더욱 어지럽네요
저동으로 가는 마지막 코스입니다. 중간에 본이 아니게 산도 좀 타고, 뜨거운 태양아래 몸도 많이 지쳐있습니다.
어서빨리 저동에 도착해 폴라포를 먹을 생각만 가득해집니다.
저동에도 오징어 배들이 잔뜩 있습니다. 울릉도에서 아쉬웠던것 중 하나는 이 오징어배들이 조업을 나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네요, 오징어들이 아직까지 울릉도로 오질 않아서 철이 넘었어도 아직까지도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간간히 한두척씩 나가는 배들은 보이지만 불을 밝히고 수평선에 수없이 떠있는 오징어잡이 배들을 보지 못한건 아쉽네요
이제 저동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다시 도동으로 넘어가 독도 박물관을 가기로 합니다.
점심은 물회, 꽤나 평범하고 유명한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친구나 저나 처음 먹어보는 음식입니다.
세상에나 회를 물에다가 말다니요! ...생각도 못하던 음식이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꽤 맛있었습니다. 울릉도에서 먹어본 음식중 세 손가락에 들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저동에서 버스를 타고 도동으로 넘어온 다음에, 이번에는 독도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또 생각하지도 못하게 급한 오르막길을 한참동안 올라가게 되네요 OTL
전망대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독도 박물관에는 독도에 관련한 정보들과 역사적 자료들이 모여있습니다.
아쉽게도 박물관 내에서는 촬영이 금지이기에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독도 박물관을 둘러보며 땀을 좀 식히고 이제는 전망대로 향합니다.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게 되는데, 올라가는 승강장에 조금 무서운 안내문이 붙어 있더군요
얼마나 자주 멈추기에 저런 안내문이 붙어있는 걸까요 ;;;
다행히도 제가 타고 있었을때에는 저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천만 다행이네요 ;;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전망대로 다시 향합니다.
도동항이 한눈에 보입니다. 이제 울릉도에서 묵호로 타고 나갈 쾌속선도 보입니다.
저 쾌속선은 독도에 한번 다녀온 다음에 5시가 넘어서 저희를 태우고 다시 묵호로 나가게 됩니다.
한동안 전망대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제 더이상 갈곳도없긴 하지만, 전망대에서 마지막으로 내려다 보는 울릉도가 그만큼 멋지기도 했습니다.
독도로 놓여있는 망원경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날씨가 이렇게 좋음에도 불구하고 독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편하게 그늘에 앉아서 음료수를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케이블카를 다시 타고 내려옵니다.
간단하게 집으로 돌아가기전 선물을 사서 도동항 앞에 앉았습니다.
계속해서 아쉽기만 하네요, 부산이나 광주처럼 거리가 멀어도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님을 알기에, 어쩌면 이제 더 이상 죽을때까지 밟아보지 못할 곳이기도 모르기에 너무나 아쉽기만 합니다.
배에 오르기전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에도 아쉬움이 가득이네요.
이제 다시 3시간여를 배를타고 묵호로 돌아가, 다시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그나마 숙박을 정해 놓고 다녀서 여행중의 몸은 편했지만,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나 오래걸려서 차를 타고 배를 타는 것이 오히려 더욱더 고생이었습니다. 서울에 도착하니 거의 자정이 다 되어갑니다.
친구도 저도 거의 막차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짐만 풀고 쓰러지듯 잠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도 정말 뿌듯하게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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