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프후르츠1 자몽, 그레이프 후르츠에 대한 에피소드 몇 개월 전, 친구들과 함께 용산에 있는 무지하게 비싼 도넛을 팔고 있는 곳에서 시간을 보낼일이 있어 각자 음료를 주문했었다. 나는 블랙커피, 친구는 메뉴판을 보고 한참을 고민하더니 '그레이프 후르츠'를 골랐다. 손님이 꽤나 밀려 한참 후에나 나온 음료. 그리고 나서 나온 음료는 뭔가 이상했다. 뭔가, 그것은 '생각하고 있던 그레이프 후르츠'가 아니었던 것이다. 생각하고 있었던 색과 맛은 보라색의 시큼달큼하면서도 향긋한, 약간은 걸죽한 듯한 음료... 그래 포도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약간 붉으면서도 달콤하지만 씁쓸한 그런 맛이 나고 있었다. 친구들끼리 서로 맛을 보고, 색깔을 확인하고, 영수증을 확인하고, '이것은 그레이프 후르츠가 아니야!' 라고 최종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소심함의 극치를 달리는 우리.. 2008. 11. 20.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