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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제 글이, 저도 모르게 출판되었었습니다.

by 오늘도 2008. 4. 27.
최근, 삶의 주제는 '저작권' 입니다. -> 여기서 트랙백!

자, 이번엔 최근 주변의 저작권 관련하여 positive한 쪽입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내용을 포스팅 했지만,
오래전에 홈페이지를 운영하던시절에 쓴 소설이 몇개가 있었습니다.
그 소설이 어느샌가 여러군데로 퍼져나가더니,
급기야는 많은 사람들이 실화라고 믿는 일까지 생겨버렸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퇴근준비를 하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내용인 즉슨, 선물로 받은 책을 퇴근하면서 읽고 있는데,
책에서 너가 쓴 소설과 굉장히 비슷한 글을 봤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일부분을 읽어주는데 정말 그렇더군요.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들 속에서 일단 하나씩 확인&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확인,
며칠 후에 서점에서 책을 구해 내용을 확인해 보니... 맞습니다.

여러가지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었는데,
제가 쓴 글을 1인칭에서 3인칭으로 변경하고
앞부분을 잘라내 버린것만 제외하면 거의 동일한 글이었습니다.

책은 이미 2004년도에 출간되어 7쇄를 찍어낸 책이었습니다.
그것을 이제야 발견한 것이지요.

그리고 증거수집,
글의 원작자가 저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준비를 한 후에 출판사 쪽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출판사의 사장님과 통화를 하니, 쉽게 수긍을 하시더군요.
그쪽의 이야기로는 책에 실린 여러가지 이야기중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글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제 글이었고, 원작자를 찾지못하여 그대로 실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원고료 혹은 저작권에 대한 보상을 이야기 하였고,
오늘 만나기로 하여 이야기 끝에 그 분이 제시한 원고료를 받아왔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얼마전에 생긴 'negative'한 저작권 사건으로 인하여
지출한 금액을 메꿀 수 있을 정도를 요구할 생각했지만,
3시간여의 이야기 끝 내 그 분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저 역시 저작물로 인하여 남의 등골빼먹는 듯한 일은 하기 싫었고,
결정적으로 출판사가 매우 영세하고, 또 최근 큰일을 겪으셨더군요.
(물론 그것을 증명할 만한 것들은 아무것도 없습니다만 사람이 사람을 믿어야지요 ^^)

무엇보다도 연신 죄송하다고 하는 것에 오히려 제가 더 미안해 지더군요.
그리하여 좋게좋게 처리되었습니다. ^^

여담으로 그 전에 메일로 원본글을 보내드렸는데,
무척맘에 든다 하시면서 다른 단편들이 더 있다면 묶어서 책으로 내보시자 하시더군요.
아쉽게도 그것은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격의 소설에다가,
써 놓은 글도 무척 양이 적기에 실현되지는 못했습니다.
좀 더 쓴다면 좋은글이 나올 것 같다고 하시며, 나중에라도 연락을 달라고 명함을 주시고 가시더군요.

무척 좋은분이셨습니다.
나중에 명절때 식용유라도 좀 사서 보내드려야겠습니다. ^^;;;

PS. 책 제목과 출판사를 이야기 하고 싶지만, 출판사의 사장님의 요청으로 제외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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