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작입니다. 여름휴가기 -_-
이제 대충 개인적으로 바쁜일은 끝났고 (대신 회사일이 밀려버렸군요 OTL)
다시 예전의 삶-_-으로 돌아왔으니, 포스팅 바로 나갑니다. -_-)/
2008년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오는 여름 휴가!
일본, 제주도에 이어 올해는 전라남도 OTL
실은 다시한번 일본에 가고 싶었지만, 아시잖아요 요새 미친듯한 환율...
그냥 가볍게 버스타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OTL
몸도 가볍게, 마음도 가볍게, 주머니도 가볍게 말이죠(...)
자, 그럼 여행기 시작됩니다.
8월 14일, 금요일
회사일을 마치고 금쪽같은 시간을 하루라도 더 벌기 위해서 그날 자정이 넘어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목적지는 해남을 거쳐 완도와 그 주변 섬들.
그런데 서울에서 해남까지 가는 차편은 오후 5시 정도면 끝나버립니다.
어쩔 수 없이, 광주로 간 다음 해남으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광주에서 해남까지의 첫 차는 5시 정도, 광주까지 가는 시간을 생각해서 자정이 넘어서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8월 15일, 토요일
센트럴시티 고속터미널. 이곳에서 순식간에 하루를 보내 버립니다.
그렇게 자정을 넘기고, 드디어 버스가 들어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1시 10분에 광주로 출발하는 버스.
광주까지는 대충 4시간 30분 정도 시간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열심히 돌아다녀야 할테니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바로 취침준비에 들어갑니다.
- 가로 사진은 클릭해서 보시면 깨끗하게 보입니다.
자, 여러분이 '긴글 보기'를 클릭하는 시간에 도착해버렸습니다.
광주 도착!
시간은?!
*ist DS, SP 28-75mm, f 2.8
...아저씨 많이 밟으셨네요;;;
광주 터미널은 유스퀘어라는 이름으로 굉장히 멋진 현대식 건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서울의 센트럴 시티보다 훨씬 규모나 시설면으로도 뛰어나네요
*ist DS, SP 28-75mm, f 2.8
아직 아침이라고 하기에도 이르지만, 간단하게 배를 채워봅니다.
광주에 왔으니 전주 비빔밥을 먹어줍니다. (...)
자, 이제 시간도 대충 됐고, 차표를 끊으러 매표소로 갑니다.
하지만 목적지는 해남이 아닌 보성.
처음에는 해남을 통해서 완도로 갈 생각이었지만, 즉흥적으로 목적지가 바뀌어버렸습니다. OTL
뭐 어차피 목적지만 있지 뚜렷한 계획이라는 것이 없다보니 별 상관없습니다.
언젠가는 해남도 가고, 완도도 볼 수 있겠죠 -_-
*ist DS, SP 28-75mm, f 2.8
이런 무계획적인 것 보다 더 걱정인 것은 실은 날씨입니다.
요즘 기상청 예보가 영 엉망이라고 해도 여행의 중요한 정보가 되는 것은 사실이고,
심지어 해외 기상청에서도 우리나라의 날씨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더군요
역시 하늘도 좀 우중충 합니다.
단지, 비만 내리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보성 터미널에 도착,
약간 우중충하던 날씨도 개었습니다. 오히려 햇살이 강하네요.
보성 하면 역시 녹차지요, 보성에 온 이유도 바로 녹차밭을 보기 위해서 입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역시 워낙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지, 매표소에 아예 적혀있습니다.
외국에서도 많이 찾아오는지 영어로도 적혀있네요 ^^
*ist DS, SP 28-75mm, f 2.8
버스에 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객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인데 많은 분들이 버스에 오릅니다. 간만에 부지런히 움직였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런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목적지인 대한다원입니다.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에서 내립니다. ^^;;
근처에는 다원 말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계속 이어진 도로와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들 뿐,
그냥 버스만 타고 온다면 다음 버스시간도 꼭 미리 확인을 하고 들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다원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멉니다.
한참이나 주차장 옆길을 걸어 들어 간 후
*ist DS, SP 28-75mm, f 2.8
빽빽한 침엽수림사이를 지나가면 드디어 매표소가 보입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매표소가 자동판매기로 되어있는데, 그것을 조작하시는 분이 따로 있습니다. -_-
이런걸 가지고 반자동이라고 하던가요? 아니면 인간과 기계의 조화? -_-
하여간, 표를 사 들고 더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들어가자 마자 수해가 펼쳐집니다. -_-
보는것만으로도 시원해 집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소나무 껍질을 타고 살아가는 이끼들,
요즘에 왠지 이런게 좋아졌습니다. -_-
*ist DS, SP 28-75mm, f 2.8
안쪽으로 카페테리아도 보이고, 저 멀리 언뜻 녹차밭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날이 슬슬 더워집니다. 아직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햇살이 제법강합니다.
게다가 습도도 꽤 높아서 후덥지근 하군요, 녹차는 이런 날씨에 잘 자란다고 합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카페테리아 뒷쪽의 계단을 올라가면 녹차밭이 있다고 합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드디어 녹차밭이 펼쳐집니다.
산 하나가 거의 전부 녹차로 덮혀있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사방이 전부 녹차밭이네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관람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녹차밭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규모가 얼마나 거대한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날씨 걱정은 잊어버린지 오래전 입니다. 오히려 날이 미치도록 뜨겁네요.
녹차밭의 꼭대기까지 한번 올라가서 전경을 찍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올라가니 바로 정면에서 뜨거운 햇살이 내리 꼽히고 있습니다.
이런곳에서 찍어도 사진이 나올리가 없지요.... 꼭대기는 저녁무렵에나 올라가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그렇게 녹차밭을 둘러보고 카페테리아로 내려왔습니다.
녹차로 만든 각종 음식들을 파는군요, 녹차 칼국수, 녹차 돈까스, 녹차 카레...... 등등
녹차 카레는... 노란색이 아니라 녹색일까요 -_-
하여간,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지 않으면 쓰러질것 같습니다.
아이스크림도 역시 녹차 아이스크림 -_-
*ist DS, SP 28-75mm, f 2.8
자, 이걸 그냥 먹기에는 좀 섭하지요
카페테리아에 들어오기전에 사온 녹차가루를 좀 뿌려서 토핑해 봤습니다.
흠, 훨씬 좋네요, 더블 녹차 아이스크림으로 명명합니다. -_-
*ist DS, SP 28-75mm, f 2.8
역시 녹차의 본거지 답습니다. 자판기가 달라도 확실하게 다르군요 (...)
게다가 아까부터 눈에 좋다는 녹색과 녹차를 실컷 보고 마셨더니 눈까지 좋아진것 같습니다!
200미터 떨어져 있다는 화장실이 마치 코앞에 있는 것 처럼 보이네요(...)
*ist DS, SP 28-75mm, f 2.8
이제 보성을 빠져나와서, 율포로 갑니다.
역시 율포도 예정에는 없었던 곳이지요.
단지 이곳까지 와서 녹차밭만 보고 가기는 허전하지 않냐? 라는 이유로 선택한 곳입니다. -_-;;
역시 무계획 OTL
율포도 보성과 멀지 않아서 인지, 역시 녹차의 세력권인가 봅니다.
모든 음식앞에는 기본적으로 녹차가 include되어있습니다.
율포는 보성과 가까우면서도 해수욕장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바닷물에 발 한번 담궈보고 가야겠지요?
*ist DS, SP 28-75mm, f 2.8
하지만 해수욕장은 썰렁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미 이쪽의 해수욕장은 파장분위기네요,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한가합니다.
*ist DS, SP 28-75mm, f 2.8
그러고 보니 이미 점심때를 한참 넘겼었습니다.
점심을 찾아 이것저것 살펴봤지만 역시 녹차의 마수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택된 것은 녹차 냉면 -_-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다시 돌아온 광주, 하지만 여전히 시간이 애매합니다. 보성에 다녀온 뒤 해남으로 가기로 했지만,
역시 오늘은 그냥 광주에서 하루를 보내고 내일 일찍 해남으로 출발하기로 합니다.
'절라' 무계획.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런것도 여행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OTL
*ist DS, SP 28-75mm, f 2.8
광주에서 저녁까지 어디를 돌아볼까 하다가 터미널 내의 인포데스크에서 추천받아 518국립묘지에 가보기로 합니다.
최근 시국도 어수선 한데, 이럴때야 말로 한번쯤 되돌아 볼만한 곳인것 같습니다.
재밌게도 국립 5.18 민주 묘지로 가는 버스는 518번 버스입니다.
버스회사 센스가 아주 최곱니다. -_-)bbb
*ist DS, SP 28-75mm, f 2.8
518 민주묘지는 여러분이 아시는 80년 518민주화운동에서 희생되신 분들을 모신 곳입니다.
운동이 일어난지 15년이 넘어서야 그분들은 제대로 된 곳에 모셔질 수 있었고,
그 뒤로 7년이 넘어서야 겨우 국립묘지로 승격되었습니다.
안내문의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이 곳 5.18 민주묘지는 다시는 불의와 독재가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되어 우리민족과 세계인의 가슴속에 영원한 민주성지로 기억될 것입니다.'
지금도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독재나 탄압에 맞서서 싸우는 운동이 벌어졌고, 많은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미 30여년 전에 이러한 일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벌써 우리는 그때의 일을, 그때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지금은 민주묘지의 입구부터 광복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양쪽으로 보이는 종이들에는 여러 시민들의 이야기가 적혀있습니다.
내용의 대부분은 현 정부를 향한 글들이며 글의 내용들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바로 그 내용과 동일합니다.
*ist DS, SP 28-75mm, f 2.8
가장 어이가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이곳이 어떤 곳인데 저런 말도 안돼는 조형물을 설치하고 있는건지, 과연 그들이 제정신이지 궁금합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정말 수많은 분들이 안장되어 계셨습니다.
묘비 뒤로는 가족과 친구들이 고인에게 남기는 글들이 새겨져 있고, 묘비 옆에는 영정사진이 들어가 있습니다.
옆집 아저씨 같은 분들 부터 교복과 교모를 쓴 채 20살도 되지 않은 학생, 와이셔츠를 입고 있던 젊은 남자,
그리고 어린아이까지 수 많은 분들이 희생되어 지금 우리는 이렇게 그나마 그때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민주 묘지는 무척 한가했습니다.
개인단위로 오시는 분들은 무척이나 극소수였고, 대부분은 단체로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저희도 곧 자리를 떠, 다시 광주로 향했습니다.
마음이 무척 무거웠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광주에서의 숙소는 미리 보아둔 찜질방입니다.
경주에서의 일로 인하여 찜질방이 잠시 꺼려지기는 했지만,
이미 최악의 상황을 겪은 것이라 생각하니 더이상 찜질방은 두렵지 않았습니다. -_-;;;
내일은 드디어 본 여행의 목적지인 해남으로 가게 되겠군요.
과연 제대로 갈 수 는 있을까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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