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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름모를, 식물과의 동거

by 오늘도 200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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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쯤인가, 부엌에서 이름모를 식물을 하나 발견했다.
어딘가의 나무에서 그냥 꺾어온듯한 뿌리쪽은 아무것도 없었고,
그 잎사귀들은 무척이나 두터웠다.
할인점에서 서비스로 받아온 백X주잔에 담긴 그 녀석.
어두침침한 부엌에서 세제방울과 김치국물사이에서 고생하는걸 보지못해
녀석을 방으로 구제해 왔다.

물도 잘 갈아주고, 내 방에서 햇볕이 유일하게 잘 드는 창틀에 놓아두었지만,
좀처럼 녀석은 뿌리를 내리지 않고 있었다.
(아니 뿌리를 내릴지도 몰랐다. 그저 시들지 않기만 바랄뿐...)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와 물을 갈아주려고 보니, 하얀 뿌리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아무것도 없이 넓은 잔에 꼽아두면,
기우뚱 하던 녀석이 뿌리가 이젠 잔의 반을 차지하려고 한다.

이제 화분으로 옮겨 심어야 하려나....

PS. 그런데 아직도 이 녀석의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 이렇게 수경재배 되는게 몇몇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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