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slrclub에 올렸던 글을 제 블로그에도 포스팅합니다. ^^;
내용이 좀 기니, more로 가리겠습니다. ^^;;
원작 : 피천득 -은전한닢
각색 : 바타군 -사진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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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씨방에서 본 일이다. slrclub의 포인트 10점의 한 초보회원 하나가 니콘포럼에 글하나를 올렸다. 온통 검정색의 사진하나와 건전지를 나란히 새워찍은 사진을 올리며
"황송하지만 이번에 새로 마련했는데 쓸수 있는것인지 못쓰는것인지 보아주십시요"
라고 했다. 그리고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리플이 달리기를 F5를 누르며 기다렸다. 다른사람들은 검정색 사진과 건전지 사진을 물끄러미 보다가 '좋소'하고 리플을 단다. 그는'좋소'라는 말에 기쁜얼굴로 몇번이나 감사하다고 리플을 단 뒤에 게시판을 벗어났다. 그는 이번엔 펜탁스포럼에 찾아들어갔다. 그리고 글쓰기 버튼에서 한참동안 머뭇거리다가 다시 검정색의 사진과 건전지사진을 올리며
"이것이 정말 쓸만한 것입니까?
라고 묻는다. 사람들은 호기심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사진은 어디서 났소? 중고를 팔기위한 다른 사람의 사진이요?"
라고 리플을 단다. 그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럼 직접찍었다는 말이요?"
"누가 이런 사진을 가져다 씁니까? 자삭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다른 회원들이
"농담이요. 노데드에 칼핀이요"
라며 리플을 달아주었다.
그는 얼른 글을 지우고선, 이리저리 게시판을 옮겨다닌다. 뭔가를 검색하는가 싶더니 자신의 브라우저를 닫고, 자신의 그림을 화면에 띄운다. 그리고 몇배 확대해서 검정색의 사진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몇번이나 훑고 지나간다. 건전지 사진도 화면한가득 띄워 머리를 앞뒤로 흔들거나, 눈을 지긋이 감아가며 보고 있다. 그는 얼마나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간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무슨 사진입니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곧 화면을 전환시켰다. 그리곤 다시 익스플로러를 띄워, 주소창에 되지도 않는 url을 입력하고 있다.
"염려 마십시요. 궁금해서 그럽니다."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고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다른사람것이 아닙니다. 제 slr로, 제가 찍은것입니다. 누가 저같은 생초보에게 붙잡고 가르쳐 주겠습니까? 게시판 하나하나마다 검색하고, 물어서 겨우겨우 알아내고 있습니다. 검색 한번으로 원하는 자료 찾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힘든아르바이트... 이러기를 여섯달을 해서 겨우 slr를 아련했습니다. 여섯달을 아르바이트를 해서 이 귀한 slr한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런 사진을 찍었습니다. "
그러며 다시 검정색의 사진과 건전지 사진을 화면에 띄워보였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게시판마다 확인사진을 올린단 말이오? 그냥 찍으면 안되는 것이요? 카메라는 문제 없지 않소?"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노데드에 칼핀... 그 한마디가 듣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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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설명 : 검정사진과 건전지 사진이라는 것은...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CCD등의 불량으로 인하여 일정한 픽셀이 맛이가버려 그부분의 색깔이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렌즈캡을 닫거나, 앞을 가려서 온통 검은색으로만 찍으면, 데드픽셀이나 불량픽셀의 경우 검정색이 아니라 다른 색깔로 나오기 때문에 쉽게 파악할 수 있는것이지요
건전지 사진은 건전지를 앞뒤로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두고 그 가운데의 건전지에 핀(촛점)을 맞추어 촬영하면, 앞뒤의 간격등과 핀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진이지요(사진은 slrclub의 니콘포럼 '삐찌미'님의 사진 85.4 개방샷)
내용이 좀 기니, more로 가리겠습니다. ^^;;
원작 : 피천득 -은전한닢
각색 : 바타군 -사진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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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씨방에서 본 일이다. slrclub의 포인트 10점의 한 초보회원 하나가 니콘포럼에 글하나를 올렸다. 온통 검정색의 사진하나와 건전지를 나란히 새워찍은 사진을 올리며
"황송하지만 이번에 새로 마련했는데 쓸수 있는것인지 못쓰는것인지 보아주십시요"
라고 했다. 그리고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리플이 달리기를 F5를 누르며 기다렸다. 다른사람들은 검정색 사진과 건전지 사진을 물끄러미 보다가 '좋소'하고 리플을 단다. 그는'좋소'라는 말에 기쁜얼굴로 몇번이나 감사하다고 리플을 단 뒤에 게시판을 벗어났다. 그는 이번엔 펜탁스포럼에 찾아들어갔다. 그리고 글쓰기 버튼에서 한참동안 머뭇거리다가 다시 검정색의 사진과 건전지사진을 올리며
"이것이 정말 쓸만한 것입니까?
라고 묻는다. 사람들은 호기심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사진은 어디서 났소? 중고를 팔기위한 다른 사람의 사진이요?"
라고 리플을 단다. 그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럼 직접찍었다는 말이요?"
"누가 이런 사진을 가져다 씁니까? 자삭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다른 회원들이
"농담이요. 노데드에 칼핀이요"
라며 리플을 달아주었다.
그는 얼른 글을 지우고선, 이리저리 게시판을 옮겨다닌다. 뭔가를 검색하는가 싶더니 자신의 브라우저를 닫고, 자신의 그림을 화면에 띄운다. 그리고 몇배 확대해서 검정색의 사진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몇번이나 훑고 지나간다. 건전지 사진도 화면한가득 띄워 머리를 앞뒤로 흔들거나, 눈을 지긋이 감아가며 보고 있다. 그는 얼마나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간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무슨 사진입니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곧 화면을 전환시켰다. 그리곤 다시 익스플로러를 띄워, 주소창에 되지도 않는 url을 입력하고 있다.
"염려 마십시요. 궁금해서 그럽니다."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고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다른사람것이 아닙니다. 제 slr로, 제가 찍은것입니다. 누가 저같은 생초보에게 붙잡고 가르쳐 주겠습니까? 게시판 하나하나마다 검색하고, 물어서 겨우겨우 알아내고 있습니다. 검색 한번으로 원하는 자료 찾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힘든아르바이트... 이러기를 여섯달을 해서 겨우 slr를 아련했습니다. 여섯달을 아르바이트를 해서 이 귀한 slr한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런 사진을 찍었습니다. "
그러며 다시 검정색의 사진과 건전지 사진을 화면에 띄워보였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게시판마다 확인사진을 올린단 말이오? 그냥 찍으면 안되는 것이요? 카메라는 문제 없지 않소?"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노데드에 칼핀... 그 한마디가 듣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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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설명 : 검정사진과 건전지 사진이라는 것은...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CCD등의 불량으로 인하여 일정한 픽셀이 맛이가버려 그부분의 색깔이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렌즈캡을 닫거나, 앞을 가려서 온통 검은색으로만 찍으면, 데드픽셀이나 불량픽셀의 경우 검정색이 아니라 다른 색깔로 나오기 때문에 쉽게 파악할 수 있는것이지요
건전지 사진은 건전지를 앞뒤로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두고 그 가운데의 건전지에 핀(촛점)을 맞추어 촬영하면, 앞뒤의 간격등과 핀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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