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피 전문점이라고 하면 거리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잔뜩 있습니다.
카페 체인만 하더라도 수십개, 거기에 패스트푸드점 빵집까지 커피를 판매하고 있어 그야말로 전쟁입니다.
그렇게 많은 가게들에도 사람들은 어찌나 많은지 좀 이름있는 체인점이라고 하면 대낮에도 사람들로 자리가 없을 지경입니다.
그런 도중에 친구에게 우연히 소개를 받고 가게 된 곳이 있으니 바로, ilya espresso입니다.
위치는 마포역이나 공덕역에서 그리 멀지는 않은 건강보험공단 앞에 위치하고 있는데, 조금은 외진곳이라 알고서 찾아가거나 우연히 가지 않는 이상 가기는 힘든 곳에 있습니다.
그리하여 찾아간 ilya espresso 입니다.
내부도 어두침침한 편이고, 외부에서 커피전문점이라는 것을 나타낼만한 표지는 어두운 간판의 espresso 정도가 전부라 모르고 지나가기가 쉽습니다. 예전에는 왼쪽에 보이는 간판도 없어서 카페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_-
내부는 커피 전문점 답습니다. 곳곳에 커피 자루도 보이고 카운터에는 각종 커피 추출 기구들도 올라가 있습니다.
커피를 주문해 봅니다. 연세가 조금 있으신 분이 주문을 받으십니다. 오늘의 커피는 동티모르의 커피였는데, 커피 취향을 물어보시더니 인도네시아 만델링을 추천해 주십니다. 넵, 커피 잘 모릅니다. 추천해 주는데로 먹습니다. (...)
원래는 자리까지 가져다 주신다고 하는데, 오래간만의 핸드드립이라 카운터 옆에서 조용히 지켜봤습니다.
평범합니다. 넵,
서버위에 드립퍼를 올리고 필터를 끼우고, 커피원두를 병에서 꺼내 그라인더에 넣고 분쇄를 합니다.
분쇄된 커피를 필터에 넣고 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받아 분쇄된 원두를 살짝 적십니다. 그리고 두세번에 걸쳐서 원을 그리며 물을 흘려넣어 커피를 내리네요
가게는 윗쪽의 대부분은 커피관련 물건들로 채워져 있고 아래 지하쪽으로 테이블들이 많이 있습니다.
내려가는 계단 구석에도 커피자루가 놓여있네요,
인테리어는 평범하달까, 평범하다기 보다는 특색있습니다.
지하에는 요리도 할 수 있는 조리실도 있지만 사용은 안하시는 것 같고, 구석에는 안쓰는 물건들도 쌓여있고, 뭔가 뒤죽박죽 정리가 된듯 하면서도 안된듯한 분위기내요, 하지만 산만하거나 하지 않고 편안합니다.
음악은 3세계 음악을 틀어놓으셨네요, 어느나라 말인지도 모를 언어와 리듬이 들려옵니다. 인도나 인도네시아 음악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설마 주문한 사람 커피 원산지에 따라서 틀어 놓은건 아닐테고 말이죠...
손님은 미리 와 계셨던 손님 두분 그리고 저 뿐입니다. 낮이라 사람이 없긴 하지만, 저녁에도 그리 많을 것 같지는 않네요,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에서 간단한 모임이라던가 수업같은것도 하나 봅니다. 날짜와 제목이 적힌 입간판도 놓여있네요
최근 좀 짜증도 나는 일이 많고, 이것 저것 하는 일이 많은 차에 편안하게 쉬다가 왔습니다.
혼잡한 마포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한가한 커피점을 알게된 것도 참 좋은 것 같네요, 앞으로도 종종 애용할 것 같습니다.
PS. 커피의 가격은 대부분 5천원 수준입니다. 그리고 직접 볶은 커피들도 판매하는 것 같은데 가게를 나올때는 주인분을 만나뵐 수 가 없었네요, 날씨도 쌀쌀해져가니 이제 슬슬 맥주에서 커피로 음료를 바꿔야 하는데 나중에 한번 커피를 구입해봐야겠습니다.
PS. 개인적인 단점이라면 카페에 흡연이 가능 하다는 것입니다. 지하층임에도 불구하고 물잔과 함께 재떨이가 나란히 놓여있더라구요, 원하는 사람은 가져가서 피우면 되는 것 같습니다. 비 흡연자는 힘든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OTL
PS. 단점 하나 더, 카페 내에서 잡히는 와이파이가 하나도 없습니다. 카페 와이파이는 물론이고 각종 통신사 와이파이도 하나도 잡히지 않습니다. 지하라서 그런걸까요?
PS. .....콘센트도 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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