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걱정했던 10k 달리기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 참가했었던 만큼 기대 반, 걱정 반 이었지만, 무난하게 완주하고 즐기다 왔습니다.
10k 마라톤 이라는 명칭보다는 10k 워킹 이벤트라고 할정도로 무난했습니다.
내년에 개최된다면 달리기가 무서우신 분들, 자신이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하시는 분들도 걱정 말고 신청하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단, 그룹은 가장 후위 그룹인 C그룹에서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
C그룹은 초반에는 달리지만 4k, 5k를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대부분 걷기;;; 로 바뀌기 때문에 부담없이 주변의 경치를 즐기며 시내를 달릴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운영도 꽤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지난 대회에서의 후기에서 워낙 악평들이 많아서 살짝 고민도 하긴 했었지만, 초반의 물품보관에서만 약간 혼잡이 있었고, 나머지 본 행사와 끝나고 난 뒤에의 물품 찾기, 칩 반납, 콘서트 관람등은 대부분 스무스하게 지나갔습니다. 단,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번에 몰리니 그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시간을 맞춰 출발지점인 광화문에 도착하니 이미 붉은 나이키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로 점령되었습니다.
탈의실에 들려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물품을 맡긴 후에는 출발 시간까지 대기입니다.
2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을 특별하게 할 일이 없다는게 좀 아쉽긴 하네요,
광장에 도착해서 만났던 친구들과 잠시 놀다가 주변을 돌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또 다른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거 생각보다 참가한 사람들이 많네요
스타트 지점입니다.
스타트 지점아래에 깔려있는 붉은 매트는 '챔피온 칩'이라고 하는 시간 측정용 장비입니다.
모두들 신발에 측정칩을 달고 뛰기때문에 스타트지점, 중간지점, 마지막 지점에 있는 매트 위를 지나가야 정상적인 측정이 된다고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에 놀라서 당황하시는 세종대왕님을 뒤로 하고 슬슬 출발준비를 합니다.
간단하게 스트레칭도 하고, 출발라인으로 들어갑니다.
차량이 통제된 시내도로를 달립니다.
초반에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빽빽하게 달리거나 걷지만 4k, 5k를 지나면 사람들이 좀 빠져서 쉽게 달릴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응원을 하는 요원들과 음악을 연주하면서 흥을 돋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 앞을 지나가면 신나는 음악소리와 함께 다들 소릴지르면서 일정시간동안 속력이 업되는 부스터 버프를 얻습니다. (...)
행사준비 참 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도로 중간중간에도 앰뷸런스와 인라인으로 언제나 빠르게 이동가능한 의료요원도 있고, 커다란 아프로 가발을 쓰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응원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0k를 달리면서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데 이런 분들이 중간중간에서 텐션을 올려주고, 재미있게 해줘서 즐겁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그룹C는 달리는게 문제가 아니지요, 다들 마포대교를 지나면서 셀카와 주변 경치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물론, 저도 중간에서 열심히 찍었습니다. -_-;;;
언제 이렇게 텅빈 마포대교를 걸어서 건너보겠습니까? ^^
그리고 마지막 피니쉬! 여의도 공원으로 들어갑니다.
벌써 해가 지기 시작하네요, 다들 들어가는 것 보다 역시 기념촬영에 빠져있습니다. ^^
걱정이 되었었던 물품 찾기도 수월했고, 칩 반납을 하고 받은 간단한 간식꺼리도 좋았습니다.
내심 기대가 되었던 완주 기념품은 '완주 메달'이네요, 매년 참가해서 모아놓아도 꽤 기념할만한 기념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각보다는 별로였지만요 -_-;;;;
공원 한쪽에는 달리기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놓았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찾고, 기념촬영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런 생각 참 좋은것 같습니다.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찾아보고 뿌듯함을 배가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광장에서 콘서트를 하고 있습니다.
브라운아이즈걸스 라던가, 양동근이라던가가 나와서 공연을 하지만 워낙 시끄러워서 저는 집으로 먼저 돌아왔습니다.
처음에 만났던 친구들과 연락을 해보려했지만, 워낙 사람이 많은 관계로 전화도 되지 않더군요 -_-
자신의 기록은 We Run Seoul 10k 홈페이지에서 확인 해 볼 수 있습니다.
제 기록은 이정도네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단 한시간반 안에 들어온다는 계획도 지켜졌군요,
중간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다고 하지 않고, 시간 단축에만 전념한다면 10분때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유익한 행사인 만큼, 다음에는 아는 사람들을 좀 더 모아 함께 달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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