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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하늘이, 운다

by 오늘도 2008. 6. 2.
한 달여간 계속되던 촛불집회가
유월의 첫주 시작부터 내리기 시작한 굵은 빗방울로 주춤하고 있다.
한 달동안 촛불집회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던 최초의 '문화제'를 넘어서,
어느덧 가두시위로 '청와대 공략'이 목표가 되어버린듯하다.

밤마다 그들과 대치하던 전경들도,
이젠 '시위대'가 되어버린 시민들도 하루하루 충돌로 점차 과열되어 갔다.

그리고 비가 내리기 전날인 어제가 그 피크.
결국 사람들이 크게 다치고 '피'를 보고야 말았다.
비무장인 시민들과 훈련받고 무장한 단체가 과격하게 부딪힌다면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누구는 계속되던 시위가 비로 인하여 주춤해지자 하늘이 민심을 져버렸다고도 말하지만,
나는 과열되고 있는 지금의 분위기를 조금 식히는 데에는 좋다고 생각한다.

전경도, 시위대도 그리고 저 멀리 우리들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 곳에 계시는 그분도...
이제 이런 날씨를 계기 삼아서 조금만 더 냉정해지고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그동안은 매일마다 흐르던 국민의 눈물대신 하늘이 울어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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