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다녀왔다고 하기도 뻘쭘할 정도로, 그냥 옆에서 멀뚱이 서 있기만 했습니다.
친구가 먼저 시위현장에 나가 있다고 연락이 오길래,
처음에는 두려움 반, 귀찮음 반으로 집에 있으려고 했지만
역시 집에서 시위 생중계만 보느니 잠시나마 참가인원 머리 하나라도 늘려보자는 생각에 갔습니다.
그래도 소심한 마음에 눈에 잘 띄지 않는 간소한 옷차림에,
가지고 다니는 여러가지 전자기기들도 대부분 놓고 참가했습니다.
그래도 서브디카를 가지고 가서 간단하게나마 당시의 모습을 담아왔습니다.
저녁 8시 13분.
경복궁이 멀리 보이는 세종로앞입니다. 저 멀리 이순신장군의 동상을 경계로 전경과 대치중이었습니다.
시청쪽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세종로 쪽으로 모여드는 것이 보입니다.
구호는 대부분 전경들을 향한 '평화시위 보장하라'였습니다.
저녁 8시 15분.
확성기를 통해 종로경찰서장이 시위대를 향해서 경고를 하고있습니다.
그에 시위대는 야유를 보냅니다.
그 뒤에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중이었던 강기갑의원을 비롯한 사람들이 시위대에서 전경쪽으로 향합니다.
그 뒤로 '강기갑'을 외치는 구호소리가 들립니다.
저녁 8시 34분.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 중에,
아고라 깃발아래의 사람들이 태극기를 앞세워 세종로쪽에서 종각역쪽으로 이동하려고 합니다.
그에 뒤의 시위대쪽에서는 '가지마' 라는 구호가 들립니다.
이 후 아고라의 사람들은 다시 세종로의 시위대에 합류하였습니다.
주체가 없는 행사인 관계로 많이들 분산되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수많은 사람들이 한뜻으로 모였다는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부디, 앞으로는 큰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하는군요,
시위의 열기는 조금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곧 다시 타오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PS. 이글루스의 동영상은 좋은데... 제한 용량이 너무 작습니다.
조금만 높은 해상도로 찍어도 1분당 100메가는 훌쩍 넘어가는군요,
이점 참고하시어 제한 용량을 조금만 더 늘렸으면 좋겠습니다.
728x90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30개월 이상'이 문제가 아니잖아? (6) | 2008.06.05 |
---|---|
하늘이, 운다 (4) | 2008.06.02 |
... , 잠이 오질 않습니다. (4) | 2008.06.01 |
언브레이커블, 판쵸우의의 추억 (10) | 2008.05.28 |
5월 18일, 잊지맙시다. (2) | 2008.05.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