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여행 중 먹고 본 먹거리 이야기 마지막 입니다.
다코야키를 늦게 먹었긴 했지만 저녁 먹을 시간없이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숙소로 돌아올 무렵,
빈손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요, 이번에도 봉투 가득 먹을거리를 사들고 방으로 돌아갑니다.
신발매!
소바(X)소보로(O) 타루타루 치킨 고한....이라고 적힌건가요?
잘 모르겠지만 맛있어 보입니다.
예전에 갔었을때도 한번 놀랬지만 이번에도 일본 편의점 이야기...
편의점의 나라 일본 답게, 편의점 문화가 우리나라와는 살짝 다릅니다.
일단 친절도가 참 대단하지요, 대부분의 식당들도 그렇지만 물건을 계산할때 돈을 주면
두손으로 받고 '얼마받았습니다.' 라고 꼭 말한뒤 그 돈을 보이는 곳에 일단 내려 놓고,
계산을 한 뒤 잔돈을 손위에 직접 올려줍니다. 제 손을 밑에서 받치고 말이죠...
왠 모르는 외간 여자나 남자가 갑자기 손을 잡아서 깜짝 놀랐지만 다들 그렇게 교육을 받나봅니다.
그리고 컵라면 하나를 사도 비닐봉지에 담아서 손잡이 고리를 잘 만들어 두손으로 줍니다. 뭔가 참 황송하지요. OTL
물건을 담을때도 뒤집어지거나 옆으로 넘어가도 상관없는 물건일지라도 잘 위아래를 구분해 차곡차곡 넣어줍니다
도시락을 사니 전자렌지에 돌려주네요, 도시락 위에 얼마간 돌려라라고 적혀있어서 레시피(?)대로 그대로 돌려줍니다.
뚜껑개봉!
보이는대로 왼쪽에는 계란과 나물비슷한것, 그 옆에는 타루타루소스, 그 옆은 치킨, 그리고 제일 끝에는 다진고기입니다.
치킨은 달달한 데리야키 소스가 발라져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로는 밥이 깔려있네요
맛은 상상한대로 입니다. 담백한 계란, 약간 느끼한 타루타루소스, 달달한 치킨, 그리고 다진고기 볶음
맛있습니다. 괜찮네요! 이런 도시락이 4천원도 안하다니!!
그리고 추가로 야식으로 사온 오코노미야키입니다.
표지에 그려진 실루엣이 좀 신경쓰이긴 하지만 -_- 일반적인 부타타마 오코노미야키입니다.
실제 오코노미야키를 먹어보진 못했지만, 꽤 괜찮았습니다.
마요네즈도 적당히 발라져 있어서 꽤 느끼합니다. 고기도 큼지막하긴 한데, 들어간 돼지고기가 우리나라 삼겹살 같이 지방이 함께 있는 부분이라서 약간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식감이 납니다.
여하튼 적당히 느끼 짭잘 한것이 맥주안주로 딱 좋았습니다.
오늘의 맥주는 에비스 프리미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수입이 안되는 일본 맥주인데... 이거 맛있습니다. 진하고 향도 매우 좋네요
그리고 또다시 기린 탄레이 그린라벨... 인데...
이런 이거 찍어놓은 사진을 지금 보니 맥주가 아니라 발포주네요 -_-
어쩐지 좀 저렴하다 싶었습니다. 발포주도 물론 술입니다.
하지만 일본 주류 법상 맥아가 일정퍼센트 이상 함유되지 못하면 맥주라는 이름조차 달지 못합니다.
대신 저렴하게 팔 수 있지요, 그래도 이 친구 도수가 4.5도 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맥주가 일본에 수입되면 대부분 발포주 라벨을 붙여야 합니다. -_- 맥주로 팔지 못하는 슬픈 현실이지요
마지막날 아침,
언제나 아침밥은 고민이 됩니다. 평상시에는 잠과 출근에 쫓겨서 대부분 먹지 못하지만, 여행지에서는 다르지요,
누가 안깨워도 새벽같이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니까요, 하루종일 돌아다녀야하니 아침밥도 필수 입니다.
결국 오늘은 24시간 영업을 하는 요시노야입니다.
일본에 규동 혹은 덮밥 체인점이 꽤 많이있는데, 되도록이면 요시노야에는 안가려고 했습니다.
7년전에 질리도록-_-먹기도 했었고, 최근 일본 원전사태로 별로 좋지 않는 이야기 돌아서 되도록이면 다른 덮밥집을 가려고 했는데, 결국 또 와버렸네요
그냥 규동을 주문하기가 자존심 상해서 새로 나왔다는 메뉴를 시켜봅니다.
광고 사진과 거의 비슷하게 음식이 나옵니다.
잘지어진 밥과, 된장국 그리고 작은 고체연료가 들어간 나무 받침대에 양배추와 함께 볶아진 쇠고기가 있는 냄비가 나옵니다.
비주얼은 꽤 그럴싸 하네요, 이 메뉴가 6천원!
맛은... 가끔 집에서 만들어 먹는것과 유사합니다.
고기에 양배추 양파 당근을 넣고, 간장과 설탕을 살짝 넣고 볶은 바로 그맛입니다.
평범하지만 아침밥으로 먹기에도 좋은것 같습니다. 고기는 좀 질긴것 같지만 그냥 꾸역꾸역 먹어 삼킵니다.
먹다보니 뭔가 허전하네요
맞다, 맥주(...)
아직 다들 출근할 아침 9시도 안됐지만 맥주잔을 채웁니다. (...)
배부르게 먹고 조금 걷다보니, 가고 싶었던 스키야가 보이네요 -_-
아쉽게도 여기까지 오기엔 빈속으로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OTL
그리고 다시 찾은 쿠로몬 시장,
거리는 한산하지만 시장은 아침부터 활기차네요
처음에 왔었을때는 많이 비워져 있던 매대들도 채워져 있습니다.
여러가지 시장표 도시락들, 편의점에 비해서 그렇게 저렴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바로 신선한 재료로 만들었으니 그만큼 좋긴 하겠지요?
생선가게 앞에는 여러가지 회들이 보입니다.
안에서도 먹을 수 있나봅니다. 하지만 역시 가격들이 상당하네요,
회 한점당 거의 100엔씩 정도 가격입니다.
선물의 인기 No.1
맛을 냄 이삭 세로 조개!
..... 뭔말일까요 이거 -_-
국물용 조개를 파는 걸까요? 국물을 내는데에는 다시마나 새우 멸치 북어대가리 등등을 들어봤는데 조개는 처음 들어봅니다.
시장에서 팔던 만두...라기보단 완자?
만두피가 완전히 감싸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래와 옆면만 감싸고 있었습니다.
옆에 안내문이 있지만... 아 읽지못해요 저런거 OTL
여기는 떡집입니다. 각종 떡들을 도시락 처럼 포장해서 팔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떡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스킵...
튀김집!
생각보다 가격들이 꽤 쎕니다. 개당 1000원이 넘네요, 떡볶이 국물은 당연히 없을 것이고 (...)
멀리서 보고서는 처음엔 깜짝 놀랐습니다.
비주얼과 색깔이 너무 거시기 해서요 -_-
자세히 보니 카레입니다. 일본식 카레... 포자을 저렇게 비닐로만 해 놓았네요, 종류도 다양하게 1,2,3인분이 나란히 있습니다.
가격은 1인분에 250엔 정도... 괜찮네요, 전날쯤에 발견했다면 한봉지 사다가 야식으로 먹어볼껄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일본 카레는 먹어보지 않았는데,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나라 카레와는 달리 건더기가 거의 없습니다.
그냥 묽거나 걸죽한 국물 뿐이지요,
쿠로몬 시장을 지나서, 도톰보리까지 와서 간 이치란 라멘입니다.
도톰보리 근처에는 유명한 라멘집들이 많이 있는데, 여러 라멘집중에서 이번에 가려고 찍어놓은 곳이었습니다.
첫날에도 들렸지만 그때는 휴일+식사시간 탓이었는지 계단 아래까지 줄이 이어져 있어서 가질 못했는데 오늘은 널널합니다.
입구로 들어가자 반겨주는 식권 자판기
기본 라멘은 790엔 이지만, 가장 앞에 색깔마져 다르게 되어 있는 +추가면 세트는 980엔 입니다.
저는 이걸로 결정, 그밖에 가격을 보면 반숙계란은 120엔, 차슈 3장에 180엔, 밥 한그릇은 200엔, 두부 디저트는 280엔 등 입니다.
맥주도 팔고 있지만 580엔, 이번 일본 여행중 최고 가격이네요 (...) 이번엔 스킵입니다.
식권을 뽑고 들어가자 반겨주는 독서실 아니 식당 내부입니다.
각각 한명씩 앉을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은 모두 고정되어 있습니다. 뒷쪽으로는 옷이나 가방을 걸 수 있는 옷걸이 등이 있구요
두명이나 세명이 앉을경우에는 저 칸막이 일부를 접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식권을 내밀어 봅니다.
저 자리로는 지나다니는 직원들의 허리아래로 정도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물은 셀프죠
회전초밥집처럼 한쪽 구석에 물이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녹차는 아니네요
그런데 달라는 라멘은 안주고 왠 종이를 줍니다.
처음엔 라멘맛 설문지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라멘 주문서입니다.
그냥 라멘달라고 하면 안되네요 -_- 한참이나 들여다 보다가 정말 독서실에서 시험보는 기분으로 풀었(?)습니다.
그리고 다 풀어서 제출(-_-)하고 나니 눈앞에 보이는 정답지 -_-;;;
다행히도 90점 이상은 맞춘것 같습니다.
정답지(!)를 잠시 보면,
맛의 정도 싱겁게~진하게
기름진 정도 담백하게~진하게
마늘 유무 안넣음~많이넎음(추가요금)
파 유무 안넣음, 대파, 실파
차슈 유무 안넣음, 넣음
비밀소스(!) 안넣음~2배
면의 익힘정도 살짝~많이
정도입니다. 라멘한그릇 먹는것도 힘들어요 (...)
대부분은 기본으로 선택하고, 넣을 수 있는건 넣어봤습니다.
라멘 나왔습니다!
라멘을 앞에서 주고, 앞의 발을 내려버립니다.
이제 완벽한 라멘과 저만 남은 공간이 되는 것이지요
맛은 일본에서 먹은 면 요리 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대부분 음식들이 짜고 달고 한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면 종류의 국물은 정말 짜더군요
하지만 이치란 라멘의 맛은 한국의 라멘 처럼 그냥 마시기도 부담 없을 정도로 그 짜기가 적절합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느 기름기가 많아보이지만 그렇게 느끼한 맛도 많이 나지 않습니다.
매우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면을 다 먹어갈 무렵, 추가로 산 면 쟁반(?)을 주문판 위에 올려놓으면 추가면을 가져다 줍니다.
그럼 그 면을 다시 국물에 넣어서 먹으면 되지요
곧 도착한 추가면,
원래 그렇게 나오는건진 모르겠지만 살짝 꼬들꼬들합니다.
처음엔 그냥 면만 삶아져서 나올줄 알았는데, 간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남은 국물에 넣어도 맛이 연해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추가로 면을 넣어서 다시 부활-_-한 라멘입니다.
정말 배부르게 먹었네요
몽땅 처리-_- 하고 뿌듯한 마음에 기념샷
라멘+추가면에 국물까지 몽땅 마셔버렸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음에 온다면 꼭 다시 먹어보고 싶네요
이렇게 일본 오사카의 먹거리 이야기도 끝났네요
비록 먹는게 목적은 아니었고, 그렇게 다양하게 먹은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꽤 괜찮게 먹었던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덴덴타운의 게임과 애니 이야기를 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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