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여행의 먹거리 이야기 두번째입니다.
사실, 맛집은 잔뜩 찾아놓고 가긴 했는데 그리 많이 찾아가지는 못하고, 찾아가더라도 긴 줄때문에 못먹었던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먹거리가 목적인 여행이라면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은 그냥 평범한 관광지 돌기-_- 가 되다보니 먹거리는 좀 뒷전으로 간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래도 찍어놓고 보니 음식사진들이 꽤 많네요, 음식사진들만 정리한 포스팅입니다. ^^;;
금각사를 가기전, 교토역과 붙어있었던 백화점 지하코너를 한번 돌았습니다.
그 중 구석에 있었던 빵집입니다. 그냥 가기 뭣해서 간식꺼리라도 사볼까 하고 돌아봤는데, 생각보다 빵값이 꽤 비쌌습니다.
그래서 구입한건 바게트 샌드위치, 가격은 500엔 정도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금각사를 둘러보고 나와서 중국인들이 잔뜩 타고온 버스 주차장에서 앉아먹었었지요 -_-
여기서도 참 놀랐던 것이, 그냥 샌드위치 하나 포장해간 것이었는데, 이중 비닐포장에다가, 상하지 말라고 조그만 얼려진 쿨팩도 넣어주고, 물수건도 넣어주더군요... 물론 맛도 꽤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때 있었던 일화가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유모차를 끌고 온 한 신혼부부인 듯한 가족이 옆에 오더니 아이스크림을 유모차에 앉아있는 아이에게 건내주더군요. 그런데 그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주차장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사람들이 꽤나 오가던 그런 주차장 앞이었는데, 아이 아버지가 어디선가 티슈를 구해오더니 아스팔트 주차장 바닥을 깨끗하게 닦더군요... 흘린 아이스크림은 물론 흔적도 없이 깨끗하게 정리하는걸 보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각사를 거의 다 돌고 나올때쯤 있었던 조용하게 나무로 둘러쌓인 곳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입니다.
입구에서 금액을 지불하고, 시원한 녹차와 따뜻한 녹차중에서 고르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티켓을 주는데 그 티켓을 가지고 원하는 곳에 앉으면 곧 녹차를 가지고 옵니다.
일본식 우산이 씌워진 평상에 앉을 수도 있고, 실내에 다다미방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신발을 벗기 귀찮아서, 밖에 앉았습니다.
서빙된 녹차는 우리가 흔히 보는 녹차랑 약간 다릅니다. 우리가 주로 마시는 녹차는 맑은 녹색인데, 가져다준 녹차는 마치 라떼처럼 거품이 잔뜩있습니다. 말차 라고 하는 것 같은데, 여기서는 그냥 '차'라고 하더군요.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다도장면이 나오면 만드는 그런 방식의 말차 같습니다. 말차는 녹차와는 약간 다른 방법으로 생산된다고 하는데, 맛은...... 녹차와 같았습니다. -_-;;
차와 함께 간단한 과자도 나오는데, 위에는 금박이 뿌려져있습니다. 금으로 유명한 금각사라 그런걸까요.
먹어도 되는 금이라고 그냥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안은 팥으로 채워져있는데, 그리 달지 않고 녹차와 번갈아 먹으면 꽤 잘 어울렸습니다.
교토에서 저녁을 먹으러 갔던 오멘입니다. 나름 꽤 유명한 우동집이지요.
줄서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테이블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가지고 온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하는데, 참 난감했습니다. 메뉴판에 사진이 없었거든요 (...)
뭣보다 글자 자체도 전통적인 느낌이 나도록 흘려쓴 히라가나로 되어 있어서 제대로 읽을 수 있는건 우동밖에 없었습니다. OTL
영어로 이집에서 제일 유명한게 뭐냐고 물어보니 종업원이 당황하더니 다른 종업원을 불러오더군요 -_-;;;
결국 평범한 메뉴인 오멘 냉 우동을 시켰습니다.
테이블 한쪽에 있었던 여러가지 향신료들, 위에 매운맛 정도가 표시되어 있으니 적당량 넣어서 먹으면 된다는데...
왠만큼 넣었는데 맛의 변화가 크게 없더군요 -_-;;
처음에 서빙되어 나오는 접시에는 우엉조림과 각종 야채들이 있습니다.대부문 익히지 않는 생 야채들입니다. 생 파, 생강, 무채? 등도 있습니다. 밑반찬인줄 알앗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냉우동은 흔히먹는 우동처럼 말아져서 나오는게 아니라 쯔유와 면이 따로 나옵니다.
메밀국수처럼 적셔먹는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먹는 방법은... 옆테이블을 흘깃 보니, 테이블에 있는 깨를 쯔유에 넣고, 처음에 나온 접시의 야채를 적당량 쯔유에 넣은 다음 면과 함께 먹으면 되는 모양입니다.
맛은... 맛집 이라는 명성에 비해서는 그닥...
결정적으로 이곳은 카고무늬 칠부바지와 땀에 쩔어 허연 소금기가 배어나오는 티셔스를 입고 들어갈 만한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지점의 경우에는 좀 밝은 분위기였는데, 이곳 교토 시온거리의 오멘은 뭐랄까 조용한 레스토랑 분위기입니다.
전체적으로 어둑어둑하고, 각 테이블마다 조명이 매달려 있는데, 대부분 커플 혹은 소개팅인듯한 분위기의 젊은 남녀들이 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야식은 편의점 도시락, 햄버그 도시락입니다.
네, 솔직하게 말해서 위의 오멘 우동보다 취향은 이쪽입니다. -_-;;
시원한 캔맥주와 함께 먹으니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_-)b
함께 산 편의점 핫도그입니다.
재미있는 것이 주문을 하니 긴 종이봉투에 넣어 주는데 통채로 벗겨서 먹으려고 보니 뜯는 부분이 있습니다.
손잡이 부분만 남기고 쏙 벗겨지네요, 이거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함께 들어있는 케챱+머스타드 소스
접어서 쭉 짜면 두개가 동시에 쭉 발라집니다. 어썸!
...그런데 맛은 그냥 그저 그렇습니다. -_-;;;;
그날의 맥주는 기린 클래식,
그리고 삿포로 더 골드 입니다.
편의점에 맥주 종류도 엄청나게 많은데 가격은 상관하지 않고 한국에서 보기 힘든 맥주 위주로 골라마셨습니다.
뭘 마셔도 맛있더군요, 굉장히 진한 향이 참 좋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숙소를 나와서 아침을 먹으러 어슬렁 거리는데...
언제나 그렇듯, 여행자의 아침은 이른데 그시간에 문을 여는 식당은 적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허름한 우동집
배를 채우는데 아침밥, 아침면이 중요한가요...
저 멀리 간판에 우동, 소바가 써진걸 보고 직진합니다.
나이드신 노부부 두분이서 운영하시는 동네 식당입니다.
주 메뉴는 우동... 그래도 혹시나 밥을 먹고 싶어서 물어보니 밥은 없다고 합니다.
...나중에 보니 주먹밥 같은게 보이긴 하던데... 그냥 우동을 시킵니다.
벽에 걸린 메뉴판들...
다양한 종류가 있는 것 같으나 대부분 우동의 종류들입니다.
모두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지요
주로 할아버지가 음식을 담당하시고 할머니가 서빙과 계산을 하시는 것 같은데, 두분 모두 조금 편찮아 보입니다.
할머니는 어디가 아프신지 잘 걷지를 못하십니다. 할아버지도 나이가 많이 드셨는지 꾸부정 하시구요.
친절하지도 않습니다. 밥이 있냐고 물어봐도 손을 휘휘저으며 없어없어 만 연발하고, 계산도 여타 다른 곳 처럼 잔돈을 두손으로 건네준다던가 하는것도 없습니다.
나온 우동입니다.
뭐 별거 없습니다. 국물에 면 그리고 그 위에 튀김부스러기와 파 조금입니다.
맛도 평범. 그리고 저렴한 가격.
그래도 일본에서 먹은 식사들 중에 손에 꼽일 정도로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7년전 일본에서도 아침 일찍 갔었던 요시노야(...)에서 다른 일본사람들 사이에 껴서 먹던 덮밥이 그렇게 기억에 남았는데, 이번에도 이런 평범한 곳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네요
계시는 두분이 모두 나이가 많아 보여서, 다음에 혹시 가게된다면 그때까지 가게가 남아있을런지 모르겠네요....
다시 간 교토에서 먹은 점심메뉴는 덮밥입니다. 나카우 라는 덮밥 체인점인가 봅니다.
물론 예정하고 있었던 식당은 아니고, 교토 시내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딱 발견한 곳이 이곳입니다.
교토에서는 관광지와 기온거리밖에 몰라서, 뭔가를 하려면 기온거리까지 가는 수 밖에 없었거든요, 그러던 중에 딱 눈에 들어온 곳입니다.
가게 안쪽에 있는 자판기에서 식권을 뽑아서 건네주면 간단하게 주문 끝.
규동과 우동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혹시 해서 맥주도 있나 물어봤는데 캔맥주만 있더군요, 그것도 매우 흔한 삿포로... 이번엔 패스합니다.
규동에 두부도 있고, 뭔가 파란 풀도 보이고 꽤 고급처럼 보입니다?
함께 나온 우동, 비주얼에 비해서 꽤 제법 괜찮았습니다.
규동으로 살짝 부족할번한 것을 잘 채워주더군요
다진 생강과 파...
우동에 넣어서 먹으라고 준 것이겠지요?
요렇게 세트입니다.
각 테이블 마다 올라가 있던 녹차 물병들...
무슨 녹차를 쓰는지 침전물도 없고 색도 진하고 깨끗합니다.
요즘 행사하고 있는 메뉴인가 봅니다.
하지만 이번엔 질보다 양 (...)
밖에 붙어있던 메뉴판입니다. 면 종류도 좀 보이네요,
맛도 분위기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배고파 죽겠는데 뭔들 안맛있었을까요...
오후쯤 오사카로 다시 돌아와서 돌아다녔던 우메다 던전-_-입니다.
그중 지하에 있던 타코야키 집입니다.
꽤 장사가 잘되는 집입니다. 조그만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안에서 타코야키나 오코노미야키를 먹는 사람들도 많고, 그 앞으로도 대기줄이 있습니다. 들어가니 대기냐고 물어봅니다. 밖에서 봐둔 곳에서 먹으려고 테이크 아웃이라고 하니 알아듣네요, 다행입니다.
타코야키 가격은 이정도, 5개에 325엔, 8개에 520엔 입니다.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가 함께 있는 오사카 세트가 인기 메뉴인가 봅니다. 1050엔 이네요,
가게 앞에도 견본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접시에 10개도 담겨있지 않지만, 생각보다 저 타코야키들 크기가 꽤 큽니다.
담기전 막 틀에서 꺼낸 타코야키는 동글동글합니다.
케이스에 8개를 딱 담고서는 소스를 붓으로 바른 뒤, 물어봅니다. '마요네즈?', '하이'
마요네즈도 뿌리고 위에 파슬리 가루 같은것도 뿌리고, 물티슈, 젓가락과 함께 봉투에 담아서 건네줍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안에서 안먹었을까 싶습니다.
우메다 밖을 거닐며 우아하게 타코야키를 먹으려 했으나, 우아하긴요, 그냥 노숙자 꼴이더군요 OTL
여행기 본편에도 적었지만, 일단 크기가 상당히 큽니다. 남자 한입에도 가득 찰 정도입니다. 게다가 매우 뜨거워서 -_- 길거리에서 저도 모르게 생쑈를 했습니다. -_-;;; 저 8개만 먹었는데도 배가 상당히 부르더군요, 맥주와 한잔하면 한끼로도 손색없어 보입니다.
식감도 과자라기 보다는 떡에 가깝게 매우 말랑말랑하고 부드럽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문어의 크기도 상당합니다.
꽤 맛있네요, 이곳도 어디 알려진 곳은 아닌 그냥 길가다 만난 식당인데, 맛집으로 소문난 곳의 타코야키도 궁금해집니다.
열심히 쓰다보니, 아직도 남은 음식사진이 많네요, 아무래도 한편 더 써야 할 것 같습니다 ^^
앞에 썼던 포스팅 제목도 바꿔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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