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여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멤버는 언제와 같은 그 친구, 출발 전날까지도 고민고민 하다가 일단 전남 광주로 출발합니다.
일단 담양과 전주, 나주 등을 계획해 봅니다.
기회가 된다면 좀 더 멀리 있는 진주쪽도 가보고 싶네요.
출발도 언제나처럼 금요일 새벽 버스가 아닌, 충분하게 자고 평상시에는 잘 먹지도 않는 아침밥 까지 챙겨먹고 터미널로 갑니다.
정말로 널널한 출발입니다.
대충 3시쯤 도착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도착해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광주를 돌아볼 생각입니다.
광주 버스터미널에서 관광지도를 받아들고 늦은 점심은 떡만두국입니다. 만두 좋아!!
관광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양림동 근대역사문화 둘레길.
가까운 곳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서 걸어갈 계획입니다.
광주 지하철도 대구처럼 플라스틱 코인으로 된 티켓을 사용하네요,
지방에서는 카드사의 후불버스카드는 먹히지 않아서 매번 현금이나 티켓을 사야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약도 근처에 있는 지하철에서 내려서 한참이나 걸어야 했습니다.
생각보다 거리가 꽤 있네요, 약도에는 큰길로 가다보면 목적지에 닿을줄 알았는데 보이질 않습니다.
스마트폰의 gps를 이용해서 위치를 찾아보니 대충 근처에 도착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대로된 표지는 보이질 않네요, 겨우 안내 비슷한 것을 찾아서 돌아봅니다.
관광지도에도 크게 표시되어 있는 수령 400년이 넘은 호랑가시나무 입니다.
하지만 관리가 너무 실망스럽네요, 나무의 건강상태도 별로 좋아보이지 않고, 곳곳에 거미줄도 그득합니다.
곳곳의 쓰레기들은 디폴트네요.
돌아오는 길에 찾은 표지판입니다.
역시 거미줄로 그득한데다가 풀과 나무가 무성한 곳에 묻혀있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호랑나무가시 안내판 밑에는 주변의 코스로 커티스메모리홀이 약도와 함께 표시되어 있는대 도통 찾지를 못하겠습니다.
결국 주변을 다시 둘러 보면서 발견한 고 저택
약도와 다른 사람들의 광주 관광 이야기를 보고서야 이 저택이 우월순 선교사 사택 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네, 유추입니다. 아직까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주변에 아무런 안내가 없었거든요, 표지판도, 안내도도, 설명문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론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리창만 깨져있으면 제대로 폐가의 모습이네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역시 엄한곳에서 안내표시를 발견했습니다.보시다 싶이 위치가 대박이네요
처음에는 이 표시를 보고 가르키는 방향으로 갔지만 전혀 맞지 않습니다. 관리상태가 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네요
광주시 관광문화과는 각성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우리나라의 고택인 이장우 가옥쪽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역시 표지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관광지도의 약도만으로 짐작하면서 찾아갑니다.
찾아간 이장우 저택,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왜 개방하지 않는지 안내문도 없습니다.
담을 넘어 보니 공사표시 안내문이 대충 던져져 있지만 이미 기간은 끝나있습니다.
역시 알지못하겠네요, 왜 개방하지 않는 것인지...
담장위로 카메라를 든 손을 높이 들어서 찍은 이장우 저택입니다.
한옥집과 예쁜 정원이 무척 인상깊네요, 하지만 이게 전부입니다. 담 넘어 보고 싶어도 주변 사람들의 눈이 따갑네요
마지막으로 큰길로 나가는 쪽에 있는 양파정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가는 길에 문화제 관리센터가 보이네요.
물론 닫혀있습니다. 익숙하네요 이제 이런 모습.
문 앞이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있는 것 같은데...
그냥 다들 직위 반납하세요, 전혀 쓸모있는 역활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파출소 바로 뒷편에 있는 양림동 사직공원입니다.
이 위에 양파정이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약도에는 표시되어 있는데 근처에 가도 아무런 안내가 없어서 그냥 감으로 갈 뿐입니다.
그런데 어째 올라가는 길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라가는 길 곳곳에 나무들이 파헤쳐져 있고, 잘린 나무들도 쌓여있네요.
그리고 도착한 양파정의 모습(...)
네, 이번에도 아무런 안내문이나 표지판이 없어서 예상해 보건데...
올 여름 태풍으로 인해서 사직공원의 나무들이 큰 피해를 입은 모양입니다.
양파정의 지붕도 위험하지 않도록 천을 씌워놓았네요...
복구중인것은 알겠습니다만, 좀 빠른 대처가 필요할 것 같네요,
태풍이 지나간 적이 대체 언제였던가요.
잔뜩 실망스러운 기분으로 다시 터미널로 돌아갑니다.
볼만한 것들이 있으면 좀 더 머물면서 다른 곳도 돌아보고 싶은겠지만, 지금 같아서는 바로 떠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지하철 역까지 걸어가면서, 귀여운 새끼 고양이도 보고,
웨딩의 거리라는 웨딩 관련 샵만 잔뜩 차 있는 거리도 지나가고,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 감자탕집도 지나고,
결국 터미널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담양입니다. 저녁도 일단 담양에서 먹기로 합니다.
광주는 어서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네요
그래도 터미널 시설은 꽤 맘에 들었는데 말이죠...
도착한 담양 버스터미널입니다.
아담하네요, 관광 도시와는 어울리지 않게 매우 아담합니다.
저녁을 먹으려 시내를 쭉 둘러보았는데 7시 밖에 되지 않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마치 새벽같이 정말 조용하네요
열려있는 식당도 그다지 많지 않고 종류도 적어보입니다.
결국 편의점 컵라면과 김밥 (..)
숙박은 찜질방, 왠지 어둑해 보이는 것이 조금 불안하긴 합니다만, 이미 경주 찜질방이라는 최악의 찜질방을 겪었기에-_- 더 이상 최악은 없겠지요
담양에는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라는 목적지가 있기에 내일을 기약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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