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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잡동사니 박스, 과거로의 여행

by 오늘도 2005. 3. 8.
간만에 학교에서 일찍 돌아와서 방청소를 하다가, 3년전 이사 온 후 거의 열지 않았던-옷장위에 올라가 있어서 평소에는 존재감도 없는-잡동사니 박스가 개봉되었습니다.

잡동사니들을 모아놓은 박스들인데, 별별 것들이 다 나오더군요(...화벨이... 화벨이...OTL)

중학교때 학생증
...미..미소년?!(퍽) 나도 저럴때가 있었구나 -_-;;;

중학교때 성적표
... 아쉽게도 내용공개는 힘들겠네요(이유는 묻지 말아주세요 ㅠㅠ)

추억의 회수권
월초마다 학교에서 보급(...)식으로 싸게 나누어줬었죠 ^^

오옷 더 오래된 녀석도!
이녀석은 아무래도 교복과 함께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나 봅니다. 꼴이 말이 아니더군요 ;;

한때 사용했던 명함
예전 회사 다녔을때 사용했었던 명함, 반정도 남았네요 ^^

하이텔 NUG 키홀더
하이텔 노트북 유저동호회에서 나누어줬던 키 홀더도 있네요 ^^

10여년쯤 된 필름
다 사용한 필름입니다. 아직 인화, 현상은 안됀채로... 무엇이 들어있을까 궁금합니다. ^^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군생활에서 사용했던 수첩입니다. -_-;;;;;;;;

군생활중 제게 가장 힘들었던건 책을 맘대로 읽을 수 없다는것과 펜도 맘대로 잡을 수 없었다는것... 컴퓨터는 꿈도 못꾸었었죠 ㅠㅠ
그러던중 100일 휴가를 나가서 노트 반만한 크기의 수첩을 사왔습니다. 상의 윗주머니에 딱 맞게 들어갈 정도의 크기였었죠. 그리고 몰래몰래 마구마구 적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병공통과제 순서군요
언제나 '암기'라는 말은 없었습니다. 한없이 '암기'에 가까운 '숙지'만 있었을 뿐이죠 ㅠㅠ

57mm 무반동총 제원
집체교육을 가서 받아온 무반동총의 제원들이군요 ^^ 열심히 배웠는데... 결국 한번도 못쏴봤습니다. 정말 억울했었죠. 열심히 공부했는데, 방아쇠 한번 못당겨보다니 ㅠㅠ 57m 무반동총 말고도 각종 개인 및 소대 화기의 제원이 충실한 그림과 함께 수록... ;;;;

개인호의 규격... -_-
저것을 보면서 과연 저 '수류탄 처리공'은 어떻게 해야지 좀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_-; 라는 고민을 심각하게 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
제 수첩은 겉보기에는 수첩이었지만, 내용은 야전교범이었습니다. -_-;;

중대창고 물품 개수가 적혀있네요;;;
칼쿠리 2개, 삽3개, 곡괭이 2개, 소화기1개 등 ;;;;; 우측으로는 취미로 잠깐 배웠던 체스의 말이동법이 그려져 있습니다. ;;

탄약 가격표 ....
99년도 자료입니다. -_-; M16에나 K2에 사용하는 5.56m 보통탄 한발 가격이 220원이 조금 넘는군요;;; 옆에는 충실하게 '라면 1개'라고 적혀있습니다;; 적혀있는 자료중 가장 비싼건 105mm 조명탄으로... 한발당 쌀 2포대 가격입니다. -_-

...해당 월의 탄생석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

그 밖에
별자리라던가 -_-;
꽃말이라던가 -_-;
각종 웹사이트 주소라던가-_-;
박상병 강아지가 마르티스라던가 -_-;
부대에서 읽었던 독서감상문이라던가 -_-;
하여간 별별 이야기들이 자질구래하게 적혀있군요;;;

하여간 언제나 종이와 펜과 글자에 목말라 있었을 시기였으니, 주변의 무슨일이 나면 무조건 적고 봤습니다. 수양록(...)도 꽤 재미있게 썼었던것 같은 기억이 있습니다만... 역시 그쪽으로는 부대내의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었기에... 오히려 이쪽의 강도(?)가 더 쎄져 있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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