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하면 모두가 알만한 곳 마장동 입니다.
마장동은 예로부터 축산물 시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각종 고기들과 부산물들을 파는 곳이지요. 하지만 고기를 먹으러 간다고 해도, 쉽게 마장동으로 가지 못했던 것은 그저 거대한 정육점같았거든요, 고기를 '파는 곳'이지 고기를 '먹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작은 소매단위의 판매도 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고기를 들고 옆에 있는 식당으로 가면 바로 구워서 먹을 수 있습니다. 마치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시장에서 횟거리나 매운탕꺼리를 사가면 옆에 있는 양념집에서 간단한 차림값만 받고 먹을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가격도 4천원~5천원정도로 노량진과 비슷합니다.
용두역 4번출구로 나와서 용두공원 옆으로 고가 밑을 지나서 쭉 내려오면 됩니다.
조금 걸어야 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그리 먼 거리는 아닙니다.
조금만 더 내려오면 서문이 보입니다.
서문 시작부터 양쪽으로 수많은 정육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이제 어디로 갈것이냐가 문제인데, 저희는 미리 목적지가 정해져 있던 관계로 그리 헤메지 않고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마장동 대호축산!
찾아간 곳은 대호축산, TV에도 소개가 몇번 되었는지 간판 위에 방송출연 현수막도 붙어있습니다.
정육점입니다. 앞에는 손질되어 있는 고기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저들중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가면됩니다. 각 고기들 마다, 부위, 무게, 가격등이 상세하게 적혀있습니다.
잘 모를 경우 그냥 부탁하면 적당한 것을 골라주십니다. ㅎㅎㅎ
가격은 잘 모르지만, 한우로 유명한 횡성보다 싸다고 합니다.
횡성의 고기값은 잘 모르지만, 고기 자체값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더더라도, 횡성에서 살지 않는 이상, 지하철로 올 수 있는 이곳이 차비를 생각해도 마장동으로 가는 것이 저렴하겠지요 ㅎㅎㅎㅎ
앞에 보이는 매대에 있는 두 접시를 가지고 옵니다.
종류는 갈비살과 등심, 차돌박이는 서비스랍니다 ㅎㅎㅎ
고기의 등급은 흔히 A등급, B등급 식으로 영문표기를 부르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것은 고기의 등급이 아니라 '고기양'에 대한 등급입니다. 소 한마리를 잡아서 나오는 양을 뜻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고기의 질'에 관련한 것은 그 뒤에 붙는 1++등급, 1+ 등급, 1등급, 2등급 등입니다. 즉, B 1++ 등급이 A 1+ 보다 고기의 질이 좋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가게는 A등급 고기만 판다! 라고 해서 질 좋은 고기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곳에서 산 고기는 전부 1++ 등급의 최상품입니다.
조금 떨어진 식당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구워봅니다.
고기도 이미 사들고 왔겠다, 바로 자리잡고 굽기만 하면 됩니다.
밑반찬도 나오기전에 등심한덩이를 꺼내서 불판위에 올립니다. 하나만 올려도 불판이 가득 차는군요
마블링이 끝내줍니다!
고기사이사이에 박혀있는 지방질은 고기의 감칠맛을 더 해주고, 적당한 기름기로 퍽퍽함을 없애줍니다.
이제, 이제 곧 먹을 수 있습니다!!
쌈채소도 나오고, 파무침도 나오지만 일단 시선은 고기에 집중!
지금 밑반찬이고 뭐고 들어올리가 없지요. ㅎㅎㅎ
잘 구워진 등심을 먹기시작합니다.
아, 역시 소님... ㅠㅠ
모듬도 한번 뜯어봅니다. 대부분이 갈비살처럼보입니다.
등심처럼 여기에도 촘촘히 박혀있는 지방들이 보입니다.
이것도 불판위에 구워 구워!!
쇠고기는 역시 살짝 붉은기가 남아있을때 먹어줘야 좋습니다.
너무 구우면 육즙과 지방이 빠져나가서 질겨집니다.
싸먹거나 말아먹는걸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간만에 쌈채소에 이것저것도 올려봅니다. 상추와 깻잎을 깔고, 살짝 구워진 고기와 마늘, 그리고 파무침도 넣습니다.
서비스로 준 차돌박이도 살짝 살짝 구워서 입으로!!
이번엔 김치도 넣어서 쌈으로!!
고기에만 너무 집중하다 보니 다른 밑반찬에는 전혀 손을 대지 못했네요,
파김치나 다른 것들도 맛은 꽤 있었는데, 오로지 고기를 소비하느라 정신이 없다보니 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는 1/4이 남아버렸네요,
남녀 4명이서 2kg이 약간 안되는 양을 준비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남았습니다.
의외로 쇠고기는 기름기가 많아서 쉽게 물리기도 합니다. 남은 고기는 식당에 이야기 하니 음식물용 비닐봉투에 담아주니 걱정하지 않고 맘것 사들고 가셔도 됩니다.
정말 간만에 배부르게 먹고왔습니다.
평일 저녁, 토일 주말에는 식당들 마다 거의 사람들로 가득 찬다고 하니, 미리 고기를 살곳에 연락을 해두면 고기 준비와 함께 식당도 예약해준다고 하니 전화를 미리 해보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장동 대호축산
Tel : 02-2292-6509 / 011-392-6509
한우 모듬 (1kg 이상)주문시 서울시 전지역 배송가능
매월 첫째주, 셋째주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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