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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우유, 그리고 믿음

by 오늘도 2007. 3. 7.
얼마전 어머니와 크게 다툰적이 있었습니다.

그 시작은 우유.
얼마전 부터 어머니가 집으로 우유배달을 주문하셨나 봅니다.
이름을 들어보니 XXX우유라고, 생산자가 자신의 이름을 직접 넣은 우유입니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지금껏 사 먹는 서울우유나 남양우유 혹은 할인점 메이커 우유보다 2배,
심하게는 3배까지도 차이가 납니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우유가 그렇게 비싸다니 도저히 믿음이 가질 않더군요.
문득 얼마전부터 아파트 단지내에 조그마한 손수레에 광고판 붙이고 다니면서 홍보하던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어머니에게 물어보니 강남에서 잘사는 사람들만 먹는 우유래더라,
그날 생산한 우유만 유통한다더라, 자기 이름을 넣고 만든 만큼 믿을 수 있지 않겠느냐,
1등급의 좋은 품질의 우유만 생산한다더라... 이런 이야기들 뿐입니다.

전부 영업사원들이 하는 홍보를 위한 말 들 뿐이죠.
저런말들은 객관적으로 아무런 신빙성도 없는 말들입니다.

그 말을 어떻게 믿냐고 하니, 너는 사람을 왜 그리 못 믿냐고 하십니다.

네, 저는 사람을 잘 못믿는 편입니다.
요즘의 험한 세상, 영업사원의 홍보성 멘트를 아무런 필터링 없이 그대로 들을 만큼 저는 넉넉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멀쩡하게 서비스를 잘 하고 있는 시스템도 최악의 결과를 염두해두고 체크하는 것이
제가 하는 시스템 보안쪽 일입니다.

이런 세상 메이저 브랜드의 우유도 골라서 먹을 판인데,
생판 모르는 우유를 몇배씩이나 주고 팔다니요...

결국 이런 사소한 질문은 커지고 커져서, 아무런 변화도,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은,
서로 가슴에 상처만 주는 일로 끝나버렸지만 다시는 이런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서로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에 생긴일이긴 했지만, 결론이 이래서는 안하는것만 못하겠지요...

PS. 이후로 여러가지 찾아보니 그렇게 못믿을 만한 우유는 아닌것 같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그렇게 비싸다는건 여전히 못마땅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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