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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구세군 유감, 어떻게 된건가?

by 오늘도 2007. 12. 17.
최근 지하철이나 종로 거리등 사람이 많은 곳에는 어김없이 구세군의 모습이 보인다.
연말이면 크리스마스 트리와 대표적인 모습중에 하나였던 구세군.

하지만, 구세군의 모습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것 같다.

붉은 코트를 입고 꼿꼿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향해 힘차게 혹은
따뜻하게 종을 울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얼마전 거리를 걷다보니 종소리가 들리더라,
분명 소리는 구세군의 종소리는 맞는데 소리가 영 어색하다.
뭐랄까 낭랑하게 울리는 종소리가 아니라 뭔가 답답한 듯한 종소리이다.

종소리를 따라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빨간색 구세군 냄비가 보인다.

한눈에 보기에도 대학생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 젊은이들이
문자를 보내는건지 아니면 어디에 전화를 하는지 한참이나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며,
힘없이 늘어뜨린 다른한손으로 종을 울리는 듯 마는 듯 성의 없이 흔드는 모습이 보인다.

종소리가 제대로 날 리가 없다.
마음이 제대로 전해질리가 없다.

어제는 아예 기둥에 등을 기대고 축 늘어진 모습으로 종만 흔들고 있고,
또 어떤날에는 친구인지 아니면 동료인지 모르겠지만 둘이서 열심히 잡담중.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건 말건 상관도 하질 않는다.

물론, 냄비는 비어있다.
어느 그 누구가 그렇게 성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에게 자신의 지갑을 열겠는가?

자선봉사를 나온 학생들이건, 아니면 일당을 받고 일하는 젊은이건
혹은 진짜로 구세군의 교육을 받은 구세군이건 문제가 될건 아무것도 없다.
문제는 그 자세이다.

저렇게 울리는 종소리는 소음이다.
그저 거리속에서 다른사람에게 피해만 주는 소음일 뿐이다.

PS. 물론 모두 그런것은 아니다.
어제 저녁 서울역에서 만난 구세군은 정말 열심히 모금활동을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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