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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어린시절, 반항에 대하여

by 오늘도 2008. 1. 15.
오래간만에 옛날 이야기.
그러니까 주인장이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았을 꼬꼬마 중딩 시절(그때는 중딩이란 말도 없었다)

아마도 국어시간.
어떤 시에 대해서 배우고 있었는데,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선생님이 시를 낱낱히 분해해서 설명을 하고 있는거다.

각 문단, 행, 음절로 나누고 이건 무슨 구조고,
이 단어는 은유법을 써서 실은 이걸 나타낸거고,
당시 시대상이 이랬으니 이건 무슨 뜻이고,
작가가 전에 이런 작품을 썼으니 이 시의 의미는 이것이다.
...라고 열심히 설명하시고 계셨다.

주인장은 수업을 듣던 중 갑자기 깨우침이 있었다.(유레카!)

이럴수가 시를 가르치고 있는것이다.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 인가?
나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러 문학중 가장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이 많이 들어간 장르인
시를 저렇게 자기가 쓴 것 처럼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다니...
그리고 그것들을 단지 시험에 나온다는 이유로
똑같은 내용과 똑같은 의미로 50여명의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있는것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국어선생님에 대한 불신,국어 참고서에 대한 반발감과
국내 문학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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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그때 안그랬으면 좀 더 좋은 고등학교 -> 대학교 - > 회사... 들어갈 수 있었을텐데... OTL

'개'같은 '개'발자 때문에 속썩이며 잠시 신세 한탄 중

PS. 오늘의 교훈, 선생님 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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