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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6일, 일요일
일찍 일어나 찜질방을 나섭니다. 아침인데도 햇살이 강렬합니다.
오늘의 예정 코스는 해남의 땅끝을 가보고 해남에서 배를 타고 보길도로 들어갈 생각입니다.
보길도를 가볍게 둘러보고 보길도에서 하룻밤 후 내일은 완도로 갑니다.
일단 예정은요 (...)
*ist DS, SP 28-75mm, f 2.8
자 그럼 땅끝으로 출발!
*ist DS, SP 28-75mm, f 2.8
몇시간을 달려 도착한 해남은 무척이나 분주한 동네였습니다.
마을 자체는 조그맣지만, 큰 도시에 못지 않는 커다란 건물들과 간판들이 즐비하다보니,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저 멀리 땅끝전망대가 보입니다. 횃불을 모티브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하는데, 횃불처럼 보이시나요?
저곳도 가봐야죠, 산이 쫌 높아보이긴 하지만 -_- 여기까지 왔는데 안가볼 수야 없지요 ;;
*ist DS, SP 28-75mm, f 2.8
벌써 시간은 10시가 넘어가는데, 아침을 안먹었더니 배가 고픕니다.
전망대 구경하고, 땅끝까지 가려면 든든히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동네 너무들 비싸네요.
가게들의 대분이 식당이긴 하지만 워낙 유명한 관광지여서인지 가격들이 정말 살인적입니다.
게 주위를 몇번이나 돌다보니 뒷쪽에 수산물 직판장으로 가니 그나마 적당한 가격이 나옵니다.
그래서 먹은 해물된장,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좋았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밥을 든든하게 먹고선 땅끝을 행해서 출발!
부둣가 옆을 보니 산책길과 함께 땅끝탑과 전망대로 향하는 길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가면 갈 수 있겠네요
*ist DS, SP 28-75mm, f 2.8
멋진 길이 나옵니다. 간간이 있는 그늘도 시원합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부둣가에 있는 배도 점점 멀어져 갑니다.
땅끝을 전부 둘러보면 저 배를 타고 보길도로 들어가게 되겠네요
*ist DS, SP 28-75mm, f 2.8
땅끝전망대로 가는 모노레일입니다.
하지만, 땅끝도 봐야 하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보입니다. 남아도는노익장 체력!
걸어가기로 결정합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시간은 자정, 날은 점점 더워집니다. OTL
그늘도 점차 사라지고 배는 꺼지고, 체력은 떨어집니다. OTL
*ist DS, SP 28-75mm, f 2.8
그나마 이런 길은 다행입니다. 많은 길이 계단으로 되어있어서 정말 올라가는데 힘들었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그리고 그 끝에 드디어 보이는 땅끝탑입니다.
*ist DS, SP 28-75mm, f 2.8
꽤 높은 탑입니다. 탑을 둘러서 땅끝의 위치, 설명, 유래등이 적혀있습니다.
그 옆에는 방명록같은 것이 놓여있고, 여러사람들이 소원을 적을 수 있게 되었는데 들쳐보다보니,
'닌텐도'를 가지고 싶다는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이 적혀있더군요...
(...그러고보니 전날에 갔었던 815묘지에서도 본것 같습니다. -_-)
*ist DS, SP 28-75mm, f 2.8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날씨는 뜨겁지만, 그래도 목표 하나는 달성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땅끝전망대군요. 다시 한번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봅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몇시간을 걸었더니 정말 힘드네요 ㅜㅜ
이제 목표는 땅끝 전망대가 아니라, 땅끝전망대의 아이스크림과 음료수가 되어버렸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전망대 도착! 이제는 한숨 돌렸습니다.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을 다오 OTL
*ist DS, SP 28-75mm, f 2.8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전망대는 정말로 전망대 입니다. -_-;;
하지만, 여러가지 다른것 보다 더 반가운 것이 있었으니... 휴게실이었습니다. -_-
휴게실에는 거대한 선풍기, 편하게 쉴 수 있는 의자, 시원한음료를 파는 자판기, 그리고 생수기까지!!
아아,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OTL 한참동안이나 그곳에서 보낸 다음에야 그곳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오늘 날씨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구름이 조금 많긴 하지만 비구름은 아니네요 ^^
이제 전망대도 다 보았으니 보길도로 가기로 합니다. 다시 내려갈 생각을 하면 너무나 끔찍한 관계로 -_-
모노레일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올라가는 사람만큼 내려가는 사람들도 많아, 줄을 서 있네요
*ist DS, SP 28-75mm, f 2.8
모노레일이 숲을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2개의 차량으로 된 귀여운 노란색 모노레일 하나가 왕복하며 사람들을 실어나릅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가면서 보이는 땅끝마을입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이제 부터는 보길도로 들어갑니다. 이곳을 운행하는 배들은 전부 차량을 싣고 다닐 수 있는 페리입니다.
아쉽게도 지금 시간에는 보길도로 바로 들어가는 배편은 끊겼다고 하네요.
그래서 일단 노화도로 가는 배편을 끊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배를 타는 것 같습니다. 배하나에 전부 타지 못해서 다음 배를 기다리는 차들도 있는걸 보니까요...
어째서 귀찮게 차를 가지고 배를 타는 걸까요? 가볍게 배낭하나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데!
...라고 생각한 저는 정말 바보였습니다. OTL
*ist DS, SP 28-75mm, f 2.8
배를 타고 신나게 달려갑니다.
자리가 엔진 배기구 바로 뒤에 있어서 그 엄청난 소리로 바로 옆 사람과 이야기 하기도 힘들지경이었지만,
시원한 바람에 기분 좋게 올 수 있었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배는 곧 섬하나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어라? 뭔가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_-
아, 노화도에 도착하긴 했는데, 아무것도 없습니다. OTL
차를 가지고 온 사람들은 다들 신나게 달려가네요 OTL
보통 이런 곳은 배편의 시간에 맞춰 버스가 다니기 마련인데 버스마저 없내요 ;;;;
다행이 택시가 와서 택시를 타고 보길도로 향합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예전에는 다들 배를 이용했지만, 이제는 많은 섬들이 다리로 연결이 되어, 차를 타고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보길도로 넘어가 바로 윤선도 유적지중 하나인 세연정으로 갔습니다.
윤선도는 육지에서 살다가 조정의 정치에 환멸을 느껴 세상을 등지고 살기 위해 제주도로 향하는 배를 탔다가,
풍랑을 만나 보길도로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보길도의 자연에 반해 이곳에 정자를 짓고 평생을 보냈다고 하네요
*ist DS, SP 28-75mm, f 2.8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주변도 많이 바뀌고 자연도 많이 훼손되었지만,
여전히 이곳은 너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사람들만 없었다면 정말 지상의 천국이 따로 없을것 처럼 보입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웅크리고 있는 황소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라고 하네요, 제가 보기에는 개구리처럼 보이네요 ^^;;
*ist DS, SP 28-75mm, f 2.8
이제 세연정을 나와 숙소를 찾아 가기로 합니다.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보길도에는 찜질방이없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민박을 하기로 결정!
일단 섬에서 가장 큰 읍내를 찾기로 합니다.
아무래도 큰 동네에 가야 사람도 많고, 가게도 많고, 민박도 많을테니까요 ^^;;
*ist DS, SP 28-75mm, f 2.8
일단 윤선도 유적지에서 가까운 읍내까지 나와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가장 큰 동네는 중리해수욕장 근처라고 하네요
보길도에서는 유명한 해수욕장이니 사람도 많고 가게들도 많다고 합니다.
가게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질 않습니다.
시간은 이미 5시를 향해서 달려갑니다.
벌써 배는 고파지기 시작하고, 아직 숙소도 잡질 못했습니다. 난감하네요 OTL
하도 버스가 오질 않길래, 정류소 뒤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어가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5시가 다 되어가는 지금 시간이면 이미 버스는 끊겼을꺼라고 합니다. OTL
헉, 이렇게 빨리 끊기는 버스라니요 ;;;;
결국, 별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택시로 이동해야지요 OTL
택시를 타고 중리 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ist DS, SP 28-75mm, f 2.8
해수욕장 도착, 사람들은 꽤 있는 편이네요
해수욕장 입구에 내리자마자 할머니들이 잡아끌기 시작합니다.
민박을 권합니다. 일단 찾고는 있으니 가격을 들어보기라도 할까요?
하고선 발을 돌립니다. 할머니 계속 쫓아오시는군요.
계속해서 발걸음을 마을쪽으로 돌리지만 할머니는 계속 따라오십니다.
이제 할머니가 앞장서 갑니다.
마을을 한참이나 들어가서야 돌담으로 둘러쌓인 집이 보이네요,
정말 전형적인 민박입니다.
방도 깨끗하고, 이정도면 충분히 지낼만 할 것 같습니다.
바로 할머니와 계산을 끝내고 짐을 내려놓습니다.
정말 차가 없는 것이 이렇게 아쉬울줄 몰랐습니다. 버스가 5시에 끊길것이라 예상도 못했었거든요 OTL
해도 뉘엇뉘엇지고 있고 배도 고파집니다.
짐을 풀고 식당을 찾아 다시 밖으로 나섭니다.
그런데 이놈의 크다는 해수욕장에 변변한 식당이 없네요;;;
식당은 거녕 슈퍼나 편의점도 보이질 않습니다;;
결국 다시 해수욕장 입구쪽에서 사업홍보에 -_- 힘쓰시는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저쪽 부둣가 끝쪽에 괜찮은 곳이 있으니 가보라고 합니다.
*ist DS, SP 28-75mm, f 2.8
꽤 먼곳이군요, 한참을 걸어가니 나오는 식당입니다.
식당이라고 하지만, 그냥 평상위에 테이블이 있는 어떻게 보면 초라한 곳입니다.
가게도 여자란 없고, 남자 셋이 운영하는것 처럼 보입니다.
이야기 하는걸 들어보니 아빠와 두 아들들이네요, 아버지는 매일 새벽마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아,
낮에는 장사를 하시는 모양입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그런데 생각보다 가격이 쎕니다.
매운탕 2만원, 홍합탕 2만원, 그 이하로는 없다고 하네요;;;
그래도 그나마 싼 홍합보다는 고기라도 있는 매운탕이 좋다고 생각되서 매운탕을 주문합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주문을 받고 바로 만드시는지 시간이 걸립니다. 옆에 있는 수족관에는 고기들이 잔뜩,
그중 한 녀석이 수족관에 붙어서 물어보네요,
'밥은 먹고 다니냐', '아 예 이제 먹으러 왔습니다' -_-;;;
자,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어째서 홍합탕 ;;;;
시킨건 매운탕인데 ;;;;
다시 물리려고도 생각해봤지만, 식당은 달랑 주인아저씨와 어린 두 아들뿐입니다.
벌이도 그렇게 시원찮아보이는데, 그냥 주는데로 먹기로 했습니다.
홍합은 그럭저럭 맛있었습니다. 밥 한그릇을 몽땅 먹고 일어나 계산을 하며 주인아저씨에게 살짝 말했습니다.
주문한건 매운탕이었는데 홍합탕이 나왔네요, 그래도 잘 먹었습니다.
...라고 돌아서는데, 아저씨가 주방 안쪽으로 부릅니다.
*ist DS, SP 28-75mm, f 2.8
그러시더니, 이걸 -_-;;;
오래간만에 보는 꽃게네요, 그것도 그냥 찜
얼떨결에 받아왔습니다만, 저 혼자만 3마리를 먹어치웠습니다.;;;;;
게도 직접 잡아오신거라고 하시던데, 살도 꽉꽉 차있었습니다.
배가 그렇게나 부른데 또 들어가네요 OTL
오히려 주인 아저씨에게 너무나 미안해져 버렸습니다.
*ist DS, SP 28-75mm, f 2.8
밥을 먹고 돌아와 모기장을 치고 앞뒷문을 열어놓으니 바람도 잘 통합니다.
나머지 빨래도 몽땅 해치운 다음에 마당에 길게 쳐 놓은 빨랫줄에 널어놓았습니다.
바람이 잘 부니 내일아침이면 마르지 않을까 싶네요,
방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사온 맥주와 과자를 먹으며 내일의 간단한 계획...
....은 아니고 게임을 하다가 바로 잠자리에 들기로 합니다. ;;;;
전망대에 올라가면서 쏟은 땀 때문인가요, 몸이 그만큼 가벼워진 이상 피로는 더 쌓인것 같습니다.
자려고 하니 할아버지가 들어오셔서 모기약 한통을 주고 가시네요 (...)
밤중에 의지할 무기라곤 이녀석 하나 뿐인가요 OTL
내일은 드디어 완도네요,
앞뒤로 부는 바람이 참 좋습니다. 왁자지껄할줄 알았던 옆방 사람들도 일찍들 자는군요.
생각외로 착한 학생들인가 봅니다. 다행이네요 ^^
- 남도여행 2일차 모든사진은 이곳에서!
8월 16일, 일요일
일찍 일어나 찜질방을 나섭니다. 아침인데도 햇살이 강렬합니다.
오늘의 예정 코스는 해남의 땅끝을 가보고 해남에서 배를 타고 보길도로 들어갈 생각입니다.
보길도를 가볍게 둘러보고 보길도에서 하룻밤 후 내일은 완도로 갑니다.
일단 예정은요 (...)
자 그럼 땅끝으로 출발!
몇시간을 달려 도착한 해남은 무척이나 분주한 동네였습니다.
마을 자체는 조그맣지만, 큰 도시에 못지 않는 커다란 건물들과 간판들이 즐비하다보니,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저 멀리 땅끝전망대가 보입니다. 횃불을 모티브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하는데, 횃불처럼 보이시나요?
저곳도 가봐야죠, 산이 쫌 높아보이긴 하지만 -_- 여기까지 왔는데 안가볼 수야 없지요 ;;
벌써 시간은 10시가 넘어가는데, 아침을 안먹었더니 배가 고픕니다.
전망대 구경하고, 땅끝까지 가려면 든든히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동네 너무들 비싸네요.
가게들의 대분이 식당이긴 하지만 워낙 유명한 관광지여서인지 가격들이 정말 살인적입니다.
게 주위를 몇번이나 돌다보니 뒷쪽에 수산물 직판장으로 가니 그나마 적당한 가격이 나옵니다.
그래서 먹은 해물된장,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좋았습니다.
밥을 든든하게 먹고선 땅끝을 행해서 출발!
부둣가 옆을 보니 산책길과 함께 땅끝탑과 전망대로 향하는 길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가면 갈 수 있겠네요
멋진 길이 나옵니다. 간간이 있는 그늘도 시원합니다.
부둣가에 있는 배도 점점 멀어져 갑니다.
땅끝을 전부 둘러보면 저 배를 타고 보길도로 들어가게 되겠네요
땅끝전망대로 가는 모노레일입니다.
하지만, 땅끝도 봐야 하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보입니다. 남아도는
걸어가기로 결정합니다.
시간은 자정, 날은 점점 더워집니다. OTL
그늘도 점차 사라지고 배는 꺼지고, 체력은 떨어집니다. OTL
그나마 이런 길은 다행입니다. 많은 길이 계단으로 되어있어서 정말 올라가는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 드디어 보이는 땅끝탑입니다.
꽤 높은 탑입니다. 탑을 둘러서 땅끝의 위치, 설명, 유래등이 적혀있습니다.
그 옆에는 방명록같은 것이 놓여있고, 여러사람들이 소원을 적을 수 있게 되었는데 들쳐보다보니,
'닌텐도'를 가지고 싶다는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이 적혀있더군요...
(...그러고보니 전날에 갔었던 815묘지에서도 본것 같습니다. -_-)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날씨는 뜨겁지만, 그래도 목표 하나는 달성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땅끝전망대군요. 다시 한번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봅니다.
...몇시간을 걸었더니 정말 힘드네요 ㅜㅜ
이제 목표는 땅끝 전망대가 아니라, 땅끝전망대의 아이스크림과 음료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전망대 도착! 이제는 한숨 돌렸습니다.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을 다오 OTL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전망대는 정말로 전망대 입니다. -_-;;
하지만, 여러가지 다른것 보다 더 반가운 것이 있었으니... 휴게실이었습니다. -_-
휴게실에는 거대한 선풍기, 편하게 쉴 수 있는 의자, 시원한음료를 파는 자판기, 그리고 생수기까지!!
아아,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OTL 한참동안이나 그곳에서 보낸 다음에야 그곳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날씨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구름이 조금 많긴 하지만 비구름은 아니네요 ^^
이제 전망대도 다 보았으니 보길도로 가기로 합니다. 다시 내려갈 생각을 하면 너무나 끔찍한 관계로 -_-
모노레일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올라가는 사람만큼 내려가는 사람들도 많아, 줄을 서 있네요
모노레일이 숲을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2개의 차량으로 된 귀여운 노란색 모노레일 하나가 왕복하며 사람들을 실어나릅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가면서 보이는 땅끝마을입니다.
이제 부터는 보길도로 들어갑니다. 이곳을 운행하는 배들은 전부 차량을 싣고 다닐 수 있는 페리입니다.
아쉽게도 지금 시간에는 보길도로 바로 들어가는 배편은 끊겼다고 하네요.
그래서 일단 노화도로 가는 배편을 끊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배를 타는 것 같습니다. 배하나에 전부 타지 못해서 다음 배를 기다리는 차들도 있는걸 보니까요...
어째서 귀찮게 차를 가지고 배를 타는 걸까요? 가볍게 배낭하나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데!
...라고 생각한 저는 정말 바보였습니다. OTL
배를 타고 신나게 달려갑니다.
자리가 엔진 배기구 바로 뒤에 있어서 그 엄청난 소리로 바로 옆 사람과 이야기 하기도 힘들지경이었지만,
시원한 바람에 기분 좋게 올 수 있었습니다.
배는 곧 섬하나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어라? 뭔가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_-
아, 노화도에 도착하긴 했는데, 아무것도 없습니다. OTL
차를 가지고 온 사람들은 다들 신나게 달려가네요 OTL
보통 이런 곳은 배편의 시간에 맞춰 버스가 다니기 마련인데 버스마저 없내요 ;;;;
다행이 택시가 와서 택시를 타고 보길도로 향합니다.
예전에는 다들 배를 이용했지만, 이제는 많은 섬들이 다리로 연결이 되어, 차를 타고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길도로 넘어가 바로 윤선도 유적지중 하나인 세연정으로 갔습니다.
윤선도는 육지에서 살다가 조정의 정치에 환멸을 느껴 세상을 등지고 살기 위해 제주도로 향하는 배를 탔다가,
풍랑을 만나 보길도로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보길도의 자연에 반해 이곳에 정자를 짓고 평생을 보냈다고 하네요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주변도 많이 바뀌고 자연도 많이 훼손되었지만,
여전히 이곳은 너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사람들만 없었다면 정말 지상의 천국이 따로 없을것 처럼 보입니다.
웅크리고 있는 황소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라고 하네요, 제가 보기에는 개구리처럼 보이네요 ^^;;
이제 세연정을 나와 숙소를 찾아 가기로 합니다.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보길도에는 찜질방이없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민박을 하기로 결정!
일단 섬에서 가장 큰 읍내를 찾기로 합니다.
아무래도 큰 동네에 가야 사람도 많고, 가게도 많고, 민박도 많을테니까요 ^^;;
일단 윤선도 유적지에서 가까운 읍내까지 나와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가장 큰 동네는 중리해수욕장 근처라고 하네요
보길도에서는 유명한 해수욕장이니 사람도 많고 가게들도 많다고 합니다.
가게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질 않습니다.
시간은 이미 5시를 향해서 달려갑니다.
벌써 배는 고파지기 시작하고, 아직 숙소도 잡질 못했습니다. 난감하네요 OTL
하도 버스가 오질 않길래, 정류소 뒤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어가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5시가 다 되어가는 지금 시간이면 이미 버스는 끊겼을꺼라고 합니다. OTL
헉, 이렇게 빨리 끊기는 버스라니요 ;;;;
결국, 별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택시로 이동해야지요 OTL
택시를 타고 중리 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해수욕장 도착, 사람들은 꽤 있는 편이네요
해수욕장 입구에 내리자마자 할머니들이 잡아끌기 시작합니다.
민박을 권합니다. 일단 찾고는 있으니 가격을 들어보기라도 할까요?
민박찾아? 여기가 좋은데 있어
얼마에요?
6만원
(이미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3만5천정도면 최저가격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6만원이라니;;;)
안가요 안가
얼마에요?
6만원
(이미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3만5천정도면 최저가격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6만원이라니;;;)
안가요 안가
하고선 발을 돌립니다. 할머니 계속 쫓아오시는군요.
그럼 얼마? 5만원에 해줄께
(오호라) 안돼요, 다른데 알아볼께요
(오호라) 안돼요, 다른데 알아볼께요
계속해서 발걸음을 마을쪽으로 돌리지만 할머니는 계속 따라오십니다.
그럼 얼마면 갈꺼야?
3만원 이상으로는 안되요
그럼 2만5천원만 줘, 그런데 좀 멀어 괜찮아?
어딘데요? 일단 가보죠
3만원 이상으로는 안되요
그럼 2만5천원만 줘, 그런데 좀 멀어 괜찮아?
어딘데요? 일단 가보죠
이제 할머니가 앞장서 갑니다.
마을을 한참이나 들어가서야 돌담으로 둘러쌓인 집이 보이네요,
정말 전형적인 민박입니다.
방도 깨끗하고, 이정도면 충분히 지낼만 할 것 같습니다.
바로 할머니와 계산을 끝내고 짐을 내려놓습니다.
정말 차가 없는 것이 이렇게 아쉬울줄 몰랐습니다. 버스가 5시에 끊길것이라 예상도 못했었거든요 OTL
해도 뉘엇뉘엇지고 있고 배도 고파집니다.
짐을 풀고 식당을 찾아 다시 밖으로 나섭니다.
그런데 이놈의 크다는 해수욕장에 변변한 식당이 없네요;;;
식당은 거녕 슈퍼나 편의점도 보이질 않습니다;;
결국 다시 해수욕장 입구쪽에서 사업홍보에 -_- 힘쓰시는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저쪽 부둣가 끝쪽에 괜찮은 곳이 있으니 가보라고 합니다.
꽤 먼곳이군요, 한참을 걸어가니 나오는 식당입니다.
식당이라고 하지만, 그냥 평상위에 테이블이 있는 어떻게 보면 초라한 곳입니다.
가게도 여자란 없고, 남자 셋이 운영하는것 처럼 보입니다.
이야기 하는걸 들어보니 아빠와 두 아들들이네요, 아버지는 매일 새벽마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아,
낮에는 장사를 하시는 모양입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그런데 생각보다 가격이 쎕니다.
매운탕 2만원, 홍합탕 2만원, 그 이하로는 없다고 하네요;;;
그래도 그나마 싼 홍합보다는 고기라도 있는 매운탕이 좋다고 생각되서 매운탕을 주문합니다.
주문을 받고 바로 만드시는지 시간이 걸립니다. 옆에 있는 수족관에는 고기들이 잔뜩,
그중 한 녀석이 수족관에 붙어서 물어보네요,
'밥은 먹고 다니냐', '아 예 이제 먹으러 왔습니다' -_-;;;
자,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어째서 홍합탕 ;;;;
시킨건 매운탕인데 ;;;;
다시 물리려고도 생각해봤지만, 식당은 달랑 주인아저씨와 어린 두 아들뿐입니다.
벌이도 그렇게 시원찮아보이는데, 그냥 주는데로 먹기로 했습니다.
홍합은 그럭저럭 맛있었습니다. 밥 한그릇을 몽땅 먹고 일어나 계산을 하며 주인아저씨에게 살짝 말했습니다.
주문한건 매운탕이었는데 홍합탕이 나왔네요, 그래도 잘 먹었습니다.
...라고 돌아서는데, 아저씨가 주방 안쪽으로 부릅니다.
그러시더니, 이걸 -_-;;;
오래간만에 보는 꽃게네요, 그것도 그냥 찜
얼떨결에 받아왔습니다만, 저 혼자만 3마리를 먹어치웠습니다.;;;;;
게도 직접 잡아오신거라고 하시던데, 살도 꽉꽉 차있었습니다.
배가 그렇게나 부른데 또 들어가네요 OTL
오히려 주인 아저씨에게 너무나 미안해져 버렸습니다.
밥을 먹고 돌아와 모기장을 치고 앞뒷문을 열어놓으니 바람도 잘 통합니다.
나머지 빨래도 몽땅 해치운 다음에 마당에 길게 쳐 놓은 빨랫줄에 널어놓았습니다.
바람이 잘 부니 내일아침이면 마르지 않을까 싶네요,
방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사온 맥주와 과자를 먹으며 내일의 간단한 계획...
....은 아니고 게임을 하다가 바로 잠자리에 들기로 합니다. ;;;;
전망대에 올라가면서 쏟은 땀 때문인가요, 몸이 그만큼 가벼워진 이상 피로는 더 쌓인것 같습니다.
자려고 하니 할아버지가 들어오셔서 모기약 한통을 주고 가시네요 (...)
밤중에 의지할 무기라곤 이녀석 하나 뿐인가요 OTL
내일은 드디어 완도네요,
앞뒤로 부는 바람이 참 좋습니다. 왁자지껄할줄 알았던 옆방 사람들도 일찍들 자는군요.
생각외로 착한 학생들인가 봅니다. 다행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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