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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2, 극장에서 보지 않으면 후회할 영화

by 오늘도 2009. 11. 24.
티켓으로 줘, 이게 뭐야 -_- 이런건... 전혀 아름답지 않잖아-_-

영화들이 그렇듯 예고편이 볼거리의 전부라고들 하는데, 역시 그것이 틀린말은 아닌것 같다. 영화중 가장 볼만한 씬의 편집이 예고편이라 해도 맞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라 생각하고 여기서 보길그만둔다면 그래도 후회것이다. 누군가 그러지 않았던가? 결혼을 하면 후회할 것이지만, 안해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_-, 맞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영화사상 최대스케일로 땅이 꺼지고, 물이 뒤집히며, 하늘이 내려앉으니 이런 영화는 설날특집 혹은 추석특집 영화로 집에서 보기에는 그 화면이 너무나 작다, 기억하자 꼭 극장이다 -_- (그렇다 그래서 포스팅 제목이 그것이다)

그러니 현재 예매한 극장이 조금 작거나, 오디오 시설이 미흡하다면 시간을 조금 뒤로 밀더라도 되도록이면 큰 화면과 뛰어난 음질의 극장에서 즐기길 적극추천한다. 화면이 크면 클수록, 오디오 시설이 좋으면 좋을수록 이 영화는 재미있어진다.
영화사상 죽어나가는 사람들로는 TOP 10안에 들 정도로 많이 죽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생각보다 그 감흥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예고편을 수없이 돌려본 본인 잘못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땅이 갈라지고 바다가 뒤집히지만 그 아래에서 인간의 모습들은 그저 우왕좌왕하는 개미떼들일뿐 그들의 모습은 그다지 자세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저 아, 'LA가 조각나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살아있는 사람들은 없내요'. 정도는 별로 감흥없이 비춰질 뿐이다.

더더군다나 우리와는 좀 거리상으로, 인지상으로 떨어져 있는 미국의 주요 건축물이 무너져 내리고 있으니 그다지 감흥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남산에 있는 서울타워가 쓰나미에 휩쓸려 무너지는 장면이 나왔다면 좀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중에서도 내내 '기밀'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암살당하지만, 최종적으로 그 일에 대한 발표가 있은 후에도 그다지 세기말적인 분위기는 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마트에서의 대량 사재기와 약탈, 거리에서는 자동차가 불타고, 사람들은 총과 쇠파이프를 들고 폭동을 일으키고, 전당포의 늙은 주인은 옆집의 젊은이에게 총에 맞고, 노인과 어린아이들 같은 힘없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에게 쓸려버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저곳에서 자살을 하는 등 세기말적 세계적인 집단 히스테리...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세상이 뒤집히는 지금 오히려 사람들은 너무나 편하게 보인다. 아쉽게도 감독은 전연령을 고려한 철저한 오락영화로 만들예정이었나보다.

그러다보니 영화는 필연적으로 인간들간의 드라마적인 요소보단 역시 볼거리에 맞춰졌으니 그냥 그쪽을 중점적으로 즐기도록 하자 -_-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예고편에도 나왔지만 천지창조에서의 아담과 창조주간의 손가락 사이가 갈라지며 무너져내리는 천정씬과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의 그 유명한 예수상이 무너지는 모습. 그야말로 신은 인간을 버렸고, 신은 없다 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의외로 기억에 가장 남는 인물은 러시아 갑부였던 유리. 걸쭉한 목소리로 '엔진 스타트'를 때도 카리스마 넘쳤지만 지갑에서 푸짐하게 생긴 전혀 매력없어 보이는 아내를 그리워 하는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PS. 존 쿠삭, 역시 이런 역활 하기에는 너무 가벼운 느낌이...

PS. 우스개 소리로 2012년 세계가 멸망한다면 필요한것 3가지. 리무진, 경비행기 라이센스 그리고 이혼한 전처

PS. 아마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각지가 무너지는 모습이 보이는 와중 과연 저런때에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라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영화 나중에 잠깐 지도상에 보여지지만 일본해(망할)에서 가장 강력한 해저지진이 두차례나 발생했다고 나온다, 아마 우리나라는 동해안부터 서해안까지 태백산맥을 넘을 거대한 파도가 휩쓸고 지나갔을 것이다.

PS. 마지막쯤에서 열심히 사투중에 영화용 필름이 아닌 다른 것으로 찍힌듯한 장면이 중간중간 보이는 것을 눈치 채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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